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 이쁜 여자 주인공의 머릿속 판타지 같은 얘기겠지 괜히 의심병 걸려서 여태 보지않았는데요,
제 편견이었네요 ㅠ
이번 주말에 별 생각없이 틀었다가 너무 놀랐습니다,
우울증을 이렇게 근거리에서 다룬 드라마는 전세계 통틀어서도 처음 본것 같아요
드라마에서 할수있는 최선을 다해서 우울증을 표현해준것 같아서 너무 놀랐습니다
우울증이 어떤병인지 세간에 알려져있지않고 보통은 "마음의 감기"라고만 생각하니까
아주 가벼운 병이고 병원에만 가면 가볍게 낫는다는 식의 이미지가 있는데
실제로는 난치성 자살병이고 절대 혼자서 빠져나오지 못할 정도의 수렁과 인지왜곡, 일상과 인간관계가 파탄나고 끝도 없는 처짐이 있다는 것..
얼마전에 우울증 책을 내면서 사람들이 모르는 이런 우울증의 모습을 알리고자 무던히 애를 썼는데
드라마에 아주 자연스럽게 표현돼있었어요
박보영이 우울증 환자치고 너무 힘이 넘친다는 것 외에는 정말이지 우울증을 잘 보여주고 있네요.
특히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달리는 차에 뛰어들려고 하는 장면은 너무 리얼했어요. 제일 무서운 게 저거거든요.
우울증 심한 사람이 사고가 나는 경우는 그냥 본인이 삶을 포기하는 정도가 아니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죽으면 편하겠다' 는 생각으로 행동하는거라 어찌보면 자살에 대한 환상 느낌에 가깝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몰입해서 힘들 정도로 푹 빠져서 봤습니다.
저희 집사람도 우울증을 앓았는데 1화의 오리나처럼 "언니가 대체 뭐가 부족해서 병에 걸렸어" "기운내서 뭐라도 해" 이런 이야기에 힘들어했고
민들레처럼 병원 직원이었으며 일하느라 혹사당하는 입장이었거든요
거기에 더해서 병동도 하얀병원과 명신대병원 두 군데 다 정말 있는 병원이랑 똑같았어요
다른건 의사 정도..
의사는 저렇게 친절하거나 공감이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작중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느낌.. 현실은 영원한 고통 같은 느낌으로 투병하는 시간이 느리게 갔습니다.
그래도 그런것은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이 들고요
인기 드라마 게다가 탑배우들이 연기하는 작품에서 이렇게 본격적으로 정신건강과 우울증을 다뤄줘서 너무 고맙고 드디어 우울증 인식이 바뀌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기쁩니다.
좋았습니다. 1편이 젤 재미가 덜하고 그후에는 순삭입니다 ㅋㅋ
1편만 참고 넘기시죠^^
병원 베드 이런거도 너무 싫어요. 감촉하고 쇠의 차가운 느낌 이상한 저질 가죽 베개 지친 직원분들의 무표정한 응대 이런것들이 떠올라서요.
저희집도 환자였던 집사람은 중도에 포기했고 저만 보고 있네요. 우울증은 자각이 안되기 때문에 빨리 병원을 못가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인것 같습니다. 예방과 처방 관련 여러 제한을 풀어서(일부 법은 최근에 바뀌었는데 일선의사가 모르는 상태인 지경이예요) 초기에 병을 발견하고 다스릴수 있도록 인식과 제도가 바뀌길 기대합니다.
말로만 공감하는게 아니라 약간이나마 간접체험으로 조금더 깊게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정신병동을 너무 미화시켰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개방병동이어서 그런진 모르겠으나 폐쇄병동인 경우 간호사나 의사들이 사실 드라마속 인물들처럼 친절하고 헌신적(?)이지 않습니다.
정신병원 폐쇄병동의 경우 조현병환자들은 사실 인간적인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현병환자들이 의견이 무시당하기 일쑤고 입원환자의 경우 밀썽(?)을 잠재우기위해 강한 약을 쓰는 경우가 많아 입원시 오히려 더 무기력하게 만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사나 간호사의 입장이 이해되기도 하나 우리나라 정신병원중 폐쇄병동의 경우 치료보다는 위탁(?)보호의 경향이 더 강하다고 봅니다.
드라마는 못봤지만 웹툰작가가 뉴스하이킥에도 목소리로 나오셨어요
뉴스하이킥 신장식 너무너무 안타깝습니다...하........ㅠㅠㅠㅠㅠㅠㅠㅠㅠ
추천 감사합니다. 바로 정주행 시작하겠습니다.
그만큼 잘 만들었습니다
이제 이 영상 정주행 하시면 됩니다
매회 시청후 두 분이 토론 하시는 부분이 너무 좋아요
"멜로가 체질" 이후 두번째 였는데 저희 둘다 재미(?)있게 본 작품이었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괜찮나 보군요.. 한 번 봐야겠습니다
소중한 사람을 위해 우울증을 공부합니다 - 우울증 환자를 살리는 올바른 대처법
최의종 (지은이)라디오북(Radio book)2024-01-10
이 책입니다.
제 스스로 알지못할 무력감에 빠졌던 기억, 갑자기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 기억들이 있어서,
제 스스로 우울증 근처에 가긴 했나보다 싶었습니다.
여기저기서 들은 이야기들 가지고, 무척이나 공감하면서, 또는 무척이나 새롭게 배우면서 보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라질 님이 이리 말씀하시면, 이 드라마가 어느 정도 인증을 받은 셈이네요.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