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에서 두바이를 거쳐 가나로 갔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밤에 출발했는데 두바이 공항 사정이 어쩌구 하더니 2시간 지연도착했습니다. 저는 아크라로 들어가는 비행기를 놓쳤고요. 에미레이트에서 제공해준 호텔에서 일박을 하고 다음날 오전 6시 비행기로 저는 아크라에 왔습니다. 물론 두바이에서 여러번 제 짐의 상황에 대해 문의했는데 문제없이 저와 아크라행 비행기를 타고 간다더군요. 아크라에 도착해서 짐을 찾는데 분명 비지니스 태그가 붙은 제 가방은 끝까지 안나오더군요. 순간 멘붕이…
월요일에 지연도착해서 일요일 저녁 미팅도 날리고 월요일 미팅도 모두 날렸네요. 저는 수요일인 오늘 아크라에서 세네갈로 갑니다. 짐이 없으면 큰일이죠. 여러군데 알아보니 내일은 꼭 도착한다더니 웹사이트에서 트래킹을 하면 아직 두바이에서 못찾았다고 나옵니다.
걱정에 여기저기 검색하고 연락하느라 한숨도 못자고 중요한 미팅을 마칩니다. 그런데 제 짐이 화요일 낮에 도착해서 결국 받았습니다.
도대체 어딜 돌아다닌건지 붙어있는던 태그의 일부분만 찍은 사진이 저렇네요. 손으로 뜯어지지도 않네요. ㅎ
오늘 아비장을 거쳐 세네갈로 가는데 항공사 직원이 짐을 아비장에서 찾고 다시 케냐항공 비행기로 보내야 한답니다. ㅜㅜ
이렇게 일정을 잡은 여행사 직원을 진짜 만나보고 싶어집니다.
아비장은 비자가 필요한데 물론 저는 없습니다. 그리고 여긴 불어를 씁니다. ㅎㅎ
손짓발짓으로 결국 입국심사대를 거치지 않고 샛길로 출국장 티켓부스로 갔는데 문제는 트랜짓 시간이 고작 한시간 십오분입니다. 제 짐은 아직 찾을 방법이 없습니다. 물론 비자가 없어서 나가지 못하니까요. 잃어버렸던 짐이 생각나서 애간장이 탑니다. 지나가는 에어코트디부아르 직원을 붙잡고 하소연을 하니 가방을 찾는곳까지 데려다줍니다. 제 가방이 있네요. 눈물이 납니다. ㅜㅜ
천만다행으로 세네갈행 비행기가 2시간 지연됩니다. 살았습니다. 지연이 아니라면 당연히 그 비행기를 놓치고 여기서 하루 노숙을 해야할 판입니다. 결국 비행기를 타고 세네갈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프리카에서 동행한 직원의 가방이 안보입니다. ㅜㅜ
돌아버립니다. ㅎㅎㅎ
지금 직원은 항공사 직원과 상담중입니다.
금요일에 귀국인데 유럽 거쳐서 인천으로 가는게 아니라 모로코를 갔다가 프랑스를 거쳐서 인천으로 가네요. 벌써 살짝 걱정이 됩니다.
무사하게 귀국하길 빌어봅니다.
가끔 한국에서 나간 옷들이 보이면 재밌습니다.
저는 금년 1월 초에 2스탑 여정인데 가방을 10일간 잃어버렸다가 제가 세번을 항공사에 전화를 걸어서 겨우 찾은 뒤로는 가방에 삼성에서 나온 블루투스 LE 태그를 넣었습니다. 앞으로는 기착지에서 (비행기에 실렸다는) 미국 항공사 직원 말 믿지 않고 기착지마다 제 핸드폰으로 위치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그 짐에 한국에서 넣어 온 양질의 김치가 상온에서 10일간 묵은지가 되어서 김치전과 볶은김치만 물리게 먹는 중 입니다.
귀국하는데 30시간이 걸리지만 마음만은 행복합니다. ㅎㅎ
블루투스 태그는 정말 좋은 아이디어네요. 공부해서 몇 개 구매해야겠습니다.
애플의 에어태그(Air tag)에 대응하는 삼성의 제품이지요.
이런 제품입니다 배터리는 CR2032인가 코인 건전지 들어가구여.. 주변의 갤럭시를 계속 찾아서 삼성 파인드 서버에 위치신호를 전송합니다 삼성에서 나온 스마트태그는 비싼데 저 솔루엠 제품은 삼성에 납품도 하고 자체적으로 판매하는 제품이라 삼성꺼랑 100% 호환제품입니다
사진은 제가 쓰고 있는 예시입니다
"Yes, AirTags are 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 approved. The FAA ruled that having an AirTag in your luggage is permitted and, in fact, not a safety hazard since the small devices only contain 0.1 grams of lithium, which falls below the FAA’s limit."
https://amp.cnn.com/cnn/cnn-underscored/travel/travel-apple-airtags
직원의 가방은 다행히도 2시간만에 아비장에서 오는 다른 항공사의 비행기를 통해 도착했다고 하네요. 이게 도대체 말이 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받았으니 바로 다카 시내로 이동중입니다.
피곤해서 힘드네요. ㅜㅜ
무사귀국 기원합니다.
그 이후로도 습관이 돠어 여행갈땐 1.5일치 생존템은 늘 백팩에 넣고 다니네요
고생하셨습니다. 이미 안 편하시것지만 남은 여정이라도 잘 마무리 하시길 기원합니다
저도 평소엔 기내용에 쑤셔넣고 다녔는데 이번에는 짐이 많아서 어쩔수 없었네요. ㅜㅜ
에미레이트가 이럴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아크라 몰에서 옷을 구매하려고 나가는 길이었는데 제 짐이 도착했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ㅎ
당분간은 기내용만 가지고 다닐 것 같습니다. ㅜㅜ
저는 아니지만 동료들이 짐 분실하는 것 몇 번 보고는, 출국시 짐은 어떻게 해서든 기내캐리어에 욱여 넣어서 갑니다.
올 때야 뭐 분실되어도 집에 대체품이 있으니까 (보통은 현지 술 사서 오느라고 ㅋㅋ) 수하물로 부칩니다.
물론 장기 출장이고 비지니스로 가시면 그것도 여의치 않겠네요.
지금까지 이십년 넘게 출장을 다니면서 이런 어메이징의 연속은 처음이었습니다. ㅎ
지나고 나면 모두 추억이 되겠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