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3일이 2007년에 시작했고
제가 대학생이던 2010년대 초중반에 한창 인기가 있었죠.
저도 매주 챙겨봤고, 누가 좋아하는 TV프로그램 물어보면 '다큐 3일'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지금도 집에서 혼자 맥주 한잔 하는 날이면 다운받아놓은 그 시절의 다큐 3일을 보곤 해요.
홍대편, 연남동 기사식당 편, 을지로 편 등등...
실제로 제가 자주 다니던 곳들이다 보니 그때 저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해요.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도 마찬가지인데요...
석연치 않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어쨌든 영철 아재가 없는 동네 한 바퀴는 허전해서
이제는 관심 끊은지 오래 됐네요.
강철 같던 김영철 배우님이 어머니 생각, 지나간 시간들 생각하며 왈칵 눈물을 흘릴때
저도 갑자기 울컥하곤 합니다.
사람 냄새 나는 프로그램들이 참 그립네요.
망원동 칼국수집에서 정신이 어두우신 할머님께 스카프를 매드리고 눈물 짓던 장면...
삼양동 안광훈 신부님 만나고 다락방에서 울던 장면...
어렸을 땐 뭐 이리 심심한 프로가 있나 싶었는 데
점점 이런게 좋아지는 건 나이가 들어간다는 뜻인거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