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의원에 대한 공천은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돈봉투로 단정했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직접 대답해야 한다.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돈봉투를 받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되었다. 처음에 돌려줬다고 했으나, 돈을 준 카페 사장이 돈을 돌려받지 못했고, 정우택 측의 회유가 있었다고 양심선언을 했다. 생생한 CCTV 영상에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 진술까지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것을 그냥 뭉개고, 그대로 공천했다. 정말 기가 막힌 내로남불과 이중잣대다.
정우택 의원 사건의 경우 돈을 줬다는 신빙성 있는 진술만 있는 것이 아니다. CCTV 영상뿐만 아니라 영상이 촬영된 당일에 작성한 메모까지 있다. 그리고 그 메모장 기록이 사실임을 입증할 술차림상 사진까지 공개되었다. 모두 진술의 신빙성과 구체성을 인정할 수 있는 객관적 증거들이다. 이 모든 것들이 공개되었음에도 그냥 무시하고 공천하는 것이 공당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냐. 돈봉투 공천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것은 ‘국민의힘은 돈봉투 당이요’라고 선언하는 것이고, 국민의힘에서 800만 원 정도 받는 것은 ‘그냥 껌값이라서 대수롭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얼마 전 ‘공천 미끼’ 돈봉투 의혹이 있던 김현아 전 의원도 공천하려고 했던 것을 고려하면 국민의힘이 돈봉투에 있어서 상당한 애정과 일관성이 있어 보인다.
그리고 정말 뻔뻔하다. 최소한 민주당의 돈봉투 의혹에 대해서 수개월간 그렇게 융단폭격에 가까운 정치공세와 먼지털이식 수사를 했으면 국민의힘의 돈봉투 의혹에 대해서는 매우 엄격해야 하는 것이 상식일진데, 정말 너무나 뻔뻔하고 얼굴이 두껍다. 김남국 가상화폐 투자 가지고, 수 개월간 정치 공세하고, 장관일 때도 가상화폐를 투자한 권영세 장관을 단수공천한 것도 마찬가지로 이중잣대다.
덧붙여 언론인들이 진짜 반성해야 한다. 과연 대한민국에 정상적인 언론이 몇이나 되는지 싶다.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편파적이고, 정파적이다. 언론이 선거판에 들어와 함께 선수로 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이다. 언론인들에게 한 가지만 묻자. 의혹의 당사자가 정우택 의원이 아니라 민주당 소속 의원이었다면 이렇게 보도했겠나. 어떻게 이렇게 명확하고 객관적인 증거가 있는 의혹을 거의 보도조차 하지 않고, 당사자 사이의 공방으로 보도하고, 심지어 이의신청 발표도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게 보도할 수 있는 것인가? 원래 언론이 정상이 아니라고 하지만 너무한 것 아닌가? 남을 비판하는 것이 직업이라고 하지만 언론인 스스로 이게 정상이라고 답할 수 있을까? 과연 언론이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공정하고 객관적이었는지 말이다. 지금이라도 정우택 돈봉투 공천에 대한 문제를 제대로 보도하자고 건의하는 용기 있는 기자가 있기를 바란다.
https://v.daum.net/v/20240311145513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