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앞에서 택시를 타고 행선지를 말하자 어디에서 왔냐고 묻길래 서울에서 왔다니까 대뜸...
윤석열이 외교도 잘하고 정치를 참 잘하고 있지 않냐고 말을 꺼내더랍니다.
속으로 반어법인가 싶었지만... 주절주절하는 거 보니 진심인 거 같아 대꾸를 안 했답니다.
자기도 무안했던지 말을 멈추더니 잠시 운전하고 가다가 길이 너무 막힌다고 더는 못 가겠다고 여기서 내리라고 했다네요. 대구 초행길인데다 길 막혀도 택시요금 받을 거 다 받으면서 이게 무슨 개소리인가 싶었지만... 여성인 지인은 봉변당할까봐 그냥 내렸답니다.
지인 생각엔 자기 정치이야기에 동조해주지 않으니 골탕먹인거 같아 분했다더군요.
자긴 원래 지역감정 이딴 거 없는 사람인데... 대구 사람들 정치성향이 다들 이런 거냐고 화내길래...
근데 그 이야기를 하며 왜 나한테 화를 내냐고 했더니 저한테... 글쎄...
콘님 대구 출신 아니에요? 엥?
거으 완벽한 서울말을 구사허지만서도 엄연히 전라도 출신인 저헌티...
친한 친구들중에 부산, 대구 출신들이 많아 경상도 사투리도 곧잘 흉내내긴 합니다만...
결론은 이 지인은... 영호남 서투리톤을 구별하지 못하는 서울촌X인 것이었습니다.
제 말투 억양에 남아있는 사투리톤을 대구톤이라고 생각했다는.... 어이없는...
확실히 밟아줘야 다시는 안 기어오를텐데요.
정답을 말씀드리자면... 제 아내가 참 미인입니다.
실은 뒷이야기가 좀더 있습니다.
왜 나를 대구 사람이라고 생각했냐니까...
-김제동이 대구 사람 아니에요?
그래서 그게 왜요?
-콘님은 김제동이랑 비슷한 느낌이에요...
갑자기... 택시기사분 편이 되고 싶었던...
아는게 많고.. 말이 빠르다는 이야기였을 겁니다... 저 눈 큽니다!!!
증말로... 거으 완벽하당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