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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공원

뒤늦은 영화 플라워 킬링 문 후기에요. 6

2
2023-10-29 08:48:39 수정일 : 2023-10-29 09:23:18 172.♡.94.40
joydivision

IMG_8858.jpeg

뒤늦게 영화 플라워 킬링 문을 극장에서 찾아 봤네요. 

원제가 killers of the flower moon 인데 이걸 왜 순서를 뒤죽박죽해서 한국판 제목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네요. 


영화의 내용을 전혀 모르고 마틴 스콜세지 옹이 연출하고 

그의 페르소나인 로버트 드 니로와 디카프리오 배우가 나온다고 해서 그냥 봤어요. 

영화가 길다는 정도만 알고요. 


스콜세지 감독님 이미 거장이지만 이번 영화를 보면서도 또 한 번 놀라게 되더군요. 

느슨하게 4막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 작품인데 막이 바뀔때 마다 영화의 호흡이 조금씩 조금씩 

아주 미세하게 상승을 하면서 감정을 쌓아갑니다. 

이런 연출을 3시간 30분이 되는 긴 러닝 타임 동안 끌고 갈 수 있다는 게 장인의 솜씨 같다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최근 만든 극영화가 싸일런스, 아이리쉬 맨 그리고 이번 killers of the flower moon 인데 

세 작품 모두 비슷한 호흡을 보이고 있지만 이게 점점 더 완성단계에 이르는 것 같아요. 

젊었을 때 화려한 카메라 움직임과 빠른 컷 편집 그리고 뒤깍이가 딱딱 떨어지는 음악까지 해서 

엄청나게 빠른 호흡의 영화를 만들었지만 나이 들어서 만드는 이런 호흡의 영화도 또 경지에 이른 느낌이에요. 

(에필로그 같은 형식의 마지막 시퀀스는 예전 스콜세지 옹의 편집 감각이 여전히 잘 살아 있어요)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음악이 상당히 인상적이더군요. 

인디언 드럼이라든지 기타 같이 한 개의 악기만 사용한 스코어가 정말 은은하게 지속적으로 흐르는데 

이게 극의 분위기와 내용 그리고 호흡과 묘하게 어울어 지면서 영화의 텐션을 잡아주더군요. 

아마 이 음악도 없었으면 3시간 30분은 조금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두 주연 배우의 연기는 따로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고요. 

마지막 감옥 철창을 마주보고 하는 연기가 정말 압권이었어요. 

드 니로 아저씨는 역시나 자기 나이로 연기를 하니 정말 작은 표정 하나하나 자연스럽고 좋더군요. 


영화 내용적으로는 스포가 될 수 있어서 언급은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요. 

미국의 백인들의 어두운 역사를 이렇게 직접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들여다 보는 노년의 감독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면서 또 한 명의 미국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의 초기작 데어 윌 비 어 블러드 영화도 떠오르더군요. 


이런 영화는 가능하면 극장에서 관람하시기를 추천 드리고요. 

나중에 OTT에서 보면 이 긴 호흡의 영화를 제대로 느끼기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이번 작품을 쓴 작가의 또 다른 소설을 원작으로 다음 작품을 만든다고 하더군요

이미 디카프리오가 참여를 하기로 했고요. 

1700년대 배경으로 범선이 침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하니 

또 어떤 내용을 담을지 기대가 되네요. 

joydivision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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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6]
삭제 되었습니다.
joydivision
IP 59.♡.252.156
10-29 2023-10-29 09:27:10
·
열린눈님// 저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어요. 인디언 언어로 대사하는 몇몇 장명은 엔젤 하트의 악마 같기도 했고요.
연탄재
IP 106.♡.11.84
10-29 2023-10-29 09:26:15 / 수정일: 2023-10-29 09:26:40
·
정말 3시간 반 후딱 가더라구요
리클라이너는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joydivision
IP 59.♡.252.156
10-29 2023-10-29 09:28:36
·
연탄재님// 편한 의자에서 봤으면 좋았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주변 극장에 거의 다 내려서 100석 안되는 작은 관에서 봤더니 힘들더군요.
주우
IP 58.♡.14.178
10-29 2023-10-29 10:36:49 / 수정일: 2023-10-29 10:39:10
·
예전에 영화제목에 영어 세 단어 이상은 못쓰게 하는 규제가 있었는데
폐지된 지 오래되긴 했지만
그래도 영어 제목이 너무 길면 흥행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서
수입사에선 세 단어는 안넘기려고 노력합니다
외국에도 그런 경우가 많아서 보통은 제작사가 감독이랑 협의해서 수출용으로 짧은 영어 제목을 따로 만들어주고요
joydivision
IP 118.♡.5.33
10-29 2023-10-29 10:48:12
·
주우님// 말씀한 내용을 알고 있어서 어느 정도 이해는 해요. 약간의 아쉬움이 있어서요. 저렇게 바꿔 놓으니 ‘문’에 더 집중이 되는 느낌이 들어서요. 이 영화는 ‘killers’가 중심인데…
카지미르
IP 125.♡.91.70
10-29 2023-10-29 13:39:26 / 수정일: 2023-10-29 13:47:45
·
마틴 스콜세이지가 처음으로 도전한 웨스턴이지만 그의 필모 중 다섯 손가락 안에 손꼽힐 걸작이 나온 것 같습니다. 음악은 ‘라스트 왈츠’와도 연이 깊고 이전 ‘아이리쉬 맨’에서도 호흡을 맞춘 로비 로버트슨이 맡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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