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 다문화 가정 출신의
곧 14개월 예정인 現 13개월인 아들이랑
아들의 사촌 누나(한국인 가정)가 몇 개월 정도만 차이 나서
다중언어 차이가 잘 체감 되는거 같아요.
한국어만 들은 사촌 누나는 언어 발달은... 발달 표준에 따라가는게 확실히 보이는데
태어날 때 부터 한국어-외국어
말 두개 들은 제 아들은...
언어 두 개 다 알아는 듣는거 같은데,
아직 한국어로 엄마 아빠, 외국어로 아빠 엄마 총 4개 정도...만 합니다
+ 뭘 말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어~ 어~ 어~아!! 어~ 소리는 음청 내네요ㅋㅋㅋㅋㅋㅋ
아들이 저 하고 놀다가
제가 놀려서ㅋㅋㅋㅋㅋ
아들이 화낼 때,
'아빠!!!'는 왜 또박또박하게 소리치냐 아들아.... 무섭다 아들아...
하지만 확실히 평균적으로 여자애들이 남자들보다 언어 능력이 좋긴 한 듯 합니다. 여자애들은 한국어 영어 둘다 잘 하는 애들이 많은데, 남자애들은 확실히 좀 떨어지는 것 같아요.
둘째가 한국어가 발음도 어휘도 많이 떨어져서 올 여름방학에는 한국으로 혼자 보내서 생활하게 하려고 합니다. 2년 전에 엄마랑 함께 가서 2달 있었는데 별로 한 것도 없는데 확실히 한국어가 늘어서 오더라구요. 지금은 15살 이니 가서 친구도 좀 사귀어 보고 자립심도 키우라고 혼자 보내려고 합니다. 동생이 빵집하는데, 가서 알바도 하고 말도 좀 배우라고 했습니다.
(저희 연구실 사람들 보면, 영어를 기본으로 하고 대부분이 다른 언어 하나씩은 더 구사합니다. 프랑스어-영어 이런 식으로 말이죠. 저희 보스는 터키어-영어 이렇게 구사합니다. 미국이지만 영어 하나만 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저희 연구실에서 영어 외에 모국어 수준으로 지원되는 언어는 대충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프랑스어, 포르투칼어, 스페인어, 터키어, 이탈리아어, 따갈로그어, 이 정도 되는 거 같습니다. 연구실이라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 때가 되면 친구들과 말하는 언어가 메인이 될테니 오히려 지금부터 서브언어를 더 많이 사용하게 해도 될거예요
정체성은 케바케라고 봅니다.
영한일 다 네이티브로 합니다.
어렸을 때는 적응에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나, 전 진심으로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처음에 3가지 언어를 동시에 습득하는 어려움보다
언어를 지금까지 유지해온 어려움이 더 컸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 노력보다는 부모님의 노력이 크셨던 것 같아요.
저도 10대때까지만 해도 3개국어를 썼으나, 성인되어서 전혀 쓸 일이 없던 언어 1개는 거의 잊혀져서 대화조차 불가능하고, 나머지 한개도 쓸 일이 가끔씩 있어서 그나마 더듬더듬 하는 수준입니다.
유지하고 계시다는 것 자체가 본인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곧 좋아질테니 너무 걱정마시고 책 많이 읽어주세요^^
혹시 걱정 되시면 책하나 추천해드립니다
이중언어자들에 대한 연구 내용입니다
다중언어 환경하에서는 애기들 나름대로 엄청 스트레스 받습니다. 단지 힘들다는 표현을 못해 행동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들어 폭력적으로 또는 신경질적으로 변한다든지 이상행동을 한다든지 등등)
그래서 한국에서 애를 키울때 보다 더 세심한 관찰/관심 및 배려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주변에 보면 어느정도 나이가 되면, 언어에 좀 재능이 있는 애들은 한국어+현지어를 따라가는데
비해 언어에 소질이 없거나 너무 힘들면(아마 무의식중) 한쪽언어는 포기하고 다른 한쪽 언어만 하는 경우도
많더군요. 그리고 설령 다중언어자라도 주 언어와 부 언어는 꼭 생기고 두 언어 모두 완벽히 잘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연예인 "강남"을 보시면 일본어는 본토인이라도 한국어는 일본어에 비해 모자라지만,
사실 강남이 정도만 한국어해도 부모입장에서는 감사한거죠)
근데 말문 터지는 것도 같이.
평소엔 한국말 잘 안(못) 하다가도 필요하면 다 나오는 게 신기하긴 했어요. ㅋ
같은 유럽어권의 언어 두세개를 같이 배우거나 한국어+일본어의 경우는 시너지 효과가 있는데, 유럽어권 언어와 한국어나 일본어를 같이 배우면 두 언어가 다 다른 또래 애들에 비해 떨어집니다. 유럽언어끼리는 사전을 봐도 겹치거나 스펠링이 유사한 단어가 80%이상이어서 보케블러리 느는 속도도 훨씬 빠른데, 한국어와 영어를 같이 배우면 양쪽다 표현이 어색하고, 익히는 단어 수가 다른 애들보다 느린 경우가 많습니다.
금방 극복되니 아무 걱정 마세요.
그리고 10년쯤 더 지나면,
다중언어환경이 진짜 축복이었음을 아시게 될 겁니다.
아이 본인은 그게 축복인지를 15년에서 20년쯤 뒤에야 알게 되는 게 함정이지만요.
제 큰 애가 이중언어환경에서 말을 배웠습니다. 둘째도 그랬지만 너무 짧게 있어 말을 시작도 못하고 와서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지만,
큰 애는 자기스스로 행운이라고 여기며 사는 나이가 되었네요.
사는곳도 미국에 와이프가 미국인이라서 영어만 쓰는데… 첫째 딸아이는 말을 잘 하는데 둘째인 아들은 말은 잘 하는데 발음이 불분명 합니다.
그래도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다중언어 환경이 언어습득에 훨씬 좋을것 같습니다.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는 훨씬 느리다 하더군요
저는 아들이 4살때 까지 엄마아빠도 하지 않아서
많이 걱정하던 시절이 있었는데(한두살때 몇번은 엄마 아빠 를 하다가 4살까지 묵언수행을...)
어느새 말을 하더니 말 참 많더라구요 ㅎㅎ
그때 여기저기서 걱정하면서 들은 얘기가
남녀의 발달차 같은 이야기들이었는데
남녀뿐 아니라 애들간에도 그 차이는 많이 큰거같아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