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빠노라는 말이 대중에게 처음 인식되고 인기를 타기 시작한 건 이 짤입니다.
이 알빠노가 나온 맥락을 설명하는 블로그가 있어서 긁어와봅니다.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에서 '딜서폿 꿀잼'이라는 유저가 무심하게 내뱉은 채팅이 다른 인터넷 방송인들에게 웃음을 주었고, 또 그 시청자들에게 소개해주면서 점차 유행하고 있습니다. 롤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간단하게 설명드리자면 5:5 팀 게임에서 '딜서폿 꿀잼'이라는 유저가 어떤 행동을 저질렀습니다. 그게 다른 아군 한 명 B를 힘들게 하는 건지, 하지 않는건지를 잘 모르는 C가 행동을 저지른 '딜서폿 꿀잼'에게 물어보자 그는 쿨하게 '알빠노(내 알 바냐)'라는 답을 남긴 것이죠. 이게 여러 롤 방송인 및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고, 그러면서 점차 퍼지게 되었습니다.
출처: https://everymemes.tistory.com/562 [밈과 드립:티스토리]
처음에 사용된 게 '알빠No'가 아니었고 우리가 아는 '알빠노'의 형태입니다. 언어는 사용되는 맥락이 중요합니다. 알빠노는 롤판에서 나온 유행어입니다. 롤판의 채팅에서 일베어투가 종종 사용되는 건 유명한 얘기죠. 그런 점에서 알빠노가 일베어 노체냐 아니면 영어 No가 붙은 것이냐를 판단해볼 때 가능성이 높은 건 전자입니다.
심지어 나무위키에서도 이에 대해서 이렇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알빠노의 '노'가 일베식 노체가 아니라 영어 NO를 음차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 '내가 알 바가 아니다'라는 뜻으로 '알 바'와 'NO'를 합성하여 알빠노가 되었다는 것. 이에 대해 원 작성자가 알빠NO를 의도했다면 'ㄴ'에서 끝냈어야지 굳이 '노'를 완성하는 수고를 들일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 많다. # '알빠'에 'ㄴ'을 곧바로 붙이면 '알빤'이 되어 스페이스를 누르고 다시 백스페이스를 눌러야 하는 불편함이 생기기에 저렇게 입력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존재하지만 그냥 스페이스바 띄어 쓰고 알바 ㄴ이라고 하면 되니 굳이 이것 때문에 ㅗ를 덧붙여 쓰는 것도 이상하다.
애초에 '알빠노'가 DC 등지로 퍼져나간 뒤의 용례는 대부분 '~가 내 알빠노?'처럼 NO의 의미가 없는 의문문 형태이기 때문에, 100% 노체로 쓰이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원 작성자의 의도가 실제 어떠했는지는 본인만이 알겠지만, 최소한 현재의 '알빠노'가 '알빠 NO'의 의미로 통용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해설을 덧붙이면 보통 게임에서는 빠른 의사소통이 중요하고 'No'를 한글 자판으로 빨리 칠 때는 모음을 생략하고 'ㄴ'만 칩니다. 스타에서도 러시 들어가는 타이밍에 '고고고고' 하지 않고 'ㄱㄱㄱㄱ'라고 했듯이 아니라는 의미에서 '노'를 뜻하면 'ㄴㄴㄴㄴ' 혹은 'ㄴ' 하나만 쓰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위 예시에서 보듯이 알빠노는 자음과 모음이 모두 나와있고, 그동안 유지되어 온 부정적 의미로써의 'No' 용례에서 어긋납니다.
게다가 딜서폿 꿀잼이라는 유저의 의도가 어찌됐든 일베어를 사용하는 언중은 이 표현을 '일베어'의 일부로 인식하고 '~~할 지 알빠노?'와 같이 사용합니다.
부자연스런 동남방언의 용례인 '이게 뭐노' '군침이 싹 도노'와도 같은 경우입니다. 문법에도 맞지 않고 용례에도 어긋나고 재론의 여지없이 알빠노는 일베어입니다.
작년 월드컵 때 '알빠임'이 유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 알빠임이 나오자 클리앙보다 연령대가 낮은 웃대에서는 이런 반응이 나왔습니다. 알빠노를 알빠임을 대체할 수 있게 돼서,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행어/밈이 나오자 기뻐하는 반응이죠.
반면에 알빠노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이 반응합니다. 연령 특성상 웃대 유저들은 일베어를 더 자주 접합니다. 그러니 알빠노 혹은 노체에 대한 반응이 더 나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알빠노를 명백히 일베어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실제 용어 사용 언중과 만나는 세대가 이렇게 인식하는 만큼 알빠노는 명백히 일베어입니다.
누군가는 알빠NO의 의미라고 변명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쎄요, 그건 씨알도 먹히지 않을 주장입니다. 연령대가 좀 어린 커뮤니티를 가면 어디를 가든 노체는 일베어이고, 알빠노는 노체에서 파생된 일베어입니다.
거기는 운영진 잘못이 좀 있다는게 아쉽지만요..
그렇다고 그냥 쓰는 것도 일베의 입지가 확장되는 격이죠
~노를 쓰는 게 일베에 손해가 되는 상황을 만들어야 됩니다
—-(추가)
이전 글 들을 읽어보니, 편의점에서 쓰는 여중생 얘기가 있네요. 실생활에서도 쓴다는 것 같은 데 언어 오염이 도를 넘었군요. 씁슬합니다.
무지개색을 7개로 정하는 순간 무지개색 사이의 다른 수많은 색을 잃습니다
(이런 이유로 여든 넘으신 안동 할매의 빠른 사투리(난이도 최상이죠)나 하동 이상톤 사투리도 그냥 다 알아 듣습니다.)
실제로 경상도 사람들 대화중 '~노' 어미는 대화체에서 상당히 부분적으로만 쓰입니다.
가령 '했노?'라고 안하죠. '핸나?'라고 하죠.
가장 흔한 케이스가 '뭐라 캐싼노? 미친나?', '와 그라노?', '니 뭐라 핸노?' 정도로 쓰이는 말인데...
그냥 서글픈 밈이 되면서 무조건 ~노 만 붙이면 경상도식 표현이 되고, 그것이 노통을 비하하는 밈이 되면서
죄없는 ~노 어미가 폭격을 맞았죠. 그리고는 이제 그 출처가 어딘지도 모를 밈이 되었습니다.
서글픈 현실입니다.
이모든게 다 일베 탓입니다.
멀쩡한 사람들끼리 갑논을박 싸우면 뒤에서 음흉하게 웃고 있는건 일베들 뿐입니다.
우리가 그게 용도에 맞다 아니다를 따지고 들게 아니라,
이게 다 일베탓이라는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좋은 말들이 아이들에게는 재미있게 들린다는 게 문제인 것 같네요. 잘 지도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