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찬란한 단풍과 한해 농사 수확이 한창인 요즘, 전국 곳곳이 축제로 시끌벅적하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개최 예정인 축제를 포함해 올해 열리는 지역축제는 총 1129건이다.
지자체별로 보면 ‘진주남강유등축제’ ‘독일마을맥주축제’ 등을 개최하는 경남이 142개로 가장 많고, 경기(125개), 강원(118개) 순이다. 올해 축제는 지난해(944건)와 비교해 19.6%가 늘었다.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전환하고, 대부분의 방역체제가 해제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129건의 지역축제 중 95.1%에 해당하는 1074건은 국비나 지방비로 예산 지원을 받는다. 가령, 1994년 시작된 한성백제문화제(서울 광진)는 국비 1억7500만원과 지방비 11억7200만원을 지원받아 열린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도농 어울림 축제(경기 화성)는 지방비 2억9000만원이 책정됐다. 여기에 집계되지 않은 축제까지 포함하면, 한해 동안 지역축제에 어마어마한 돈이 투입된다는 걸 알 수 있다.
지방재정통합공개시스템인 지방재정365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국 지자체가 쓴 ‘행사·축제 경비’ 총액은 8969억5334만원이다. 서울시청이 449억2400만원으로 가장 많이 썼고, 제주시청이 254억5400만원을 지출했다. 민간단체와 상인회 등이 쓰는 돈까지 합하면 이 역시 더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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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천막을 빼곡하게 세워놓고,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품목을 늘어놓는 골목축제로 골목상권의 활성화를 기대하긴 역부족이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지역축제의 지속가능성 개선방안(2019년)’ 보고서 중 이런 내용이 있다. “상당수 축제가 경쟁력 없는 전시성 행사로 전락하거나 축제의 본질적 가치가 드러나지 않는다.”
골목을 살리고 지역경제를 끌어올릴 축제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고민해볼 때가 됐다. 그렇지 않으면 한해에만 수십억~수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축제들이 지역경제를 살리기는커녕 전시성 행정으로 그치고 말 거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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