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5년 아이디 없어도 큰 불편 없이 많은 분들의 명문을 눈팅만 해오다, 한달전 김X규의 ‘이재명도 당해봤으니 알것’이라는 요지의 망발을 듣고 정말 꼭지가 돌아 참을수가 없어 가입을 했습니다. 전형적인 ‘너 바보, 나 천재’ 화법이거든요.
첫글은 트로이목마 처럼 우리편인 줄 알았는데 계속 나오는 커밍아웃의 원인에 대해 쓰려고 했으나 더 급해보이는 일이 있어 그것부터 먼저 씁니다.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지하다보면 무엇이 옳고 그른가 하는 ‘당위’와, 그러면 어떤 대응을 해야 하는가 하는 ‘현실’ 사이의 괴리를 항상 안고 살아 갑니다. 너무 오래 같이 살다보니 이둘을 헷갈릴 때도 많습니다. 예를들면 이런것이지요
한동훈이 운동권 청산이라는 슬로건을 밀기 시작합니다. 운동권 출신 중엔 심모씨 처럼 변절한 사람도 있지만, 젊은시절 부터 출세보다 정의에 투신해 정치인이 되고 민주주의 발전과 성숙에 기여한 사람이 훨씬 더 많습니다. 과가 있어도 입신양명에 눈멀어 군사정권의 앞잡이로 살아온 정치인들에 비하겠습니까. 아무리 임종석이라도 그 또래의 공안검사보단 낫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당위’ 입니다. 언론이 최소한의 기능을 하고 다수의 저관여층이 세뇌되지 않는 환경이라면 이 당위는 현실과 일치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현실’이 그렇지가 않다는 거지요. 아무리 ‘그 때 체포되고 고문받고 희생했던 그 사람들이 니들이 말하는 ㄸ팔육이다 민주투사를 폄하하지 마라’라고 해도 여론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재명은 어떻게 해야 할 까요. 총선이 두달앞인데 계속 이 당위에 맞춰 선의를 갖고 여론을 설득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당위에 안맞아도 현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민주진영 전체가 ㄸ팔육으로 폄하되는데 일조한 임종석, 이인영 같은 자들을 더 이상의 분란으로 동력을 잃지 말고 과감하게 쳐내기가 어려우면 엄정한 시스템 적용으로 경선에라도 부쳐야 합니다.
조국 장관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와 가족이 말도 안되는 죄목으로 탄압받았고 명예회복을 해야한다는 것을 모르는 민주진영 사람은 없습니다. 이것은 ‘당위’ 입니다.
‘그러니 그가 이번 총선에 출마해서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당위’를 ‘현실’과 혼동하는 것이기에 저는 동의하지 못합니다. 이재명 못지 않은 언론의 작업으로 조 장관의 악마화는 이미 완성되어 저관여층은 이미 그를 문재인정부의 비리인사 쯤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현실 입니다.
그가 전면에 나오면 100만건 가까운 기사를 쏟아냈던 언레기의 화력은 다시 재현될게 뻔합니다.
지금의 어이없는 ‘현실’을 ‘당위’에 맞게 고치려면 무엇을 해야하나요. 모든 언론이 목에 칼을 겨누고 있는 상황에서 이 당위를 설파하면서 그 많은 저관여층을 설득해야 할까요 아니면, 현실을 직시하고 우선 그들의 지지를 이끌어내 총선과 대선을 이기고 그 힘으로 현실을 바꿔야 할까요. 저는 이런 이유로 조국님의 정치 입문을 반대합니다. 지금이라도 제발 이 현실을 고려해주셨으면 합니다만, 자유인인 그 분을 우리가 어쩔수는 없지요. 그래서 비례를 민주당을 찍을 생각입니다.
조국신당을 지지하는 분들을 존중 합니다만 부디 그것이 이 개똥같은 현실을 받을수 있는 최선의 길인지는 재고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민주당이든 조국신당이든 제대로 된 사람을 보고 뽑습니다.
다만 '그 현실'을 '돈과 언론'이 만들고 있기 때문에
그 현실을 그대로 인정하는 건
'포기'와 다를게 없다는거죠.
더불어
임종석은 '민주당의 현실'을 인정하고
자진사퇴하는게 옳다고 봐요.
그는 징기스칸이 되었다
부딪혀 싸워야 합니다
솔직히 말해 '현실'적으로 민주화 운동이 '현실성'이 있었을까요? 그저 당위성 하나만 바라보며 했었던 일이죠. 하지만 결국 민주화가 되었죠.
그리고 또 하나로, 역대 총선중에 선거 공학으로 접근해서 성공한 적이 있던가요?
현실을 인식하고 대응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당위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존재해야지, 현실이 당위를 삼키는 순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넙니다.
본인이 옳다고 생각한데로 투표하고 그 결과에 대해 겸허하게 책임지면 됩니다.
그가 전면에 나오면 100만건 가까운 기사를 쏟아냈던 언레기의 화력은 다시 재현될게 뻔합니다."
저는 같은 이유로 조국을 지지합니다.
같은 이유로 언론의 악마화와 총공세를 받아온 이재명을 지지합니다.
윤미향, 추미애, 최강욱을 지지합니다.
같은 이유로 하나씩 버렸기 때문에 이재명이 칼에 찔리는 사태까지 온 겁니다.
누구든 총 공세의 타겟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때마다 하나씩 버릴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