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보면 클리에 초창기 버젼 (아마도 2001년?) 사용자로서 클리앙 탄생부터 지켜봐온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
눈팅이 더 많았기에, 2011년에서야 클리앙에 가입이 안되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가입하고 활동을 해왔구요.
2010년 경 해외로 옮겨와 해외게 거주하며 네이버 마저도 들어가지 않기 시작했음에도 거의 유일무이하게 살펴본 커뮤니티가 클리앙이었습니다.
다만 눈팅 유저 답게 게시글도 별로 없었지만, 댓글은 심심찮게 달았었지요.
근데 20대 초반부터 함께해 온 클리앙을 미련없이 떠나게 되었네요.
글들을 다 지우면서 어렸을 적 작성했던 글들이 많이 민망하기도 하고.. 추억을 일깨워주기도 하지만.. 더이상의 미련은 없을듯 싶습니다.
흔적을 남기기 싫어서 다 삭제하고 있는데 무슨 연유인지, 고은재 님의 스크립트가 작동을 안해서, 하나하나 지우고 있는데 이것도 여간 버거운게 아니네요.
아마 스크립트가 업그레이드 되어서 작동하거나, 아니면 제가 다 지울 때 까지는 몇번 들낙날락 하겠죠.
항상 이슈가 있을 때 마다 방관자로서 지켜봐왔던 입장에서, 이번 사태는 도저히 묵과 할 수 없을 만큼의 운영진의 오만이 담겨있다는 판단과 함께, 여지껏 벌레들 퇴치에 앞장서주셨던 많은 유저분들이 떠나고 나면 바퀴벌레로 더렵혀질 이곳에서는 단 일분도 같이 있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저와 같은 분들이 많아지면 질수록 DB용량도 넉넉해질테니... 뭐 운영진한테 도움되겠죠.
그간 빈댓글 피해다니느라 매번 숨어지내다 선거때만 되면 기똥차게 모습을 들어내온 벌레들도 이제 당당히 기어나올테구요.
그들은 뭐 알아서 잘 유유상종 하겠거니 싶어 덕담은 생략합니다.
당분간은 피난처 (레딧? 다모앙?)에서 기거하겠지만, 조만간 집결지가 하나로 모아지면 그곳에서 뵙겠습니다.
그동안 함께해서 좋았고 더 좋은 곳에서 보면 좋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