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역구는 민주당을 찍어도 비례는 줄곧 소수정당을 지지해 왔습니다.
연동형/병립형 논란 때는 연동형을 지켜야 대의제 정치의 비례성을 지키고 소수의 목소리를 정치에 담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이탄희, 용혜인 의원의 주장을 지지했습니다. 방법론에서는 차이가 있었지만요.
최근 용 의원과 관련해 불거진 페미 논란이나 15석 주장 논란 역시 크게 의식을 안했습니다.
적어도 지난 4년 의정 활동하면서 페미니즘에만 경도되었다는 느낌은 없었고, 무엇보다 윤석열 검찰독재에도 누구보다 앞장서서 맞서 싸운데다 진보개혁세력의 큰 그림이 될 만한 새진보연합 정치 공약들이 마음에 들었어요.
또, 으레 협상에서 양측이 처음에 세게 지르고 절충점을 찾아가는 일이야 비일비재하니 용 의원의 소수정당 15석 할당 주장 역시 그냥 흘려들었습니다. 결국 진보당, 새진보연합 합쳐서 6석 받았으니 절충점을 잘 찾았다고 봤구요.
그런데 이후 행보를 보면 용혜인 의원은 정말 많이 아쉬움을 남깁니다.
전 새진보연합에 3석이 할당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당연히 세 당이 하나씩 가져가거나 공동 경선을 통해 후보를 낼 거라 봤습니다. 유일한 현역 의원이자 전국구 후보인 용혜인 의원은 당연히 지역구를 도전할 거라 봤구요.
저는 다양한 이익을 대표하고 소수의 목소리를 정치에 반영하는 일은 비단 소수정당을 키우는 일 뿐 아니라 그 구성원의 다양성 확보에서 나온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기본소득당에서도 장기적으로 더 다양한 정치인을 배출해야 하고, 이번에 기본소득당 몫으로 비례 1석밖에 배정되지 않는 이상 지역구 경쟁력이 있는 용 의원은 당연히 지역구로 가는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탄희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정치개혁에 대한 진정성을 보였듯, 저는 용혜인 의원의 지역구 출마가 그 진정성에 화룡점정을 찍고 향후 연합정치에 더 힘을 실어줄 거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기본소득당 몫 비례대표로 공천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사회민주당이야 당원 투표로 후보를 뽑았다고 알고 있고, 사회민주당-열린민주당은 토론 끝에 한 명으로 단일화했다고 들었는데, 기본소득당은 어떤 절차를 거쳐 지난번 비례를 했던 용 의원을 또 비례 공천했는지 모르겠네요.
거기에다 오늘 보니 새진보연합 비례번호 3개 중 제일 앞번호를 받은 거 같네요?
그 대목에서 2016년 총선 당시 셀프공천으로 2번을 가져갔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생각나는건 우연일까요?
비례대표로 또 나오는것도 이해가 안가지만, 적어도 나왔다면 3명 중 제일 뒷번호로 나와 소수정당의 의석 확보를 위해 배수진을 치는 것이 새진보연합 대표이자 현역 의원에게 맞는 역할 아니었을까요? 그럼에도 저는 비례대표 출마선언 이외에 어떠한 해명이나 사과도 보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로써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소수정당의 의회진출의 필요성을 역설한 용혜인 의원의 주장은 그 대의와 공익이 아니라 재선을 위한 사익추구를 목적으로 했다고 폄하되어도 이제는 할말 없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용 의원에게 묻고 싶습니다. 혹시 본인이 아니면 윤석열 반대투쟁이나 기본소득 입법 등등을 못한다는 그런 영웅심리가 본인에게 있는건 아닌지요?
그런 심리 때문에 박정희가 유신독재를 일삼다 사라졌고, 전두환이 군부쿠데타를 일으켰고, 김영삼 전대통령이 3당합당이라는 무리수를 둔 거 아닙니까? 가장 가깝게는 지금 자기 공천 안했다고 탈당하는 몇몇 민주당 중진 의원들, 그리고 소수정당이라는 이유로 지역구 양보를 숱하게 받아온 심상정 의원과 용 의원이 다를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본인이 4년 전 민주당 그늘 하에서 무명에서 벗어나 초선 의원이 되었듯이, 이제 그 자리를 다른 기본소득당 혹은 새진보연합 후보들에게 의석을 주고 본인은 당당하게 지역구로 나갈 수는 없었는지요.
여전히 저는 용혜인 의원이 총선 재선을 하면 윤석열 타도와 정권교체에 큰 역할을 맡을 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목표가 모든 수단을 정당화하지는 않습니다. 최근의 행보를 보면 용혜인 의원이 정말 공익을 사익보다 앞세울 수 있는 그릇인지 의심이 듭니다. 결국 양당제 구조 하에서 민주당 뒤에 숨어 소수정당 두목놀이하면서 본인 이익을 찾는 모습으로 귀결되는 거 같아 너무 안타깝습니다.
설령 본인이 그런 마음이 아니었다고 항변해도 국민들 눈에 그렇게 보인다면 기존에 부르짖던 대의는 퇴색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 간의 상황을 다 알지 못하기에 용혜인 의원의 행보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간 제가 연동형, 소수정당, 비례대표제 확대, 그리고 용혜인 의원 개인에게 보내 온 지지와 응원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 같아 이번 선택은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딱 이 수준 같습니다.
시민운동 하시는분은 국회 들어오기전에 미리 준비했다가 4년간
절치부심으로 입법활동 해서 목적을 이루고 다음을 준비 했으면 합니다.
우리 입만 아픈격입니다
주둥아리 정치에 이제 속아 넘어가면 ㄷㅅ이죠
노무현, 노회찬 정신 앞세우는데
실천하는 것들 하나 없습니다
그냥 민주당 향해
떼쓰기, 협박질 뿐이었죠
우리 민주진보 진영 지지자들도
2찍 섬나라 왜구 시다바리 매국 토왜종족 GSK떼 처럼
전락되지 않으려면
미디어의 포장질 정치야망 꼼수에
농락당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저는 방송이 만드는 부작용이 있다고 봅니다.
토론에 나와서 잘하니 용해인이 능력있어보이고
이탄희는 국감에서 조근조근 말잘하니 능력있어보이고
하지만 둘다 기대이하의 사이즈같애요
특히 이탄희는 정치를 무조건 해서는 안될 인물입니다.
인간 기본이 안되어있어요
비례는 그런것도 없고... 그럴듯한 이름 하나 걸어놓고 하는건 없으면서 월급 척척 받네요.
용혜인이 지역구로 나왔으면 하는 기대는 저도 마찬가지지만, 진보당 1석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역구는 민주당으로 단일화 하는 것으로 합의했을 것이니 진보당 처럼 단일화 출마 합의를 하지 않는 이상 기본소득당으로 지역구 출마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겠고요. 당연히 민주당도 해주지 않았을꺼고요. 1,2천표로 당락이 갈리는 총선 특성상 지역구 단일화는 생각 외로 파괴력이 큽니다.
결론적으로 소수당 연합에서 신지혜나 류호정, 장혜영 같은 부류가 순번에 들지 않고 용혜인이나 한창민 같은 어느정도 검증된 사람들이 상위 리스트에 오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대신 1-5번까지 시민사회 추천 인물이 결국 민주당으로 들어올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이나 제대로 검증된 사람들이 들어왔으면 하네요. 비례후보 1-5번 인물경쟁에서 실패하면, 조국혁신당 비례가 훨씬 각광받을 경우도 생길 듯합니다. 저는 민주당 과반확보 이재명 대표 총선 성공을 위해 비례표도 민주당으로 할 생각입니다만, 앞으로 비례후보를 보면서 조국혁신당으로 마음이 바뀔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기본소득당 내부에 용혜인 말고 다른 인물이 있고 없고는 잘 모르지만, 서울시장 후보인가 나왔던 오준호라는 분도 계신 걸로 알고 있고 다른 후보들도 있을 수 있겠죠. 용혜인이라는 인물도 4년 전에는 무명에 가까웠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4년동안 원내 의석을 냈는데도 용혜인 말고 아무도 없는 수준의 정당이라면 소수정당으로서의 생명력이 있다고 봐야 할지, 향후 연대 대상으로 충분하다고 볼 수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민주비례연합 당시 당별 숫자와 순서가 합의되었지만, 새진보연합 내부 순서까지 합의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기본소득당이 제일 앞순번으로 오는 것이었다면 더더욱이 용혜인 후보가 맡지 말았어야 한다고 봅니다. 아니면 최소한 경선의 모양새라도 갖추는 것이 예의였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아는 범위 하에서는 용혜인 의원이 비례대표로 나가겠다고 공표한 게 어제였고 일사천리로 기본소득당 몫 후보가 되고 지금 비례 7번에 들어가게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역구 합의는 울산 1석을 제외하고는 모두 단일화로 합의했지만, 민주당으로 합의했다고 듣지는 못했습니다. 아마 연동형 결정 직후 지역구로 가겠다고 발표하고 알아봤으면, 수박 지역구들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으리라 봅니다. 지금 공천이 마무리되가는 시점에서 용혜인을 반길 해당 지역구 민주당 지지자들은 없겠죠. 그렇게 보면 시점이 문제였을 지 모르지만 그 과정에서도 어떠한 해명이 없었고 지역구 출마에 대한 의사도 확실히 하지 못했습니다.
2. 저는 이제 슬슬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는 가야 할 길이 다르다고 봅니다. 오히려 지역구 의원은 지역 이해관계에 얽매이는 경향이 많아서, 직능대표 성격을 지는 의원이나 기본소득 같은 전국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담당하는 사람은 두번에든 세번이든 비례대표 가능하다고 봅니다.
1. 제 개인적 판단을 물으신다면 저는 어느 지역구를 선택했는가에 따라 달랐을거 같습니다. 당장 한두달 전까지만 해도 클리앙에도 현역 민주당 의원이 마음에 안든다며 용혜인 의원이 자기네 지역구로 왔으면 좋겠다고 응원한 분들 많았습니다. 전 국힘이 어부지리 당선될 가능성이 없으며 현역 민주당 의원에 대한 비토 정서가 높은 곳에 나왔다면 응원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본소득당이 최대 1석 정도 가져가야 하는 현실 하에서 기소당은 다른 인물을 배출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이번에 다른 인물을 내세워 인지도 있는 인물이 하나 더 늘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셨는지요?
2.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합니다. 전 지역구를 줄이고 비례를 늘려야 한다는 입장인데, 그 이유는 지역구의 경우 지역 현안에 매몰되다 보니 당론이나 정도에 어긋나는 판단을 하는 경우도 많고 다선 의원들은 지역을 독식하는 경우가 많아서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비례대표를 여러 번 할 수는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것이 일반적이지 않은 것이 한국정치의 현실이고 특히 기본소득당이든 새진보연합이든 거기는 그러한 정책 가치를 지향하는 정당이지 정치인 개인을 위한 정당이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용혜인 의원의 판단이 아쉽다는 생각입니다.
"이번에 다른 인물을 내세워 인지도 있는 인물이 하나 더 늘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셨는지요?" -> 이 부분 원칙적으로 동감합니다. 그렇지만 초선 정도면 아직 인지도를 더 굳힐 시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현실적으로 기소당이 1석을 초과하는 의석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소당 내부에서도 지금은 모험보다는 안정적인 길을 가고 싶었겠지요. 그 부분은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기소당과 용혜인 비난할 거리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23대에도 용혜인이 기소당 비례를 독점한다면 그때부턴 좀 다른 얘기가 되겠죠.
2. "비례가 2번"이라는 사실 자체만으로 비난할 수 없다는 부분에 서로 공감하신다면 나머지는 사소한 입장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부분도 현실적인 한국 정치문화 측면에선 공감갑니다.
용혜인 유튜브 채널에 가서 글을 남겼는데요,
'민주당 주도의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게 되면
반드시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해라.
그게 당신이 오래, 크게 정치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봤는지 안 봤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