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해당 수술 후기 관련해서 글 몇 개 올렸는데 몇몇 분들이 궁금해 하셔서 글 남깁니다.
◎ 수술 결심
고등학교 2학년 때 치핵이 생겼고 25년 간 혹을 달고 다니면서 일상생활의 불편함은 크게 없었지만
2년에 한번 한 달 주기로 괴롭히는데 그땐 정말 견디기가 참 힘들더군요.
최근에 낌새가 있어서 병원 가서 3.6~7기 정도로 판정 받았습니다.
선생님이 제 응꼬의 치핵을 보시고 "아이쿠야" 하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촉진 후 의사 선생님이 "수술 하시죠?" "수술해서 아프나 안하고 아프나 수술 하고 아프고 안 아픈게 낫지 않습니까?"
"퇴원은 다음날 9시 정도에 하실 수 있어요"
퇴원이 수술 다음날 오전 9시라고 하니 큰 수술이 아니구나 생각했습니다.
지인들 며칠 입원하던데 하루 만에 퇴원한다니 몇 년 동안 의술이 많이 발전했나 싶었습니다.
그동안 일과 가사 육아를 병행 하면서 쉬지도 못했고 입원해서 하루 만이라도 내 시간을 좀 가지자는 허황된 생각도 했지요 ㅜㅜ
◎ 수술 당일 준비
준비물은 죄욕기, 속옷, 생리대(오버나이트) 또는 성인용 기저귀, 칫솔 및 세면도구, 슬리퍼 정도였어요.
좌욕기나 성인용 기저귀는 병원서 구입도 가능했습니다.
수술 시간은 AM 10:00 아이 등원 시키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대장 내시경처럼 약을 먹고 대장/소장 내에 있는 모든 것들을 빼낼 필요는 없습니다.
환자 복으로 갈아입고 평소 먹는 약이나 지병들 확인하고 수술 주의 사항 듣고 사인하고
병실로 들어갔습니다. 환자 복 갈아입고 무통 달고 간호사가 관장을 해줍니다...
간호사가 관장을 ㅠ,ㅠ,ㅠ,ㅠ,ㅠ,ㅠ,ㅠ
5분 참고 화장실 가라는데 못 참습니다.
◎ 수술
수술대 옆 침대에 엎드려 누웠습니다.
속옷도 입으라고 해서 입고 있었구요.
마취의 종류는 수면 / 척추 / 꼬리뼈 마취가 있는데
어떤 병원의 경우 꼬리뼈 + 수면 같이 하는 경우도 있는것 같더군요.
척추마취의 경우 6시간동안 머리도 못들고 공중만 보고 있어야 해서 고통스럽다더군요..
저는 꼬리뼈 마취를 했습니다.
수술 과정 중 꼬리 뼈에 마취 주사 맞는게 가장 아픕니다.
너무 아파서 발가락에 힘들어갔는데 쥐났어요 ㅠ,ㅠ
마취가 됐는지 확인했는데 저는 마취가 좀 덜 됐는지 마취 됐는지 확인할 때 계속 느낌이 있었습니다.
일단 마취 되고 나면 수술대 위로 올라가는데 그때 청테이프로 양 엉덩이를 쫙 벌리고선 고정시킵니다.
그다음 음악이 흘러나오고 엉덩이에서 뭔가를 하는데 제가 선생님께 무슨무슨 느낌이 난다고 하니
흠칫 놀라면서 마취가 덜 됐다며 마취 주사를 더 놓아주셨습니다. (덩달아 간호사 분들 긴장)
수술하면 똥꼬 보다는 아랫배가 더 아픈 느낌입니다.
수술 시간은 잘 모르겠지만 30~40분 정도 걸렸어요.
마지막에 타는 냄새가 나는데 그 시점이 거의 수술 끝나는 시점입니다.
◎ 수술 후 2시간
1인 실로 병실을 잡은 터라 고요하고 편안합니다.
고통은 느껴지지 않지만 움직이는 건 불편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수술을 잘했어 이렇게 안 아픈 수술이라니 후후" 하며
친구에게 전화도 하고 카톡으로 친구들과 수다도 떱니다.
오늘 하루 동안은 육아랑 일과 가사에서 벗어나 좀 쉴 수 있겠다며 좋아합니다.
아내에게 내일 퇴원하고 데이트 하자고 너스레도 부립니다.
◎ 수술 후 2~4시간
슬슬 마취가 풀려옵니다.
누워만 있으니 너무 불편해 전동 침대를 내렸다 올렸다 하고 자세를 바로 잡습니다.
그와 중에 식사가 와서 앉아서 밥도 먹습니다. 물론 두 엉덩이가 땅에 닿이지 않고 한 팔로 몸을 지탱해 밥을 먹습니다.
아랫도리가 좀 풀리는 느낌입니다. 엉덩이에 기저귀가 있다는 것도 이 시간쯤 되면 알 수 있습니다.
엉덩이 쪽 불편함이 계속 느껴집니다.
뭔가 축축한 느낌도 들고 작열감이 전두엽을 타고 올라옵니다.
◎ 수술 후 4~6시간
그래도 진통제와 무통주사, 마취 때문에 견딜만한 고통입니다.
소변을 못누면 소변줄을 꽂아 준다는데 정말 이것만큼은 싫어서
소변통을 달라고 했습니다. 다행이 소변통에 소변을 보았는데 200ml정도 나오더군요.
하루종일 물도 안먹었는데 소변이 나오는데 신기해습니다.
6시간이 가까워오자 고통이 심해집니다.
작열감이 계속 올라오고 화끈화끈 거립니다.
◎ 수술 후 4~6시간
작열감은 계속해서 느껴집니다.
6시간이 지나면 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일어서서 걸을 수 있습니다.
저는 누워있는게 너무 힘들어 일어서려고 했는데
간호사와 의사가 들어와서 수술 어떻게 했는지 설명하고
똥꼬에 있는 거즈를 제거하는데 "으윽!!!"소리가 날 정도로 아팠습니다.
의사가 골과 골 사이에 멸균 거즈를 끼워주고 기저귀를 채워주고 바지를 올립니다.
계속해서 들어가는 무통과 몇 시간 간격으로 라인에 놓아주는 진통제 때문에 그리 아프진 않았습니다.
◎ 수술 6시간 후
수술 후 6시간이 지나면 좌욕을 해야 합니다.
평소 치질을 가지고 계셨다면 좌욕 경험이 있으실텐데
수술전 좌욕이 그냥 커피라면 수술 후 좌욕은 TOP입니다.
통증이 정말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마음이 평온해 집니다.
제대로 된 좌욕은 42도 정도 물에 5분정도 일 최대 4회 정도까지 하라고 하는데
그동안 제가 했던 좌욕은 ㅈㄴ 뜨거운 물에 10분정도 핸드폰을 보면서 나만의 시간을 갖는 거였습니다.
이게 치질을 더 크게 키웠겠지요 ㅠ,ㅠ
이날 싱가포르인가 축구 시합이 있었던 날인데
좌불상처럼 누워 편안하게 축구를 봤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2년간 티비를 못봤는데 1인실에서 편안하게 누워 축구를 보고 있다니
무슨 호사인가 싶었습니다.
맥주에 감자칩이 생각날 정도였으니 첫날 통증은 참을만 했습니다.
아내와 연락해서 결혼기념일도 못 챙겼으니 쇼핑몰이나 갈까 하고 물었습니다.
◎ 수술 후 첫 잠
자세를 바꾸면 작열감이 심해져서
그냥 머리를 하늘로 두고 잤습니다.
통증은 엄청 심하진 않았습니다.
※ 퇴원 후기는 다음시간에....
조만간 올릴게요
이미 터지신 회원님 이시군요......ㅠ
항문농양도,(6월)
치루도 비슷하다는…(9월)
ㅠㅠㅠㅠ
농양은 고름 배양 되라고 구멍 뚫어논거 막힌다고 뚫으러 가는게 지옥이었고,
치루는 세톤법으로 묶어둔 고무 조으는게 지옥이었습니다.
고무 끊는 날 부분 마취로 고무줄 끊는데… 와.. 별 봤어요 ㅠㅠ
진료 때 선생님의 탄식... 청테이프 찢는 소리... 알흠다운 클래식 음악... 뭔가 태우는 냄시... 마취가 풀리고 밤새 끝없이 타오르던 나의 응꼬... 무통주사에 대한 감사... 첫 떵의 고통... 그래도 지금이 낫습니다.
무서워요... ㅜ.ㅜ
쾌유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