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도 20대가 거의 끝나가는 시기에 놓여있습니다.
이제 커리어를 위해서 선택을 해야하는 시기에 놓여있어서 최근에 이런 저런 고민이 많았습니다. 어떤 길을 택하는게 좋을지, 내가 잘하는게 뭔지, 하고 싶은게 뭔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뭔지 스스로 알아보면서요.
그러다, 이제 현실적인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되었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직장/커리어 계획이 뭔지, 연애는 했는지, 결혼은 언제 할건지, 애는 낳을건지...등 이런 저런 소리를 많이 듣게 되더라구요. 물론 어르신들은 저에게 관심이 많으니까 그런 질문도 하겠다 싶거니 하고 이해하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한창 그런 질문들을 자주 듣다 보니, 어느샌가, 어떤 직장을 선택할건지는 차치하고, 월급, 생활비, 저축, 집 대출 계획, 등을 생각해보니 참 막막해지더라구요.
한국 평균을 기준으로 예를 든다면, 정말 절약해서 월 200-300씩 모아도 일년이면 2400-3600 이고 (평균 3000이라고 하겠습니다). 10년이면 3억입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모으기만 해도 10년이면 3억인데, 그럼 구형 작은 평형 아파트 살 수 있을까 말까 한 금액일겁니다. 연애를 해서 같이 더 모으면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솔직해지자면, 그렇게 절약하는 사람, 돈 관리 개념이 있는 사람들 만나는 것도 힘든 것 같습니다. 연애를 하게 되면 서로를 알아과정에 데이트랍시고 이곳 저곳 장소들 방문하면서 물론 좋은 추억은 만들겠지만, 돈 모으는게 쉽지가 않습니다. 물론 이렇게 소비하고 다니는 분들 또한 이해합니다. 자기 소득에 맞지 않게 낭비를 하는게 아닌 이상. 인생은 영원한 것이 아니기에 어느 정도 돈을 소비하면서 좋은 기억을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어떤 연애를 하든지 관계없이, 이런 과정을 거쳐서 "운이 좋게" 결혼할 상대를 찾게 된다면, 그때부턴 어쩌면 돈을 차곡차곡 모으는게 가능해질 것 같습니다.
맞벌이를 한다는 가정하에, 월세를 시작으로 목돈을 조금 모아 20년-30년 만기 빚을 빌려 아파트든 주택을 구매한다고 가정해봤습니다. 매달 고정으로 빠지는 비용이 크게, 주택 월세/대출이자, 통신, 전기/수도/난방 요금, 식료품, 교통비/유류비, 등이 있을겁니다. 고정 비용을 빼고 부부끼리 서로 재밌는 기억을 만드는 일부 취미 생활에 매달 약간의 소비를 허용하면서 정말 절약하고 살았을 때, 각자 100 혹은 200씩 모아도 월 200-400, 연 2400-4800, 10년이면 2억 4천-4억 8천 사이일겁니다.
제가 사회 생활 경험이 적어서 이런 가정이 정확할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현실적으로 얼마나 저축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월 합산 200씩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 애를 낳는다고 생각해보니, 끔찍하더라고요. 여성은 일단 임신하고 애를 보살피는 동안 회사를 한동안 관둬야하는 분들이 실제로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럼 합 200은 커녛 아이 돌보고 아내 돌보느라 모으는 게 불가능할겁니다. 그리고 애가 크면 의식주에 필요한 소비도 늘어날테고, 어딜 가든 부양 인구가 들어나니 교통비고 여행비용이고 뭐든지 더블 이상이 되죠.. 학교 보내고 학원 보내고 과외 시키고 선물 사주고 여행 같이 다녀주고.. 월급도 늘어나긴 늘어날테지만, 그냥 대략적으로 느끼기엔, 아이가 독립할때까진 돈은 모으기 힘들겠구나, 싶더라고요. 아이 "한명" 20-25년 키우고, 집 빚 20-30년 동안 갚고 나면 나이가 50중반 60 이고 곧 은퇴할 나이입니다. 은퇴하고 나서 나 자신을 위해 인생을 즐기고 의식주 해결하고 살아야하는데, 남을 돈이 많이 없을 것 같아요. 집은 팔지도 못하고요. 빚만 갚고 애만 키우다가 늙는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물론 아이와 함께 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좋은 기억을 만드는 것 또한 인생의 아름다운 것 중 하나라고 하지만, 현실은 아이와 싸울 때도 많고, 아이가 방황하는 모습을 긴장하며 지켜봐야할 때도 있고, 학업공부/사회공부도 잘 하도록 시켜야하고, 아이 하나만 키우는데도... 발생하는 비용이나 감당해야할 에너지가 이렇게 큰데,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일도 매주 40시간 이상씩 꼬박해야하죠. 당연한겁니다만. 직장에서도 계속 커리어 발전시키고 공부하고 가끔은 사람들하고 트러블 생기면서, 애까지 봐야하고,... 물론 전 그냥 상상만해본 것일 뿐이지만... 솔직히 끔찍합니다.
전 조카도 많아서, 아기들 어린 아이들 많이 봐왔는데, 아이 자체는 정말 저도 좋아합니다만, 그게 키워야 하는 입장이라면 정말 끔찍하다 느꼈습니다.. 나 자신을 위해 뭔가를 해줄 여유 없이 애만 키워야할 것 같아서요.
사실 전 한국인들이 정말 영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출산율 0.6-0.7 사이로 유지하고 있는데, 전 한국인들이 눈치가 정말 빨라서 일찍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했다고 생각합니다. 유럽은 모르겠지만, 미국과 같은 경우도 젊은 세대 10-20대에서 연애 조차 하지 않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고요. 결혼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사람들, 아이 갖는 것에 대해서도 kids are expensive (애 갖는 거 너무 비싸) 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미국이 출산율 혹은 인구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이민자가 많아서 그렇지, 기존 미국인들 사이에서 출산율을 조사해보면, 그렇게 높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직접 데이터를 보고 싶은데 못 찾겠네요..)
게다가 chatgpt 나 고도화된 제어기술을 갖춘 로봇들이 나오면서 예전처럼 많은 노동력을 필요치 않게 되는 시기가 오고 있습니다. 이전엔 산업 로봇들이 블루칼라들을 많이 대체했다면, 이젠 화이트칼라 업종들도 많이 대체가 될 것 같다 느낍니다. 인공지능이 대체한다라는 말에 실감을 많이 못 느끼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 좀 더 현실감 있게 말씀드리자면, 기존에 여러분 선배/사수가 분석해야할 일이 너무 많아서 조수로 3명의 신입들을 필요로 했는데, 이젠 인건비 안들어가는 인공지능 툴 하나에 툴이 만들어내는 결과 검토할 조수 한명만 있으면 되는.. 그런 구조로 변화할 거라고 느낍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같은 서비스를 더 적은 돈을 지불해서 만들어낼 수 있어서 영업 이익이 높아질 수 있는 기회니까요. 그래서 전 억지로 출산율을 안높였으면 좋겠습니다. 현 부모 세대의 미래도 불안한 상황인데, 태어난 아이들의 숫자가 수요보다 너무 많다면, 한국 사회는 끊임없이 갈라질 것 같습니다. 사회가 가진 부가 재조정되지 않는 한, 그리고 아이를 갖은 가정들의 생활 패턴이 나아지지 않은 한 출산율은 다시 높아지진 않을 것 같고 높아져서도 안된다 생각합니다. 만약 못 높이겠다면, 태어난 아이들이 인공지능 툴들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전 그냥 사회에 대해, 육아에 대해, 인생 현실이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대충 숫자로 계산해보아도, 아이를 낳는 것은 아이도 부모도 불행해질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느껴집니다.. 제 친구 및 지인들은 20대 초반부터 40대 초반까지 연령대로 분포해있는데, 아이가 없는 부부가 일부 있고, 있어도 아이 한명있는 부부 몇 명, 그 외는 상당수가 싱글이고 그 중에 연애를 한번도 안해본 친구가 대충 70%가 넘네요. 모두가 웃으면서 "결혼? 결혼은 해야겠지. 근데 아이...? 음... 고민 좀 해볼래. 기회 되면 한명만 낳을래." 라는데 모두가 의견을 일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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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ㅋㅋ 전 큰 결단을 내릴 땐 옵션들을 두고 고민을 많이 하지만, 일반적으로 고민없이 사는 사람입니다. 제가 말하고자 했던 건, 젊어서 집을 구하는게 불가능하다! 이런게 아닙니다. 젊어서 집을 장만하는거 당연히 불가능하죠. 다른 나라들도 20년-30년 대출 받아서 집 구매해서 사는게 일반적인거 다 알고 있습니다. 그게 아니라, 내 인생도 중요한데, 해보고 싶은거 못해보고 아이만 키우면서 돈 에너지 소비하며 은퇴하는 것에 대해 젊은 세대들이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생각합니다. 예전엔 아이 2명이 기본이었는데 이젠 0 또는 1명이 디폴트가 되는 느낌이거든요. 모든 세대가 항상 불안정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지만, 이젠 사람들이 예측은 못하더라도,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습니다. 비단 돈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젊은 사람들도 돈이 많으면 빚 안갚고 아이 키우며 살면 좋지만, 그게 안된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알기 때문에, 내 삶의 가치관을 재조정하는 시기를 맞이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는 덜 키우면서 내 자신 인생도 챙기는 쪽으로.. 그리고 좀 더 안전한 길로요.
종종 나왔습니다. 이런 것 따지다 보면 모든 세대, 모든 나라가 결혼이 불가능합니다.
일단 결혼하고 고민은 나중에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앞전 세대들은 그렇게 결혼 했어요.
어떻게 될 지도 모르는 미래를 너무 걱정하는 듯 합니다.
같은,생각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젊었을때 집을 못사는게 정상인데말이죠...
라인바이라인으로 조언을 하고 싶지만 꼰대소리 들을까봐...여기서 그만해야겠습니다
걱정만하다간 아무것도 못합니다
그냥 살아보세요. 계획은 계획일 뿐 인생을 "살아"보는 겁니다.
imf때 아버지 명퇴하시고, 대리기사10년 하시며 월세방전전 고생하신거 보니 대책없인 못하겠더라고요..
3억시드로 아파트 장만하려면 빚 7억은 있어야하고 그추세로 20년을 더 빚갚아야 한단얘기..
그리고 아이를 낳는다 치면 인당 100만원씩은 추가해야 하죠.
(빠듯하게 쥐어짜고 아껴서 겨우 키우는게 아니라 애들원하는거 할수있게 지원해준다는 조건)
나이먹고 연봉은 안오르냐 하신다면 그렇게 7천 8천 오르는 근로자연봉은 상위10프로 정도구요.
즉 상위10프로~맞벌이 해서 상위20프로 정도만 출산가능한게 현재 대한민국 상황에선 맞는말이죠
압구정 배밭 주인이나 똥퍼며 강남에서 농사짓던 분들이 스스로 강남이 이렇게 떠서 테헤란로의 빌딩주가 될줄 아셨겠요? 고등학교때부터 줄리아나 나이트 다니던 싸이가 뜨고 박진영이 수천억대 주주가 될줄 주변인들은 인지했을까요? 폰이 손위의 pc처럼 스마트폰으로 발전할 줄 알았나요? BTS나 K팝 업계종사들이이 세계 호응도 받고 발전 힐줄 알았을까요? H/W 발전이 더디어 AI발전이 더딜거라고 판단했는데 몇년 사이에 급속도 발전하여 여러 안정적인 여러 직업군들을 위협할 줄 알았나요? 물가는 오르고 돈의 가치는 매해 떨어지고 있는데 안정적 자산이 많을까요? 너무 현재 상황에 맞춰 미래를 보수적으로 접근하지는 마시길 권합니다.
결혼은 여러 조건의 합으로 하는게 아니라서요.
딱 맘에드는 조건 하나만 보고 이사람이다..하고 가야 하는 거라고 봅니다.
언젠가 그런 끌리는 사람을 만나면 결혼하는거고 아니면 혼자 사는 거죠.
6.25 전후 결혼한 사람들은 뭐 미래가 보여서 결혼하고 아이낳고 산게 아니죠.
출산율이 지금 수준으로 가면.. 사회는 다른 대책으로 유지할 겁니다.
이민을 대량으로 받든.. 난민을 받든.. 소멸을 향해 가도록 놔두는 국가는 없어요.
(내용을 전부 금전 기준으로 전개하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