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퇴도 하고 재가입도 하도 했지만... 이래저래 클리앙 가입해서 활동한지도 근 20년이 되어가네요.
2030 시절을 함께 했던 클리앙이지만,
이런 사태가 종종 발생할 때 마다 커뮤니티 활동이라는게 참 어렵다는걸 느끼게 됩니다.
저는 커뮤니티나 커뮤니티 운영진의 운영 자체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고,
실수를 해도 그러려니... 문제가 생겨도 그러려니... 이슈가 터져도 또 이러네... 하고 넘기는 편이긴 하지만,
모든 회원들이 그럴수는 없으니까요.
여느 다른 커뮤니티도 마찬가지이지만...
소수의 운영진으로 모든 회원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키고, 이슈를 대응한다는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특히나 클리앙은 2000년대, 2010년대의 클리앙과 지금의 클리앙은 회원 규모든 회원 성향이든 모든게 차이가 큰데,
운영진.. 정확히 말하면 싸이퍼님은 그때나 지금이나 이 커뮤니티의 소유주이고 운영주체이죠. 이건 바뀔래야 바뀔수도 없어요.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20년 넘는 기간동안 회원들은 얼마나 많이 바뀌었겠어요.
회원들 성향과 숫자는 바뀌었는데, 운영 스타일은 그때나 지금이나 대동소이하니 충돌은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죠.
저 개인적으로 이번 사태에서 선명님이나 타 회원들에 대한 징계나 공지의 워딩 부분에서 운영진이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특히, 과도한 징계도 징계지만... 공지의 몇몇 워딩은... 그냥 그러려니 하던 저도 눈살이 좀 찌푸려지더라고요. 화가 날수는 있지만, 저렇게까지 감정적으로 공지에 글을 적었어야했나 싶더란...)
그와 별개로 회원분들이 커뮤니티 운영진과 운영방식에 대해 기대치(?)가 너무 큰 부분도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저는 클리앙이 이상적으로 운영되거나 돌아가는건 불가능하다 생각해요.
싸이퍼님이 소유한 소기업의 서너명 운영진으로 운영되는 커뮤니티일 뿐이고,
여느 다른 기업이나 커뮤니티 운영진 등과 마찬가지로 가끔 실수도 하고, 트러블도 일으키고, 문제도 발생하고, 미흡한 부분도 많이 생기고, 감정적인 대응도 생기고, 수익창출을 위한 이런저런 이슈도 생기는 그런 커뮤니티이다.. 라는 부분을 일정부분 감안하고 놓아줄 부분은 놓아주는게 편하지 않나 싶더라고요.
바이럴 다 잡아내고, 다중이 다 잡아내고, 회원들의 모든 요구사항을 이상적으로 반영하고, 네임드들을 잘 포용하면서, 공평무사하게 징계와 규정이 적용되는 커뮤니티는... 어디에도 없어요.
어느 커뮤니티나 장점과 단점은 있으니까요.
네임드 회원들이 하는 자정작용은 회원들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인 경우가 많지만,
운영주체측 입장에서는 불편한 일인 경우가 많은것도 사실이고요.
이 부분에서 서로 소통과 이해와 양보를 얼마나 잘 하느냐가 중요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고, 비대면으로 일어나는 일이니 감정적으로 흘러가는 경우도 많을거고요.
만나서 대화하면 금방 풀릴 일도,
댓글이나 글, 이메일 등 비대면으로 하게 되면 요상하게 삐딱선 타게 되죠...ㅠ
매번 이런 사태가 터질때마다 느끼지만,
운영진도 운영진대로 미흡한 부분이 발생할 수 밖에 없지만,
커뮤니티에 대해 너무 높은 기대치를 가진 분들도 많더라고요.
물론 높은 기대치가 있는 분들이 있어야 커뮤니티가 자체적으로 자정할 수 있다는 부분을 부정하는건 아닙니다만...
저번 사태때도 이번 사태때도 운영진도 회원들도 너무 감정적인것 같고... 특히, 징계수위와 공지는 너무 감정적이었던거 같습니다.
운영진도 사과할 부분은 사과하고, 양보할 부분은 양보하고, 과도한 징계도 풀어주고...
회원들도 기대치를 낮출 부분은 좀 낮추면서 적정 수준에서 접점을 잘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랫동안 봐온 커뮤니티에서 또 이런 일이 생기니 안타깝네요.
4월 11일까지는 글들과 아이디를 유지할껀데,
그 안에 정상화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다모앙은 다모앙대로 별개의 민주성향 커뮤니티의 영역을 개척할 수도 있으니까요.
제대로만 되면 온라인 영역이 넓어지니 오히려 좋은거구요.
그런데 별로 기대가 안된다는게 함정입니다.
엥간하면 빨리 정상화 되었으면 합니다.
오랜기간 했던 커뮤니티가 망해가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은 느낌이에요....ㅎㅎ;;
옛 클리앙 감성 보고 싶으신 분들은 다모앙으로 오세요.
https://damoang.net/free
저는 이 사태가 안타깝지만
네임드 따라가는게 커뮤니티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회원들도 기대치를 낮출 부분은 좀 낮추면서 적정 수준에서 접점을 잘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 솔직히 이럴 일말의 가능성이라 보였다면 그래도 참고 기다렸을 분들이 많을겁니다. 말씀하신대로 원칙없는 징게 처리와 감정적인 공지로 그 기회를 완전히 날려버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https://archive.fo/e5GFn
https://archive.md/LWlKi
https://archive.ph/Cznkp
차라리 초창기에 라이브라도 하시던지 해서 얼굴 맞대고 이야기했다면 양측 감정적 골이 수습되지 않았으려나 싶긴 한데...안됐네요.
ClienKit
https://archive.ph/k6rih
https://archive.ph/lpyWs
그냥 오해다 천천히 대화하며 풀자라고 해도 충분한데 너네가 다 떠나도 나는 상관없다 식의 발언을 사이트의 관리자에게 듣는건 상상도 못했습니다. 뭔가 기대감이나 연대의식 동지의식 같은게 차갑게 식는 느낌이었어요. 아 이 사람은 그냥 대다수의 사용자를 진상 쯤으로 보고 있구나 식의 느낌이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어떻게든 이야기하자며 애달퍼하는 사용자보다 기회다 싶어서 다른 사용자를 조롱하기 바쁜 사용자가 더 신나는 상황이에요. 이 사이트의 관리자는 그냥 이 사람이나 저 사람이나 다 10분의9 다 진상일 뿐이다라는 느낌입니다.
아니 오히려 그 다른 사람을 조롱하는 신난 수준이하의 인간들이 그 10분의1이고,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인가? 그게 그 관리자가 원하는 건가 싶기도 해요.
비대면적으로 소통하면 감정적이 되는거야 사실이겠지만, 운영주체 입장에서 저런식으로 말했어야 하나 싶긴 하더군요...ㅠ
https://archive.is/cq0vh
옛날처럼 대장님 하면서 뒤풀이 하고 이런 시기가 아니니까요.
간담회 해서 풀어나가는 방식을 기피하고 과한 징계로 간 부분에 이 점이 크게 작용했을거라 생각해요.
사과할건 사과하고 양보할 건 양보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동급의 임팩트죠
부분적으로 감정적 대응한것 같다. 어떤 성찰이 더 필요한지 시간을 갖고 살펴 보겠다. 믿고 기다려 달라.
이정도만 했어도 일단 봉합의 길로 갔을겁니다.
아마 사태가 잘 매듭되길 바라며 관망하는 분들도 적지않으리라도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론 어디서 모이든 그리 여념하는 편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쌓아온 이곳만의 역사도 있고, 온라인 공작의 무서움에 대형커뮤 하나둘 순식간에 넘어가고 나라가 이지경까지 이르렀음에도 클리앙이 마지막 보루?격으로 버틸수 있었던 것은 회원들과 운영진의 뜻이 그리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가실분들이야 알바세력에 맞설수 았는 새로운 보루를 하나더 마련해주면 더 좋을 것이구요, 사건 터지기 불과 2~3일 전까지 나름? 건강함을 유지했던 이곳이니 남아서 여태 해왔던것처럼 자정작용하며 잘 지켜내는것은 남아있는 분들의 몫이겠죠.
간혹 쌍욕하며 일베에 점령이나 당해버려라.. 이런분들도 계신데 그만큼 지금의 사태가 극단적인 감정의 대립이라는 반증이겠죠. 이러면 가장 좋아할 세력이 어디안지는 말 안해도 뻔할겁니다. 모쪼록 갈등이 잘 봉합되어 커뮤니티가 하루빨리 정상의 모슴을 되찾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러기에 가끔씩 찾아와서 분위기 보고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공지글 읽고 마음이 떠나버려 이곳 운영진의 입장이나 태도의 변화에 대한 기대는 거의 접은 채로 마음 비우고, 지난 게시글과 댓글은 거의 삭제했습니다. 마음 뿐 아니라 아이디까지 파서 탈퇴한 분도 있겠지만 상당수는 저처럼 굳이 탈퇴까지는 보류하고 관망하거나 소극적으로 글 보고 적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부디 윗 글 바람처럼..
(인용)
"운영진도 사과할 부분은 사과하고, 양보할 부분은 양보하고, 과도한 징계도 풀어주고...
회원들도 기대치를 낮출 부분은 좀 낮추면서 적정 수준에서 접점을 잘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p.s. 빠이유님처럼 (제 메모상)이전에도 현명한 좋은 의견 많이 주셨던 것으로 기억되는 분들이 남아 계셔서 다행입니다.
그런데 다른 곳도 아닌 여기서, 똑같은 문제가 일어나니 많은 사람들이 배신감과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거죠.
제 개인적인 심정은 지금이라도 사건 당사자와 만나 의혹을 풀고 화해의 장을 열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