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앙 가입한지 1x년이 넘도록, 가입 전 눈팅기간까지 하면 거의 20년동안 드나들면서,
글 거의 안쓰고 댓글도 거의 안다는 프로 눈팅러입니다만...
이번 사태에는 글을 안 쓸 수가 없네요.
클리앙을 좋아하고 꾸준히 들어와서 구경했던 이유는 물론 정치적인 성향이 잘 맞아서이기도 했지만,
굉장히 민주적으로 잘 운영되던 사이트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입니다.
분란을 일으키는 유저들은 배제하고 건전한 소통의 장으로 유지될 수 있었던 건,
빈댓글이라는 시스템을 만들고 메모 기능, 박제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분위기를 만들었던 많은 유저분들이 노력해주신 결과이지, 운영자가 운영을 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그동안 판을 잘 깔아주고 나름 열심히 사이트 관리를 해왔던 운영진의 노력을 무시하려는건 아닙니다.
랜섬웨어 사태 등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고생도 많이 했을거고, 어쨌든 나름 순탄하게 사이트를 유지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노력을 했겠지요.
하지만 이번 비상식적인 선명님 징계로부터 시작된 무더기 징계사태를 보면서,
운영진들은 자기들이 잘나서 클리앙이 이만큼 잘 유지되고 있다는 오만에 빠져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운영진을 건드리자 본성이 드러나 칼춤을 추는 꼴을 보아하니,
반항을 하면 바로 숙청을 하는 절대 권력의 모습이 오버랩됩니다.
그동안 숨기고 싶었던 치부가 드러나서일까요? 아니면 운영진 권위에 대한 도전이라고 생각했을까요?
독재자 정권 치하에서나 볼 법한 일이 2024년 클리앙에도 일어나고 있는걸 보니,
여기가 그동안 내가 알던 클리앙이 맞나 싶습니다.
지금 유저들이 왜 눕고 있는지, 왜 계속해서 운영진에게 징계 철회와 사과를 요구하는지,
운영진들은 별로 알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징계로 입틀막을 할 것이 아니라, 유저들이 왜 화가 났는지 살펴보고 어떻게 달래야 할지 대책을 세우셔야죠.
나는 원칙에 따라 처리했으니 잘못한 게 없다. 그러니 내가 잘못했다고 하는 사람들은 근거 없는 비난이니 원칙대로 징계하겠다?
아뇨. 원칙이라는 잣대에 숨어서 감정싸움을 하고 있는겁니다.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어디 한번 해보자 하는 유치한 감정싸움이요.
다른 분들처럼 적극적으로 활동은 안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클리앙에 쌓였던 애정을 바탕으로 충고합니다.
운영진들은 부디 올바른 해결책을 내놓길 바랍니다.
민주적이란 뜻을 모르는 애들이 많아서 걱정이긴 합니다..만 제 인생 아니니.. 그러거나 말거나 ㅋㅋ
/Vollago
운영자만 그걸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