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und Control to Major Tom.
톰 소령! 여기는 지상관제소다.
Ground Control to Major Tom.
톰 소령! 여기는 지상관제소다.
‘Space Oddity’는 데이비드 보위가 1969년 7월 11일에 발매한 두 번째 정규 앨범 에 수록된 곡이다. 그리고 닷새 후인 1969년 7월 16일에는 인류가 처음으로 지구를 떠나 달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음반사는 세기의 이벤트가 될 달 착륙 전, 보위의 음반을 내려고 서둘렀다고 한다. 하지만 ‘Space Oddity’의 가사내용은 우주로 떠난 톰 소령이 결국 돌아오지 못하는 결말을 암시하고 있었다. 그래서 영국의 BBC방송은 달에 간 우주인들이 무사히 돌아오기 전까지 음악 트는 걸 자제했다고 한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달 착륙 중계가 이루어지던 당일 BBC가 이 노래를 하루 종일 틀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상식적으로 전자의 이야기가 맞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암스트롱은 인류의 큰 발자욱을 달에 남긴 채 무사히 귀환했고, 이후 데이비드 보위의 스페이스 오디티도 영국과 미국에서 크게 히트했다.
노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데이비드 보위가 이 곡을 쓴 건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1968년 작 <2001 :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보고 영감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Space Oddity’의 오디티는 그러니까 살짝 오딧세이의 발음을 비튼 패러디 제목인 셈이다.
'Space Oddity’는 그후 여러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음악으로 자주 쓰였다. 그중 가장 잘 알려져 있고 또 개인적으로도 가장 좋았던 건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 이 곡이 나올 때였다. 주로 코믹한 연기를 많이 했지만 이 영화에서 월터 미티 역을 한 벤 스틸러의 시종일관 무표정에 가까운 얼굴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마음에 오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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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책(소설)이 나온 지 이제 두 주째입니다. 그 사이 인터넷 서점 세 곳과 인터넷 서점을 함께 하는 오프라인 서점 한 곳, 그리고 어제는 연남동의 동네 책방 한 군데에 책을 보냈습니다. 미미하지만 매일 아침 발주 주문이 옵니다. 주변 지인들의 재미있게 읽었다는 소감도 문자로 하나 둘씩 도착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불특정 다수(?)의 반응은 시기상 아직인 듯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문득 데이비드 보위의 '스페이스 오디티' 마지막 가사가 떠올랐습니다.
"Can you Hear Me, Major Tom?"
(톰 소령 들립니까?)
.
.
.
.
"아뇨. 잘 안 들립니다. 좀 더 크게 불러주세요."
* 쓴 책의 반응을 기다리는 게 마치 우주에서 미아가 되어 암흑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와중에 지구 관제소의 응답을 간절히 고대하는 느낌이랄까 ... 그렇네요. 아무튼 그나저나 빨리 선거날 되서 투표하고 싶네요. 3년은 너무 깁니다. ㅜㅜ
이 노래도 좋아하고 이 노래가 모티브로 삼았던 큐브릭의 걸작 영화는 최애입니다.
참고로 여기서 언급되는 Major Tom 은 데이빗 보위의 다른곡에도 여러번 등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