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간단합니다.
미디어, 기자들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에요.
오만가지 헛소문들이 근사한 신문/방송/인터넷 공간에 나뒹굴었거든요.
그래서 방역당국의 공식 발표를 직접 보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글을 써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 전에 방역당국이 보인 태도를 보고 '아, 지금의 방역당국은 신뢰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먼저 했었죠.
하루가 다르게 말라가던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후에 질병관리청장)과 김강립 보건복지부 1차관(후에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매번 진지한 태도로 브리핑에 임하고 정말 억지스러운 기자들의 질문조차 성심성의껏 대답하는 모습을 몇 달간 보면서 신뢰를 키웠던 겁니다.
그래서 2020년 07월 05일에 처음으로 주간 단위 통계를 합쳐서 문서로 만들었었고,
많은 우여곡절 끝에 1,330일이 지난 오늘까지도 그 주간 단위 게시물은 여전히 발행 중입니다.
(팁과강좌 게시판 : [주간 코로나] - 분석편 -)
왜 이런 시덥잖고 구구절절한 옛 얘기를 하느냐 하면,
며칠동안 지켜보자니 "언론 보도가 많으니 믿을 만하다, 혹은 눈 여겨 봐야 한다" 며 이상한 기사들을 가져오고 거기서 논지를 전개하는 게시물들이 꽤 보여서요.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내 입맛에 맞으면 기레기가 아닌 기자가 쓴 기사이고
내 입맛에 맞지 않으면 기자 아닌 기레기가 배설한 쓰레기인 것인가" 하고요.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고,
다른 소스가 있다고도 할 수 있겠으며,
누군가 진보 유튜버가 떠들어댄 내용과 일맥상통하더라 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그런 걸 보고 있자니 "그래서 기자 노릇 할 만하겠구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러니까 "기레기라고 부르든 말든 아무 신경 쓰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고요.
그렇다는 얘깁니다.
어느 글에 댓글로 달려다가 날려먹은 김에 아예 새 글을 적었습니다.
길고 긴 주말입니다.
어느 분들에게는 휴식이 되기도 하겠고,
어느 게시판에서는 전쟁이 일어나기도 하겠죠.
그것이 주말이니까요.
이젠 다들 관심에서 멀어져서 언론에서도 잘 언급이 안되는 주제인데도 이렇게 꾸준하게 작업해오시는걸 보면 참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덕분에 잘 정리된 리포트를 무료로 받아보는 기분이 듭니다. ^^
1,330일이면... (저는 경험하지 못했지만) 아마도 신혼도 끝났다고들 평가하지 않나요?😅
의학적으로 도파민인가 옥시토신인가 하는 호르몬이 작용하는 기간도 끝났겠지요, 아마도.
그러니 제가 임하는 태도 역시 처음과 같지는 않을 테고 관성으로 흘러가는 것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우리가 일상이라고 여기고는 있지만 훗날 전세계적인 대사건으로 평가받을 것 가운데 코로나19 판데믹은 빠지지 않겠지요.
그러다 보니 어떤 식으로든 자료가 나온다면 정리는 할 생각입니다.
(사실 예전에 비해서 자료 자체가 워낙 간소해져서 정리 작업이 대단히 쉬워진 측면도 있습니다. 😁)
마지막 문장에 답을 드리자면
제가 공짜로 받은 것을 공짜로 드리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어서요. 😆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보람을 느끼게 해주시는 말씀 고맙습니다.
소중히 여겨주시는 독자님들 덕에 계속 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혼란스런 세상 속에서 작은 촛불 같은 시민이십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저 역시 행동하기보다는 시대의 목격자로 살아 와서 어떤 마음으로 댓글을 다셨는지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많은 분들이 나가셨던 2016-17 촛불혁명 때 저는 단 한 차례도 나가지를 않았습니다.
다만 매주 토요일 하루종일 방송을 틀어놓고 방송으로 지켜보곤 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원래 이 글을 적고자 했던 내용보다 전반부 관심 환기용으로 적었던 부분에 집중하시는 것 같아 약간 얼굴이 달아올랐습니다. 😅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최근 들어 이전만 못한 것 같기는 하지만 방역당국 여러분이 애써주신 공이 가장 크고
저는 그저 그 결과물을 가지고 여러분과 함게 보았을 뿐이라서요.
고맙습니다.
힘들고 그만두고 싶을 때 가끔 생각해보곤 했습니다.
"가상공간 코로나19 종합언론사 [코로나 : 소식과 분석] 발행인 에스까르고" 라고요.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앞으로 쭉 마스크를 이용할 것 같습니다. 😁
그리고 글 첫 부분의 언론에 대한 불신.. 정말로 공감합니다.
저도 코로나 초기. 그냥 막연히 무섭기도 하도 집에 갇혀있다시피 하니 심심하기도 해서 하루 두번인가 브리핑 하는 걸 챙겨 봤었어요. 그리고 되도 않는 기자질문(거의 시비거는 듯한 ㅋ)에도 답변 다 해주시고.
그리고 그 이후 방송에서 브리핑 내용을 풀어서 설명을 해줘야 하는데..
오히려 건조한 정부의 브리핑 보다 설명도 부족하고 억까만 하는 것 같았어요. 언젠가 부터는 브리핑만 보고.. 그 후 방송할 때는 꺼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나중에는 기자들 때문에 브리핑 자체를 보지 않고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에 올라 오는 속기록만 보고 정리하기도 했지요.
글을 쓴 보람 없이 한 주제, 한 사람에 꽂혀 언론 기사 가져오는 분들은 계속 가져오십니다.
하루에 글을 몇 개씩 써가며 한 사람을 죽이고야 말겠다는 살의가 느껴집니다.
왜 이렇게 시끄럽게 하느냐며 비난하시는데 제가 보기에는 그분들이야말로 시끄럽게 만들고야 말겠다는 의지에 충만한 것 같습니다.
그게 선거철이 되었다는 방증이기도 하겠습니다만 딱하다거나 안쓰럽다는 느낌이 들기 전에 몹시 짜증스럽습니다.
하긴, 2022년 2월초에도 이런 느낌이 들어서 열흘간 절필하기도 했었지요.
그때 "자영업자"라며 글쓰신 분들에 비해서는 애교 정도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그렇습니다.
추가)
오해하실까 하여 덧붙입니다.
탈당하신 분에 대한 얘기가 아닙니다.
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