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베트남 다낭으로 패키지 관광을 다녀왔습니다. 4박 5일 관광 중 하루 빼고 계속 비가 내려서 으슬한 동남아 여행이었습니다. 게다가 관광버스는 습한 날씨라서 창문 안쪽에 김이 서린다고 에어콘을 세게 틀어서 버스 안도 추웠고요.
제 패키지 관광에는 족제비 똥 커피와 침향/노니 판매점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어떤 품목을 파는 집으로 가는지, 그 중에서 어떤 상호 집으로 가는지는 미리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방문 사전에 검색하지 못했습니다.
제 패키지 일행이 간 곳은 리딩 커피 (Reading coffee)와 비오스(BIOS) 침향/노니였습니다.
위에 말씀드리기를 의무 쇼핑은 언제 가는지, 어디를 가는지 알려주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날 아침에 가이드가 아이스 코코넛 커피를 모두에게 돌릴 때는 그것이 밑밥인줄 몰랐습니다. 커피를 돌리고서는 이동중에 베트남의 커피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풀더군요. 베트남 커피는 카페인이 없다는 이야기도요. 정말일까요? 그리고 오후에 커피 시음을 하는 곳에 들린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날 관광을 마친 후 오후에 "실력이 좋은 커피집에 데려다 드리겠다며" 내려놓은 곳이 리딩 커피였습니다. 2층에 가니 어떤 분이 홈쇼핑 호스트 빰치는 능숙한 솜씨로 청중의 반응을 이끌어가며 테이블에 준비된 드립커피를 설명합니다. 그 커피는 위즐(wessel, 족제비) 커피라고 합니다. 족제비가 커피 원두를 먹고 싼 똥에서 수집한 커피랍니다. 그리고는 안내원들이 드립을 해 주는데, 위즐 커피는 숙성되어서 맛이 달다고 합니다. 정말 설탕을 넣지 않았는데도 커피가 답니다. 그런데 정작 '커피'의 정체성인 커피맛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러려고 커피를 사는 것이 아닌데. 단맛은 드립할 때 부어주는 물에 비결이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위즐 커피는 넓은 산악지역에서 족제비를 방목하며, 똥을 모으는 방법은 찹살떡을 미끼로 놓아두면 족제비가 와서 찹쌀떡을 먹고 그 자리에서 똥을 싸기 때문에 산악지역을 헤메며 똥을 채집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믿기 힘든 족제비의 특이한 습성이네요.
커피와 함께 파는 커피콩으로 만든 피부 각질제거용 스크럽(scrub)이 있습니다. 투명한 점성 액체인데, 손등에 짜준 것을 계속 문지르면 뭔가 뭉칩니다. 피부 각질이 제거되어 뭉치는 것이라고 합니다. 각질을 제거하려면 뭔가 마찰재가 포함되어야 할 것 같은데 투명한 점성 액체로 각질이 벗겨진다니까 믿기 힘드네요. 제 상식을 벗어나는 거동을 보이는 물질입니다.
가격이 괜찮다면 가이드 체면을 봐서 좀 사줄까 생각했는데, 가격이 높습니다. 미화 300불 (36만원)부터 시작해서 700불(80만원 정도), 2000불 (240만원)짜리 세트로 판매하네요. 가치를 인정하기 힘들어서 구입하지 않았더니 호스트 아저씨가 "이 좋은 것을 왜 안 사시나!"한탄하시더군요. 우리 패키지 일행중에서 그 비싼 커피세트를 구입하신 분이 두분 있었습니다.
그 다음날 간 곳은 침향(agarwood)과 노니를 파는 곳이었습니다. 침향에서 추출한 엑기스를 캡슐에 담아서 파는 것이 주 상품이었습니다. 그리고 말린 노니도 팔고요. 여기도 쇼호스트 빰치는 여자분이 나오셔서 유려한 화술로 설명하셨습니다.
그런데 침향의 효과성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공돌이인 저의 주의을 끄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혈전 분해 효과성이 오메가 3 오일보다 높다는 것을 시연하기 위해 "폴리에틸렌" 토막을 준비해서 한개는 오메가 3 캡슐에서 오일을 짜내서 바르고, 다른 한개는 침향 캡슐에서 짜내서 발랐습니다. 몇초 지나지 않아 침향캡슐에서 짜낸 오일은 폴리에틸렌 토막을 녹이고 들어갔으나 오메가 3 오일은 아무 변화가 없었습니다. 이상하군요, 폴리에틸렌은 화학적 저항성이 아주 높은 합성수지라서 웬만한 유류에 저렇게 반응하지 않을텐데 말이죠.
그럼 그렇지, 나중에 그 샘플을 청중들이 직접 볼 수 있게 돌려서 가까이 보니, 그 폴리에틸렌이라는 블럭은 사실 폴리스티렌(=스티로폼)이었고, 침향 엑기스는 테레핀(turpentine) 냄새가 났습니다. 테레핀 오일은 소나무에서 추출해내는 용제로서, 페인트 신너로도 사용하는 물질이기 때문에 스티로폼 쯤이야 순식간에 녹이고 구멍을 내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사람이 테레핀 성분 또는 기타 자연에서 나오는 용제류를 구강으로 섭취한다고 해서 혈액속의 혈전이 녹아 소멸되지는 않지요. 그것이 가능하다면 2020년에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기자회견에서 (틀리게) 말한 것처럼 COVID-19의 치료제로서 소독제를 구강 섭취할 수 있을 겁니다.
여기서도 우리 일행중에 200만원 상당의 침향 액기스 3개월분 세트를 구입하신 분이 한분 계셨습니다.
위즐 커피, 침향, 또는 노니를 드셔서 만족하신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시연회에서 효과성을 증명하기 위해 사용한 방법이라던가 논리가 이해되지 않더군요.
...저때는 저의 어머니와 이모님들이 다 내셨죠...ㅠㅜ
침향은 관심도 안갔는데
위즐커피 에스프레소는 지금까지 먹어본 커피랑 꽤 많이 다르고 향도 좋아서 사볼까 하다가 가격보고 안샀었네요 ㅎㅎ
물론 비용때문이겠지만요 .. ㅠㅜ
현지 롯데마트 가격기준으로도 비싸긴 하네요.. 대충 15만원하네요..
제 생각에는.. 주중에 저렴하게 가실 분들은 여행비로 기념품 사온다는 생각으로 사면 괜찮을 것 같은데.. 주말이나.. 비쌀 때 패키지로 가신 분들은.. 그냥 자유여행이 좋겠더라고요..
그리고 제 단체의 총무가 말하기를 여행사에 의무 쇼핑을 제외한 일정으로 짜달라고 요청하면 패키지 가격이 많이 올라가므로, 의무 쇼핑은 그대로 넣되 구입하지 말라고 통지를 했습니다.
그렇게 했는데도 위에 적은것처럼 제 일행중 몇명이 구입을 했지요. 우리 일행은 스스로의 선택으로 좋아서 구입하신 그 분들에게 아무런 나쁜 이야기도 하지 않았습니다.
커피는 젤 저렴한거 1세트 샀는데 코코넛 커피 있는걸로... 집에서 타 먹으니 그 맛이 안 납니다? ㅡ,ㅡ
결국 패키지 관광에서 사지 말고 꼭 산다면 현지 시장에서 가격 비교 후 구매하는게 그나마 더 낫다고 봅니다.
패키지의 선택관광 쇼핑 다 안해도 됩니다. 가이드가 손해보고 기분 나쁠까봐요? 그건 그 사람 사정이죠.
저는 선택 관광안하고 다른 사람들 그거 할때 주변 카페에서 시간 보내고 좋던데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