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가장 행복하지 않았던 때를 꼽으라면 한창 육아 전선에 투입되었을 때입니다. 그때 저는 '사회적 사망에 이르렀다'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우울의 끝을 달렸죠. 소중한 자식을 키우면서 무슨 망언이냐고 하실 분도 계시겠습니다만, 그때 상황을 표현하자면 '말도 안 통하는 신생아 둘과 함께 종일 아니 몇 달씩 외출도 못하고 사람도 만나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삭히지도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걸 해보라'가 되겠습니다. 어찌 되었든 시간이 약이라고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딸쌍둥이를 키우고 있지요.
우는 아이를 달래다 창 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어진다는 마음에 공감하던 그때, 왜 제 마음이 그런지 고민과 공부를 했습니다. 그렇게 알게 된 사실은 인간은 '자기 주도권을 잃었다고 생각할 때 불행하다고 느낀다'라는 것입니다. 심리학에서는 '통제 확신'이라는 말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자신의 삶을 자신이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면 불행을 느낀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제 육아 상황과 딱 맞아떨어졌던 것입니다. 하루 24시간을 오롯이 제 마음대로 쓰며 살던 사람이 24시간을 통째로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니 불행함을 느낄 수 밖에요. 심지어 본래 하던 사회적 활동을 모두 타의에 맞춰 잠가버릴 수 밖에 없으니 매일 갈고 닦아야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 지옥과도 같았을 겁니다. 무서운 사실은 이런 상실감은 정신과 신체를 병들게 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은 자기효능감을 상실한 상태가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찌질한 말을 되뇌기도 합니다. 바보 같은 놈이랄까 능력 없는 인간이랄까, 이것도 못 견디느냐 따위의 자기 파괴적 말들이 그것입니다. 저도 자유롭지 못했지요. 이 상황을 벗어나는 방법은 어찌할 수 없는 현재는 인정하되 작은 것부터 해낼 수 있는 힘을 되찾는 작은 일부터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제가 불행하다고 느끼는 김정을 떨쳐내기 어려웠던 건, 엄밀히 말해, 아이들이 태어나기 이전으로 돌아가 그때의 통제권을 다 되찾고 싶다던 욕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 보고 다시 들어가라고 할 수 없으니 말도 안 되는 욕심이었죠. 그러니 첫 번째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두 번째 변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 할 수 있는 일부터 찾는다. 그렇게 조금씩 자기 주도권을 찾아간다는 방법을 취해야 했습니다. 결과는, 다행히도 온전히 자기 주도권을 찾았습니다. 조금씩 해나가지는 마음을 먹어 조금씩 해나가니, 할 수 있는 걸 다시 느끼게 되었고, 해야 할 일 그러니까 육아에는 집중을 하는 방법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어떤 지식인이 '해야 할 일은 과감히 하고, 마음먹은 일은 반드시 하라'라고 했나 봅니다.
오늘의 생각이었습니다.
덧.
생각해보면 '부모는 자식을 기른다고 생각하지만, 제 정신을 길러준 건 아이들' 이었습니다.
덧.
그나저나 오늘 저녁 메뉴는 뭘로 한답니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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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메뉴는 돼지 앞다리살 된장조림 추천드립니다.
저는 일하다 관두고 다른데 가면 될걸 왜 뛰어내리려고 했을까 아직도 고민중입니다.
다만 오늘 글에서 일이 내 통제를 벗어나서 어떻게 손 쓸수 없을때였었구나... 싶습니다.
저는 제가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다는걸 받아 들이고 관뒀고, 적당히 쉬며 회복하였습니다.
새벽2시에 갑자기 자다 일어나 베란다 창문에 몸을 반쯤 걸치고 뛰어내릴 생각만 하고 있던 저로서는 기적과 같은 일이었죠.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것에 집중하고 하지 못하는것은 천천히 알아가려고 노력중입니다.
개발자인데, 예전처럼 트렌드를 좇아 잘 되지도 않을 공부를 우겨 넣을려고 하지 않아요.
지금에 집중하고 공부가 이닌 아이들과 놀 시간을 더 확보하면서 제 인생은 더 좋아졌습니다.
다베님에게는 지금보다 더 좋은날이 찾아올겁니다. 늘 응원하겠습니다.
선생님의 앞날에도 더 좋은 일들이 벌어지리라 믿고 기원합니다. 포스가 함께하시길!
이것저것 챙기고 차없으면 유모차 끌고 비라도 오면 더 난감하죠 뭐하나 쉽지 않은 상황이 사람을 참 지치게 합니다 혼자면 10분이면 되는데말이죠
배우자가 별 도움이 안되는 상황이면 더 힘들고 우울합니다
저녁은 사골곰탕에 만두넣고 계란풀면 뚝딱 입니다
사골곰탕... 이건 내일로 하겠습니다?! ㅎㅎ
결론은 서로 내가 제일 힘들었다.입니다.ㅋㅋ
하지만 서로 공감 하는건 육아를 할 때 나란 존재를 잊을 수 밖에 없어서 힘들었지만
그렇게 잊고 육아를 하니 할 수 있었다는 거죠.
그리고 이 힘들때 서로라는 버팀목이 있어서 같이 헤쳐나갈 수 있었구요.
그래도 이젠 힘들고 끝이 안보이는 터널 같지만 그래도 그 끝이 점점 보이는 것 같아서
또한 이 지긋지긋한 터널 속 운전도 익숙해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터널이 연속구간인게 함정이지만요...ㅋ)
그런 의미로 오늘저녁은 아이들은 김자반 계란주먹밥
엄빠는 치킨에 맥주를 추천합니다.
오늘은 맥주를 사야겠습니다!!
나중에 신랑에게 말해서 아기 안보여드리고 내가 육아를 주도적으로 하게 되니 나아졌어요.!!
제가 곱게자라서 아기 절대 못 키운다고 생각하셨다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신랑이 ㅈㄹ 해서 시어머니께서 이제는 안그러려고 노력하셔요.
제 얼굴에 침 밷기 같아서 신랑에게만 얘기했는데 공감받으니 좋네요.!
육아 홧팅하세요.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하니 우리 같이 행복하게 지내용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