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이 시작한 지도 여드레가 지났습니다. 새로운 해가 열리면 헬스장은 붐비고 자기 계발서 판매량은 늡니다. 하지만 작심삼일을 증명하듯이 붐볐던 헬스장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썰렁해지고 자기 계발서는 머리말도 읽히지 못한 채 서가에 잠을 잡니다. 그러고는 자기반성을 빙자한 자기 비하를 하게 됩니다. ‘내가 그러면 그렇지…’라고 말이죠.
작심삼일이라면 저도 빠질 수 없는 대표자입니다. 마음먹었다가 포기한 것들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래도 그 과정에서 배운 건 있습니다. 바로 ‘생각’은 무겁다는 겁니다. 새벽을 알차게 보내겠다며 알람 소리를 듣고 깬 새벽은 보통 어두컴컴합니다. 따뜻한 이불 속에 머물다 보면 온갖 생각이 듭니다. ‘일어날까 말까. 나가서 뭐부터 할까. 몇 시에 뭘 할까’ 등등 말이죠. 신기하게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조금만 더 있을까?’ 내지는 ‘내일부터 할까’와 같은 생각도 듭니다. 심지어 ‘오늘 한다고 뭘 달라지나?’와 같은 합리화도 시작됩니다. 정신은 시동을 걸어도 몸은 아직 이불 속에 있다 보니 생각에 영향을 받아 쉽게 잠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게 다시 잠이 들고 해가 뜬 뒤에나 깹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몸은 무거워지고 합리화를 합니다. ‘그냥 자!’라고 말입니다.
행동하는데 최고의 방법은 생각을 덜 하는 것입니다. 생각은 밀도 있으되 짧게 하고 일단 행동하는 겁니다. 새벽에 운동하고 싶다면 깨자마자 밖으로 나와 신발 끈부터 맵니다. 동료들에게 따뜻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면 출근하자마자 애정이 담긴 인사부터 합니다. 낯선 사람과 스몰토크 하기가 어려워 바꾸고 싶다면, 자주 가는 카페에서 주문할 때 활기찬 인사부터 해봅니다. 밖이 추울지, 코스는 어떻게 할지, 동료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 점원이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지는 않을지 생각부터 하면 몸은 멈추기 일쑤입니다.
생각하기보다 일단 하라는 말은 이미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 증명되었습니다. 무슨 생각 하며 연습을 하냐는 질문에 김연아 선수는 어이없다는 듯이 ‘그냥 하는 거다’라고 답했고 후배들을 지도하던 한혜진 씨는 ‘생각하지 마 그냥 걸어’라고 일갈했으며 등산에 대해 ‘그냥 하는 거지 신발 끈부터 매는 거야’라며 유혜진 씨가 말했습니다. 저 역시 생각하면 할수록 못한 게 많았지만, 행동하면 할수록 얻은 것이 있었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조차도 그렇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어서 일단 쓰기 시작한 결과이니 말입니다.
생각은 양날의 검과 같아서 해야 하지만, 하면 할수록 행동하기 어렵습니다.
오늘의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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