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남은 휴가를 써서(그래도 이틀치는 못 쓰고 날아갔습니다. ㅠㅠ) 이집트에 다녀왔습니다.
7박 9일짜리 일정인데 직항이 없다 보니 정말 빡세더군요.
인천에서 출발해 두바이에 일단 들어간 뒤, 호텔에서 세 시간 정도 잠깐 쉬고 자정 조금 넘어 아부다비로 넘어가 다시 카이로로 가는 일정이라 사실상 이틀간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카이로는 솔직히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건물들이 재산세 안 내려고 완공이 안 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 많은 게 아니라 그냥 상업용 빌딩 몇 개 빼고는 죄다 미완공 상태였습니다. 심지어 폭격이라도 맞은 듯 반쯤 무너진 건물이 수도 안에 즐비한데도 불구하고 아무도 신경 안 쓰는 것 역시 충격이었습니다.
도로에 차선도 거의 없고, 차선이 있다고 해도 4차선에 5~6대의 차량이 나란히 달리고 있으니 교통은 그냥 지옥 그 자체더군요. 횡단보도가 없어 길 건너는 거 하나 하나가 모험이었습니다.
이집트를 한 문장으로 줄이자면 "너무나 잘난 조상, 너무나 못난 후손"이었습니다.
최초의 이집트인들의 우수함이 100이라면 갈수록 그 수치가 떨어져 지금은 플러스도 아닌 -10 정도 되겠더군요. 유적도 그런 것이 대피라미드 시절의 놀라운 건축 기술이 시간이 지날수록 실전되어 클레오파트라 시절까지 내려오면 그 기술의 영락이 눈에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이집트인들은 그 클레오파트라 시절보다도 못해 보입니다.
일단 사람들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세금을 안 내려고 미완공 상태로 두는 것도 그렇고, 상행위에서 정가라는 것이 없습니다. 관광객을 호구라고 보는지 1달러짜리 물건을 적게는 30~40달러, 많게는 100달러부터 부르고 시작합니다. 그러다 안 산다고 하면 끝까지 따라오며 가격을 계속 내리다가 버스 탈 때쯤 1달러가 됩니다. 게다가 관광지에서 자격도 없는 주제에 가짜 자격증을 가슴에 붙여 달고 다니며 허가 받은 서비스 직원이라며 사진 찍어주고 60달러를 부릅니다. 저는 반쯤 싸우다가 4달러에 합의했는데, 다른 분은 3달러까지 낮춘 분도 있더군요.
공공 시설에서 근무하거나 준공무원인 사람들이 성실하지도 않습니다. 거의 모든 대중교통은 정시 출발이라는 게 없습니다. 아부다비에서 카이로로 오는 이집트 항공은 기장이 늦게 오는 바람에 20분 늦게 출발했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제 시간에 도착하려고 했는지 속도를 냅다 높여서 카이로 도착은 10분 늦게 도착했습니다. 카이로에서 두바이로 돌아오는 경우는 무려 40분 늦게 출발했는데, 도착은 역시 10분 정도 늦게 도착했습니다.
카이로에서 아스완으로 떠나는 야간열차는 무려 1시간 늦게 왔습니다. 그렇게 늦어도 아무도 불만이 없다고 합니다. 그냥 인샬라, 신의 뜻이라고 하면 끝이라네요.
경찰들은 뇌물을 받기 위해 사사건건 이유 없는 단속을 하고, 박물관에서도 뒷돈이 없으면 가이드가 설명을 하기도 힘듭니다.
기본적인 인프라가 이런 식으로 돌아가니 나라가 돌아가는 게 정말 신기하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아이들이 관광지에서 물건 팔려 다니거나 구걸하는 건 정말 안타까워 보였습니다. 취학률 88%라고 했는데, 관광지의 특수성인지는 모르겠으나 너무 많은 아이들이 돈을 벌러 다닙니다. 안쓰러운 마음에 몇 달러 정도 쓴다 한들, 그 아이들의 오늘이 잠깐 좋을 뿐 미래는 여전히 어둡겠죠. 부모들이 관광객들의 죄책감을 악용하는 것 같아 보여 화도 났습니다.
여태껏 스무개 나라를 가봤으나, 두 번은 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나라는 이집트가 처음이었습니다.
그 멋진 유적지들을 본 것은 정말 좋았지만, 아름다운 것은 과거의 흔적일 뿐 현재의 이집트는 너무나 보기 불편한 곳이었습니다.
교통과 숙박에 약간 비용을 쓰신다면 그나마 스트레스 덜하게 다녀오실순 있긴 합니다
저는 안좋은 기억 없이 굉장히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어요
말씀하신대로 별로 좋은 기억이 없습니다. 이집트에서 터키 갔더니 진짜 문명세계로 돌아온 느낌이 나더라고요....
(일단 글씨랑 숫자를 읽을 수가 있.....)
그런데 대한항공보다는 아시아나가 더 유리합니다. 대한항공은 이집트항공과 항공동맹이 안 되어 있다 보니 경유할 때 입국 후 다시 출국해야 합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경유가 가능해 출국 및 입국 수속을 또 할 필요가 없죠.
이탈리아는 유산도 많지만 제조업. 패션업도 같이 발전해서 세계 10위권 경제국은 유지하고 있지만... (여기도 정치는 막장인거 같더군요 ㄷㄷ)
이집트여~ 영원히 못 가겟군아 ㅠㅠ
아이들 불쌍하긴 하네요ㅠ.ㅠ
문제는 젊은 인구의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는데, 이들이 일할 만한 일자리가 없습니다. 당연히 백수가 늘어나서 사회 불안정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동에서 이집트가 가지는 입지를 고려하면 이런 사회 불안정성은 정말 위험한 거죠.
가뜩이나 중동 국가 대부분이 일자리 부족으로 불만을 가진 젊은이들이 이슬람 근본주의에 쉽게 빠져들고 있는 것과 바찬가지로 이집트 역시 근본주의자들이 급증하고 있어 향후 중동 정세의 뇌관이 될 위험이 있습니다.
이집트는 군대가 사업(기업)까지 장악한 형태라서 자본시장(주식시장)이 활성화되서 경쟁자가 생겨나는걸 원하지 않죠
군사정부가 무너지고 군대가 기업을 소유할 수 없어야 일자리가 생겨날 겁니다.
심지어 공항 근무자들도 사기치려 한다고..
15시간인가? 일반석 기차 타고 룩소 갈 때도 재래식 변기에 바닥에 그냥 다 누워버린 채 갔던 기억이 있네요
글 보니 아직도 여전한가보네요
조상 팔아 벌어 먹고 사는 나라...
저는 더 한심한 일도 겪었습니다만
이집트 여행은 정말로 아무런 기대하지 마시고, 무법 천지란 거 각오하고 가세요.
이글을 이집트 정부, 관광청 관리가 좀 읽어야 할텐데, 하긴 이집트 관리들도 다 알고도 그냥 즐기며 사는거 같은 느낌입니다.
못사는 나라는 전부 공교육 품질이 쓰레기죠
이집트, 러시아, 아르헨티나, 대부분의 아프리카국가 등등 많죠..
반대로 공교육 품질이 높은 국가중에 단 한곳도 못사는 곳은 없습니다.
이집트를 망친건 이집트인이죠.
우리도 사교육비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건 우리의 미래를 망칠 것입니다.
반대로 우리가 공교육에 더 투자할수록 우린 더 잘 살게 될 것입니다.
여권 뒤에 한장 깔아서 줘야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