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배터리, 제어 이 두가지로 요약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성숙하기 전의 기술이라는 것은 나아갈 길이 있다는 것이고,
구성 요소들의 발전 속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이것을 완성차도 모르고 아무도 모릅니다.
따라서 전략 수정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독3사와 도요타는 이 배터리, 모터의 제어의 난이도가 대충 만들면 어렵지 않지만,
제대로 만드려면 얼마나 어려움이 있는지 잘 몰랐습니다.
심지어 하이브리드랑 별 차이 없는 줄 알았을 거라는 추측도 있습니다.
반면, 비야디와 같은 곳이 전기차 사업을 시작할 때 이미
중국은 전기 전자 분야에서 한국 못지 않게 발전해 있는 상태였습니다.
즉, 인프라 기반이 더 튼튼하면서, 전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고,
더 싼 인건비와 시행착오시 겪어야 하는 비용을 중국에선 타국은 상상도 못할 만큼
값싸게 치룹니다. 소위 사고가 나고 불이 나고..아무리 그래도
당국이 가야 한다고 지정하면, 걸림돌은 아랑곳하지 않고 숨기고, 지원금 주고... 그렇습니다.
한편, 중국을 제외한 나라 중 가장 앞선 한국과 미국의 기업이
스무스하게 전기차 시장을 확대 하기 위해서는 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더 빠른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말이 쉽지 굉장히 어려운 것으로 현기와 테슬라 외엔
그 어떤 곳도 성과를 거의 낼 수 없었습니다.
아니 근접한 곳도 없죠.
문제는 중국의 전기차 보급은 빨라도 너무 빨라서 침투율 십여프로가 넘는 순간부터
가속화가 붙어서...거의 미친 속도로 급증 합니다.
현기, 테슬라가 늦은 것이 아니라 중국 전기차가 거의 미친 속도로 폭증한 것인데요.
중국을 빼고 생각하면,
프리미엄 라인으로 전기차 시장이 성숙해 나가면서,
보다 보급형으로 넓혀가는 전략에 크게 지장이 없었을 것입니다.
요즘 나오는 캐즘 구간도 거의 사실상 없거나 최소화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주변 환경은 가격 경쟁력을 최대 화두가 되었고,
물론 완성차 기업들이 이 문제를 소홀히 해 오진 않았지만,
그 압박의 강도가 실시간으로 너무 강하게 들어 오고 있기 때문에,
현기의 차기 전략은 아무래도 E-GMP의 후속 플랫폼에서 가격을 중시 여길 것이고,
배터리 기업들이 원통형의 비중을 예상 보다 더 높이려는 이유도 마찬가지일 것이며,
보급형 모델이 가능하도록 하는 단계의 속도를 더 빠르게 진행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테슬라의 경우 모델2가 지연 되던 것을 다시 더 빠르게 선보이는 방향으로 갈 것인데,
그 징후를 어떻게 볼 수 있느냐면,
예전에 언급했던 국내 기업으로부터 전극을 수입하는 양에서 엿 볼 수 있습니다.
배터리 내재화에 진척이 더디다 보니...그걸 포기 했다는 얘기가 아니라
더 급한...더 빠른 문제 해결을 선택한 것으로, 사이버트럭의 출하를 정상화하고,
나아가 모델2로 나아가는 과정의 문제들을 빠르게 해치우려는 것으로 전 해석하고 있습니다.
수입량이 백 수십만대에 해당하는 수조원대의 막대한 양이기 때문에,
이것은 테슬라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방향으로 당분간 움직일 것임을 예상 가능케 합니다.
이렇게 기업이 어떤 방향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적 자원, 자금의 투입 비중이 달라집니다.
얼마 전 실리콘 음극재 기업이 실리콘 함량을 높이는 것도 하지만 양산 시 단가를 낮추는 쪽을 이야기 했는데,
뉘앙스를 보면 이 가격경쟁력 확보에 가장 큰 무게를 두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때 대부분의 장비 기업은 수혜를 봅니다.
오더를 주는 쪽의 단가 인하 압력도 커지지만 보급형의 확대라는 것은 주문량의 화대를 말하거든요.
그런데 말입니다.
기술적 장벽이 높지 못한 장비, 소재 기업들은 여기서 조금 문제가 발생합니다.
왜냐면, 완성차에서 장비, 소재에 대한 단가 인하 압력을 예상하고 기술을 개발하며,
준비를 해왔음이 틀림 없지만,
모두가 잘 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준비가 덜 되어 있는 경우에 마진이 거의 없어지거나
심지어 맞추지 못해 공급 리스트에서 탈락 할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국내 배터리 셀 및 완성차에 납품하는 소재, 장비 기업들의 기술 수준이 높기 때문에
이 압박을 끝내 못 견디는 경우는 소수겠지만, 적지 않은 압박을 받는 곳들은 그 보다는 많을 것이고,
앞서 말했듯 아주 힘든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얼마 전 현대가 더뉴아틀라스를 공개 했을 때, 이 것이 결코 간단히 볼 문제가 아님을 직감했습니다.
앞으로 산업용 로봇과 더불어 이 아틀라스를 통해 원가 절감하는 방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아니 더 정확히는 생존이 달린 필수적인 요소로 보입니다.
중국이 인간형 로봇을 현장에 투입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런 점도 압박의 한 요인이 될 수 있겠죠.
앞으로 전기차는 가경경쟁력 확보를 위해 상당한 힘을 쏟는...
기존에도 그랬지만 더욱 더 집중하는 시기로 접어 들 것 같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번달에 베이징 가보니 오토바이는 99% 전기오토바이로 바뀌었고, 낮 시간에는 트럭 시내진입 금지라 생각보다 공기가 나쁘지 않았네요. 자동차도 NEV 비율이 꽤 높아 보이기도 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