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텔이 사라진 후,
온라인에서 글을 쓰고 소통하는 것에
흥미가 뚝 떨어졌습니다.
오프에서의 이런저런 갈등과 각자의 니즈가 상충하는
아사리 판을 몇 번 경험하니 온라인에서의 관계에
회의를 느끼기도 했구요.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결혼하고 아이도 생기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하던 차에
우연히 클리앙을 알게 됐습니다.
아마도 아이폰 관련 무언가를 검색 중에 방문했을 거라
기억합니다만,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궁금증은 잠시 치워두고, 모두의 공원을 한참동안
들여다 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일상의 가벼운 이야기부터, 시국을 논하는 진지한 글까지,
글의 수준에 놀랐고, 경어를 고집하고 욕설이 없는
나름의 규칙도 신선했습니다.
오랜동안 눈팅을 하다 동참하고 싶어 가입을 했고,
하이텔 이후 정말 오랜만에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쓰게 되었지요.
설레이고 좋은 떨림이었습니다.
모공에서만의 소소한 활동이었지만,
나에게 클리앙은 따뜻한 안식처이자 즐거운 놀이터였어요.
그래서, 참 고마웠습니다.
운영자의 클리앙은,
어떤 것이었을까 잠시 생각해보다가…
뭔 의미가 있을까 관두었습니다.
각자의 클리앙, 각자의 의미가 다를테지요.
많지 않은 글과, 댓글을 모두 지웠습니다.
다시한번,
고마웠습니다.
과도한 정치 이야기나 특정 세력이 계속해서 한곳으로 항하게 하는 클리앙을 바꿉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