어떤 사람이 그러더군요. 만약 선하고 능력있는 독재자가 출현해서 부패한 민주주의 정치인들을 몰아내고 강력한 권력으로 빠르게 나라를 발전시킴과 동시에 사회적 권선징악도 완벽하게 구현한다면 자기는 굳이 독재체제에 반대할 생각이 없다고.
그래서 제가 그 독재자가 계속해서 선하리라는 보장이 없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런 불완전성은 어차피 민주주의 체제도 마찬가지가 아니냐 하더군요.
밀양 폭로 유튜브와 관련해서 사적제재 논란을 보고 있자니 그때의 일화가 생각났습니다. 제 솔직한 심정으론 밀양 사건의 가해자들이 지금 당하고 있는 것보다 더한 일을 겪게된다 하더라도 전혀 안타깝지 않을 것입니다. 아마 ‘나락 보관소‘를 지지하는 많은 분들도 비슷한 심정이리라 짐작합니다. 심지어 사적제재를 비판하는 분들도 딱히 밀양 성폭행 가해자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근데 문제는 사적제재라는 무기를 휘두르는, 법 밖의 독재자가 언제까지고 선하고 능력있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데서 출발합니다. 그들이 공격 대상자를 선정하는데 실수가 발생하지 않을까요? (실제로 이미 사건과는 아무 관련 없는 사람이 피해를 입었죠.) 아니면 그들이 의도적으로, 혹은 자의적으로 공격 대상자를 정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그저 그들이 착하고 유능하게 남길 바랄 수 밖에 없습니다.
사법기관은 실수하지 않나고요? 당연히 하죠. 부패할 가능성도 있고요. 그 결과로 밀양 사건의 피해자가 제대로 구제받지 못한 것일테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 제도 하에 있는 불의는 사람들이 잘못을 고칠 수 있는 최소한의 희망과 방법이 있습니다. 그게 언제나 잘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고는 해도, 혹은 지루하게 오랜 시간이 걸릴지라도, 적어도 수정의 가능성은 있다는 거죠.
독재자와 자경단의 문제는 그런 민주적 수정 가능성이 없다는 겁니다. 지금이야 확실한 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해서 사람들의 지지를 얻지만, 나중에는 어떤 형태의 자경단이 나올지 알 수가 없습니다. 누가 압니까, 사소한 시비로 사람을 살해하고 그게 자경활동의 일환이라 주장하는 사람이 나올지. 그 때는 ‘그런 자경활동은 틀렸다’고 해야 할까요? 무슨 논리로요?
박정희와 전두환의 독재도 옳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당시에 한국은 무능한 정치인들이 다스리는 낙후된 나라였는데 그들이 구국의 영웅으로 등장해서 발전시켰다는 논리로요. 설사 그들의 경제발전을 공이라고 치더라도, 독재 과정에서 때리고 죽인 무고한 생명들은 어쩌냐고 물으면 그건 어쩔 수 없는 부수적 희생이었다고 말합니다. 밀양 사건의 자경단 활동을 옹호하는 몇몇분들의 논리와 닮지 않았나요?
의식의 흐름이 궁금합니다.
특히 아래 문단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 제도 하에 있는 불의는 사람들이 잘못을 고칠 수 있는 최소한의 희망과 방법이 있습니다. 그게 언제나 잘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고는 해도, 혹은 지루하게 오랜 시간이 걸릴지라도, 적어도 수정의 가능성은 있다는 거죠."
듄도 영화화되지 않은 후반부의 주제는 말씀하신 것과 같다고 알고 있어요.
나의 왕이.. 혹은 나의 대통령이 최악인데... 내 미래가 거기에 같이 묶여버린다고 상상하면... 끔찍합니다.
그래서 윤석열이 어떤 의미에선 세종 보다는 낫죠.
이러나 저러나 윤석열은 임기가 있으니 끝이 나지만.. 세종이 폭군이 되어버린다면 나의 미래는 끝일 겁니다.
그래도 이 윤가X은 빨리 끌어내려야 합니다. 변혁의 시기에 국가와 사회가 정체가 아닌 맹후진을 하고 있으니까 말이죠.
끝은 안좋았죠..
개인의 선악 따위는 시스템과 부딪히면 정말 따위가 됩니다..
다만, 사이버렉카가 아니라,
피해 당사자가 가해자를 특정했을 때,
예를들어,
학폭 가해측의 김밥집이 빗발친 항의로 본사에서 가맹해지를 받거나,
전학가는 동네에서 전학 반대 현수막을 걸거나..
즉, 피해 당자자가 특정한 가해자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사적제재가 불가피하게 가해지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경우는 지역사회에서 신원이 특정된 가해자에게 제재를 가하는 경우인데, 사이버렉카나 자경단과는 다른 경우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경우라도, 정의의 이름으로 무고한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동의합니다.
한가지 알 수 있는건,
사법적으로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 보호를 했다는 점에서,
피해자에게 가해자들이 사적 괴롭힘을 지속하게 방치했다는 점에서,
<사법이 역할을 못 한 부작용>이라는 겁니다. 이런 사이버렉카가 흥하는 것도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8740336?c=true#148025183CLIEN
내 주권을 박탈하는 존재를 어찌 선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사적제재를 반대하고 우려하는 건 현재 폭로되는 가해자들을 걱정하는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를 생각해서 반대하는거죠.
2. 독재자의 부정 : 이승만, 빅장희, 전두환
2일 때 많은 사람들이 무고하게 죽었습니다. 정치인보다 힘없는 학생 노동자들이 많이 죽었지요.
억울하게 사람 죽고 대대손손 고통받는 부작용까지 감수하겠다면 독재자 응원할 수도 있겠네요. 본인은 누명쓸 일 없을거라 착각하면서요.
나는 밀양 피해자처럼 사법기관에 외면받을 확률이 적다고 생각한다면(경찰 시스템을 믿는다면) 자경단에 거부감을 느낄테고,
나도 누군가에게 피해를 보았을 때, 사법기관이 제대로 보호해주지 않을거라고 느끼면 자경단이 필요악이라고 생각할거고요.
선악이 아닌 내가 얼마나 외면받지 않을 것인지에 따라서요.
끊임없이 감시하고 견제하고
불신 위 세워진 체제니까요.
독재는 정말 편합니다.
한사람에대한 무한한 신뢰만 있으면 되니까요.
사랑도 자유도 인권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니 국민독재 같은 말도 만들어 냅니다 뇌도 필요없으니까요.
민주주의 강력함은 다양성입니다.
위기 상황에서 비주류였던 의견이 힘을 얻어
상황을 타계하거든요.
생물에서도 다양성의 위력을 볼수있는데요.
엄청난 역병이 생겼을 때 유전자풀이 작은 생물군이 순식간에 지워질 수도 있지만 다양하다면 면역을 가진 개체에 의해 생물학적 방호벽이 생기거든요.
지인이라는 분 아마 마음속으로 박정희를 그리면서 한 발언일 겁니다.
있다할지라도 연달아 있진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