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차저차해서 가족여행으로 대구가서 순전 밥만 먹고 온 후기입니다.
첫날 저녁에 도착해서 야식으로 시켜먹은 치킨(삼덕통닭)
원래 처음 먹으려던 곳은 여기가 아니긴 했는데 여차저차하다보니 선택한 삼덕통닭의 파닭삼미치킨(삼미치킨은 꿀+마늘+고추를 넣었다는 시그니쳐메뉴인데 파닭삼미치킨으로 주문가능하기에 그렇게 시켰어요) +닭똥집 튀김
튀김자체는 다소 클레식한 스타일의 옛날시장통닭맛에
오징어튀김처럼 그냥 물반죽에 담궜다 바로 튀긴듯한 튀김옷인데 그게 말도안되게 예술적으로 바삭합니다. 어머니는 밤중에 뭐 먹으면 더부룩해서 안된다고 침대에 누워서 티비보시고 저랑 아버지둘이 테이블에서 먹었는데 무슨 홈쇼핑에서 「튀김바삭한거 보이시죠, 소리좀들어보세요 이거 진짜 튀김에서 나는소리에요」 하는거마냥 3미터쯤 떨어져있는 어머니한테 까지 바삭 소리가 들린다고 하더라구요ㄷ
심지어 내일맛만보게 몇조각만 남겨달라고 해서 남겨드렸더니 담날아침까지 바삭했다고…(이게 가능 한가???)튀김인데 많이 기름지지도않아서 하나도 안느끼한것도 좋았습니다.
양념은 그냥 평범하다면 평범한데 마늘 고추가 낭낭하게 들어있어서 치킨이랑 같이 집어먹기 너무 좋더라구요
파도 파, 소스 치킨 따로와서 숨하나 안죽었는데 양이 엄청나서 매번 파닭먹을때마다 파 부족했는데 여긴 치킨위에 덮으니 치킨이 안보일정도로 넉넉하더라구요 개인적인 추천조합은 파닭삼미치킨+닭똥집튀김 해서 삼미치킨은 그냥드시고 파는 닭똥집 튀김이랑 해서 드십쇼, 맥주가 사라지는 마술 쌉가능입니다.
첫날 야식 성공적
둘째날 아침
따로국밥을 처음으로 팔았다고 유명한 국일국밥의 따로국밥입니다. 보통 국밥하면 절절끓는 느낌인데 먹기 딱 좋은 온도로 따끈하지만 먹기불편하지 않을온도로 절묘한 온도인데 이게 내공이구나 싶더군요 평소 뜨거운걸 못먹는사람이라 이부분은 진짜 너무 좋았습니다
국은 건더기가 정말 많았고 된장향이 진한편이었는데 고기는 몇점 없더라구요(특 기준 10점? 일반 1~2점) 맛은 꽤 괜찮았는데 사람마음이 간사한게, 한참 맛있게 먹다가 윤가놈 사진 걸려있는게 눈에띄고나니 갑자기 육수가 진하진 않고
육향도 부족한게 아쉽다는생각이 들더라구요😂
식후 디저트로 커피(아눅앞산)
커피거리가 있다고 해서 봤더니 생각만큼 커피집이 많지도 않고, 체인점도 많이 보여서 좀 아쉬웠는데 덕분에 어딜가야하나 한참해메다 방문한게 아깝지않을만큼 괜찮은 카페였습니다.
한동안 유행했던 인스타 감성의 카페인데, 불친절함 1도없고 친절하신데 그냥 오래된건물을 그대로 카페로 개조해서 사용한 카페였습니다.지하, 1층, 2층구조라 자리도 넉넉하고 전망이 시원시원해서 좋더라구요(벽모양만 저렇지 카페는 되게 깔끔했어요)
커피는 가격대는 좀 있는데 그만큼 커피에신경을 많이쓴게 보였고(품종별로나눠놓고 아메리카노나 에스프레소는 판매안하시고 드립만 판매하시더라구요) 관광지인거치고 비싸지않은느낌입니다.(5~7천원정도. 사실 빈브라더스라던지 원두좀 신경쓰시는데는 최소이정도씩은 하더라구요)
종류별로하나씩 다 마셔봤는데 전체적으로 강하게 로스팅 하시진 않는듯, 다크라고 써있는 커피도 산미가 제법 있는편이었고 빵도 퀄리티가 나쁘지않아서 바삭하니 괜찮았습니다.
커피마시면서 적당히 쉬었으니 점심들 먹어야겠죠
대구하면 뭉티기라고 해서 찾아온 부엉이식당입니다.
클리앙에 추천이올라왔던집이라 찾아갔는데
할머님 두분이 하시는데 저렴하고, 줄도 없고, 손맛이 좋으시더라구요
자질구래하게 나오는음식을 줄이는대신 가격을 다운시켰다고 들었는데, 그만큼 나오는음식은 하나하나 다 맛이좋습니다. 특히 양념이 미쳤어요
고기도 선도가 좋아서 잡맛없이 깔끔했구요
대구오시면 다른건 안드셔도 이건 드셔야합니다.
중요하니까 두번말합니다. 대구는 부엉이식당입니다.
다만 아쉬운건 막창같은 다른메뉴는 안된다고 하시더라구요
메뉴에있긴한데 재료가 떨어진건지 할머님두분이하시다보니 힘들어서 빼신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대구하면 또 막창인데 막창을 안먹긴 아쉬워서…
2차갔습니다.
역시 클리앙 맛집지도 보고 찾아갔는데 막창이라고 써있어서 먹으러 갔는데 막상 메뉴보니 막창은 안팔고 뭉티기 전문점이더군요🙄
…방금 뭉티기 먹고 또 뭉티기 먹긴 뭣하고 그렇다고 또 이미 앉았는데 나가기도 뭣해서 어차피 오드래기(연탄에 구운 소 힘줄요리, 보통 뭉티기집에서 같이 판다고함) 못먹어봤으니 이침에먹어보자하고 오드레기 시켰습니다.
오드레기만 시켰는데 이것저것 많이 나오긴했는데…
전체적으로 달고 맛은 그냥그랬습니다.
아부지가 「이집은 계란찜이맛있네!」라고 하셨는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결국 막창을 못먹어서 이대로 포기할순없으니
찐찐막으로 막창 먹으러 이동!
구공탄 막창 동생점입니다.
원래 아버지는 소막창을 좋아하시고
저랑어머니는 양념구이를 선호하는데다
원래는 소막창이나 파막창 먹어보려고 했으니
이번에도 잘못골랐다면 잘못고른거긴한데
잡내없이 연하면서 고소담백해서 소금구이치고 엄청 괜찮더라구요
쌈을 별로 안 좋아하는편인데 이집은 그냥먹는것보다 싸먹으면 2배맛있습니다. 배추위에 깻잎,무쌈얹고 대창+파절이+마늘+고추+된장 듬뿍해서 드시는걸 추천드려요(한마디로 나오는거 몽땅 다 넣어먹으라는얘기인데 따로싸먹는거보다 조합이좋습니다)
어쩌다보니 밥으로 시작해서 밥으로 끝난 여행인데,
음식들이 하나같이 괜찮아서 명소를 못들른게 아니라 못가본 식당이 많은게 아쉬울정도로 나름 만족도 높은 여행이었네요
기회되면 다시 방문해서 못가본식당들도 가보고싶은데 언제 또 방문하게될지는 모르겠네요🙄
여기까지 읽으신분이 계시다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물론 평균치가높은동네에선 맛없으면 금방망할테니 상향평준화되긴할테지만요
그리고 사실 대구는 전국체인으로유명한 치킨집이 대부분 대구에서 시작했을정도로 치킨의 성지로 유명하기도 하고 막창곱창등 내장요리도 유명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