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초 군대에 전역 후... 적성에 맞지 않은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방황을 했었어요.
어느 날, 다니던 대학교를 때려치우고, 진로를 바꾸고... 요리사를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전문대 호텔조리과에 들어가긴 했지만...
그 뒤로 푼 돈 들고 서울 상경해서 레스토랑 막내 생활을 시작했던 2010년... 그 때 드라마 파스타가 한창 인기를 끌기 시작했었습니다.
드라마의 내용처럼, 막내의 일이란... 온갖 잡일, 하루 종일 설거지하며 선배들 하는 일 어깨너머로 배우는 게 하루 일과...
쉐프의 꿈을 꾸게 한 드라마에서 이선균이란... 어마어마한 멋짐이 품어져 나온 그가 제 인생에서 가장 멋진 배우로서...
그리고 팬으로서 나오는 모든 작품들 마저 다 응원하게 한... 유일하게 좋아했던 남자 배우였어요.
10여년이 지난 오늘의 지금도... 오너 쉐프의 꿈을 꾸기 위해... 아직 달려야 할 길이 멀고 길지만...
제 요리사의 첫 스타트를 끊을 시점에 나온 드라마 파스타는 인생의 진로의 핸들을 확 틀어버리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양식 요리를 배우고자 레스토랑에 무작정 막내로 들어가서 접시를 닦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기도 하고요.
그 때의 처음으로 배우라는 사람을 응원하게 한... 그를 떠나보내야 하는 날이 왔네요. 덕분에 요리사로서의 꿈을 꾸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고,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 왔는데... 가끔 웃거나 울거나... 이 것도 한 편으로 영향을 받았습니다.
부디...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남겨준 작품을 가끔 볼 때마다 그리워할 것 같아요.
잘 가세요. 이선균 배우님, 그 동안 고마웠어요. 힘드셨던 만큼, 편히 잠드세요.
다시한번 이선균 배우님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허탈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