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를 기억할 때마다, 어떤 말을 해야 할 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 당시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네이버 뉴스로 세월호 사고를 처음 접했습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세월호 승선객들이 전원 구조됐다고 알려주셨고 그 때는 다행이네 하고 별 생각이 안들었습니다. 그게 21세기 최악의 오보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죠.
생각할수록 마음 속에는 여러 감정이 스쳐지나가지만, 막상 한 마디라도 쓰려고 하면 할 말을 잊어버리고 맙니다. 하지만 세월호 세대라는 정체성은 잃지 않으려구요. 그 당시 단원고 2학년 아이들이 저랑 같은 또래입니다. 얼굴은 모르지만 먼저 간 그 친구들을 생각해서라도 열심히 살아보렵니다. 그리고 삶이 끝나는 날에 하늘나라에서, 이제는 어른이 되었을 그 친구들과 소주 한 잔 나눌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