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가는 병원에.. 약국을 가면은
할아버지나 할머니들이 약 받고 나서
한참을 안 가고 온갖 주제로 이야기를..
그러니까 떠드시더라고요.
보통은 그러려니 하는데 하루는
약 타려고 기다리는데..
70대 좀 안 된 것 같은 할아버지 한 분이
직원분 나이가 몇 살이냐, 시집은 갔느냐,
약사냐, 약사 하기 전엔 뭐 했냐 등등
신원조회를 엄청 때리시데요.
그리고 뭐 몇 살이다 시집 아직 안 갔다
이런 대답을 할 때 마다 막 그 나이에
시집도 안 가서 어쩌려고 어쩌고 저쩌고
한참을 막 트집을 잡는 거예요.
한참 이야기 하다가 여기는 커피 없냐?
없다니까 드링크 하나 줘보라고 하니
또 비타민 500(비타500아님) 같은 거
하나 꺼내드리고.. 500원이다 하니까
내가 여기 약국에서 쓴 돈이 얼만데 하면서
그거 또 꽁으로 마시고는 또 한참을
떠들다(시비걸다) 나가셨는데요..ㅋㅋ
자주가는 약국이라 나중에 직원분한테
딱 봐도 진상인데 왜 그렇게 잘 대해주세요?
물어보니 할머니 할아버지들 중에 말 동무는 없고
뭐라도 자기 효능감? 같은 걸 느끼고 싶으니
괜히 와서 시비걸고 가거나 주저리 주저리 떠들고 가는
분들이 엄---청 많다고 하네요.
또..
전에 살던 주상복합 1층에 휴대폰 대리점 사장님이랑
일 관련해서 친해진터라 외근 나가면 가끔 수다 좀 떨면서
시간 때울때가 좀 있었는데요.
동네장사 이야기에 쓰여진 분들이 진짜 수두룩 빽빽..
사장님 장사 몇 개월 하지도 않았는데 온갖 종류의
진상은 다 본 것 같아요 ㅋㅋㅋ
마을버스 정류장 바로 앞 매장이었는데 진짜 말도 안 하고
대꾸도 없이 믹스커피 한 잔 타먹고 나가는 할저씨들도
은근 자주오고...ㅋㅋㅋㅋㅋ
아, 춥거나 더우면 그냥 문 열고 들어와서 인사 한 마디 없이 가만히 서서
버스 기다리다가 커피 한 잔 타먹고 나가는 분들도 많았어요 ㅋㅋㅋ
뭐 어쩌다 카카오톡 로그인이 풀려 있어서
새로 로그인 하면 대화내역 날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에
대리점 사장님한테 기술이 없다. 이런 것도 모르면서
왜 핸드폰 장사 하냐면서 윽박 지르던 할줌마도 있었고..
뭐 핸드폰 정책이 그래서 싸게 못 주는 걸
동네장사인데 손해보면서라도 단골을 늘려야 한다고
본인이 뭐 어디어디 모임 총무인데~하면서
은근 반 협박으로 싸게 달라는 아줌마도 있었고..ㅋㅋㅋ
여튼, 저도 예전에 조립 PC 팔던 알바 할 때
할줌마 할저씨분들 여럿 상대해본 터라..
PTSD 몰려오는 이야기에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이 나네요..ㅋㅋㅋㅋ
더워서 문을 열어 놓았더니
지나가시던 노인장이 사무실
에 무단으로 들어 오셔서 믹
스 커피를 타 드시는 걸 보고
겁한 적이 있습니다.
너무 자연스럽게 행동하셔서
더 놀랐다는.
참 신기하고 답답합니다
천원 만원. 입금 출금 명세서로 써내는
할배할매 잔뜩입니다.
ATM 안내해드려도 말상대 필요해서 그러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