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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다른 글에 댓글로 작성했던 의견인데, 재미있는 토론 주제가 되지 않을까 해서 살을 붙여 별도 글로 올려봅니다.
비전프로가 발표된 이후 저 역시 다른분들처럼
"1세대는 실험적이고 선언적인 제품이라 가격이 비싸다 쳐도, 앞으로 비전프로가 성공하려면 반드시 가격이 저렴해져야 대중화가 가능할거고 그렇게 시장이 생기고 쓸만한 앱이 많아져야 그때 혁신이 시작될 수 있겠다"
는 정도의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출시 후에 나오고 있는 여러 리뷰를 보다보니 의외로 애플이 가격을 내리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생각없는 앱등이애플빠가 저 비싼 가격을 쉴드치기 위한 주장은 아닙니다ㅎㅎ)
세대를 거듭하면서 필연적으로 라인업 분화와 가격인하는 있을겁니다만, 그런다고 해도 애플은 어느정도 선 이하로는 안(못)내릴거 같습니다.
비전프로를 악세사리가 아니라 장르가 다른 컴퓨터로 포지셔닝하려는거 같아서 그렇습니다.
지금 'vr 헤드셋'에 대한 대다수 대중의 인식은 긱/너드들의 게임용 악세사리 수준일거고, 아니라고 해도 컴퓨터의 보조 입(출)력장치 정도일겁니다. 온라인상의 반응이나 지금 쏟아지는 각종 리뷰의 '단점' 항목을 봐도 그 정도 인식에서 벗어나는 경우는 별로 없는거 같구요.
그러니 기존의 VR 헤드셋 '카테고리'에서 비교될 수 밖에 없고, 특히나 가격표에 대한 저항이 '상대적'으로 더 큰게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근데 쏟아지는 리뷰를 보고 있자니.... 문득 비전프로가 독립적인 컴퓨팅이 가능해지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만약 애플이 VR 헤드셋을 저렴하게 만들고 싶었다면 충분히 그럴 저력이 있었을텐데, 애초에 VR헤드셋 시장에 참가하려던게 아니라 새로운 컴퓨터 카테고리를 만들려던거라서 비싸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건 아니었을까요?
지금도 이미 어느정도는 가능한거 같지만, 만약 3세대쯤 m5max 정도 달고나와서 비전프로만으로 완전히 독립적인 사용이 가능하다면 '맥북프로 사느니 비전프로 산다'는 수요도 생길거 같지 않으신가요?
그럼 'VR 헤드셋 카테고리'에서 40~70만원 짜리 퀘스트랑 경쟁하는게 아니라, 맥북프로 250만원 vs 비전프로(3세대) 300만원이 같은 선상에서 경쟁할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입니다. 궁극적으로는 그러고 싶은게 애플의 의도인거 같구요.
별거 아닌걸 그럴듯하게 브랜딩하는게 애플의 주특기이긴 하지만, 애플이 강조하는 '스페이셜 컴퓨팅'이 의미하는 바를 생각해보면 가능성이 꽤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저가형 비전프로가 영원히 나오지 않을거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언젠간 엔트리 모델도 나올겁니다.
하지만 지금 애플이 구상하는 "스페이셜 컴퓨팅을 위한 UI/UX"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많은 카메라와 센서들이 필요한건데, 굳이 시중 VR 헤드셋들과 경쟁하려고 그걸 대폭 덜어낸 '100만원 이하'의 기본형 비전이 나올거 같진 않다는거죠.
4개의 카메라가 하던 일을 1개의 카메라만 써도 되는 기술의 발전이 있다면 모를까, 아예 카메라를 삭제해서 제스쳐 기반 UI를 포기하고 가격을 낮추는 일은 없을거 같습니다.
물론 이건 불편하고 저건 안되서 그럴 일 없을거라고 반박하실 분들이 훨씬 많을거 같은데, 그것도 전통적인 기존 컴퓨팅 환경에 너무 익숙한 저희같은 아재들 생각에서나 그런거지, 그런 고정관념이 별로 없는 다음(?) 세대들은 그런 불편함 같은게 없어서 딱히 신경 안쓸 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예를들어 지금 '아이패드는 컴퓨터다'다, '아이패드가 노트북을 대체할 수도 있다' 이런 비슷한 얘기만 나와도 '한계가 명확해서 그건 말도 안된다.', '태블릿은 생산성 안나오는 컨텐츠 소비 전용이다.' 어쩐다면서 펄쩍 뛰는 분들이 정말 많은데...
실상은 지금 아이패드를 컴퓨터 대용으로 활용하고 있는 중고등, 대학생들이 여러분들 상상보다 훨~씬 많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실무에서 컴퓨터를 아이패드로 대체해서 사용하는 케이스도 정말 눈에 띄게 늘고 있구요.
저도 아재세대라 제가 봐도 답답하고 불편해보이긴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전혀 불편해하지 않더라구요ㅎㅎ
'모든 사람과 회사들이 다 그럴 것이다'는 얘기는 당연히 아니지만 제가 얘기한 정도의 쓰임이 가능한 곳에서부터 먼저 활발하게 보급되는건 어쩌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한참 나중에 지금을 되돌아본다면, 1세대 아이폰을 처음 구입한 사람들이 사진 핀치줌 해보면서 신기해하던 그 시절 정도라고 볼 수도 있을거 같아요. 저도 그랬었는데, 앱스토어가 나오기 전까지의 아이폰은 날씨 지도 음악 같은 기본 앱 말고는 사실 딱히 할게 없었거든요. 한글이 표시는 되는데 입력은 안됐습니다.
그 시기에 그 정도만 해도 혁신이긴 했습니다만, 당시에는 이 정도로 세상을 바꿀 혁신적인 기기일거라고는 더더욱 생각하지 못했었구요.
아이패드 처음 나오고도 프룻닌자나 WeRule을 큰화면에서 할 수 있다고 좋아했지, 지금처럼 다양하게 쓰일거라고 예상한 사람들은 별로 없었던 기억입니다ㅎㅎ
제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앞으로 2~3세대 정도 나오다 결국 망해서 팀쿡의 실패작으로 영원히 박제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만약 애플이 그런 식의 그림을 그리고 있고, 그 의도대로 대중에게 받아들여진다면 또한번 새로운 카테고리/장르의 마켓을 만드는 것도 가능할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실컷 써놓긴 했지만 제가 거기 동참해서 비전프로를 뒤집어쓰고 허공에서 손을 허우적대며 작업하는 그림은 저도 잘 그려지지 않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충 5년 뒤에 이 글을 다시 끌올해보겠습니다. 이불킥을 하고있을지, 아니면 "내가 그랬제!"하면서 당당해할지 저도 궁금하네요ㅎㅎ
가격은 맥북 프로 라인업으로 예상을 하고요.
맥북 에어, 아이패드 에어와 같이 비전 에어가 나올 것 같군요.
물론 일반형 맥북 - 아이패드가 있듯이... 비전 일반 버전도 나올 것 같은데,
전체 라인업이 완전히 시장에 나오려면 최소 2~3년은 있어야 할 것 같네요.
아직
아직 일상으로 스며들기엔 너무 무겁고 불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