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때 친구들이랑 각각 3-5만원 정도 가지고 서로 실실 웃으면서 섯다, 블랙잭, 화투 쳐봤습니다.
친구 돈 딸때 웃으면서 재미있다~ 하다가도, 친구가 38광땡 저는 장땡으로 패배해서 한방에 3만원 날렸을때 으악~ 소리 지르면서 웃으면서 자빠졌던 기억이 납니다.
저녁 8시에 시작한 게임은 세벽 3시 넘어가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했었습니다.
나중에 군대 갔다 와서, 해외에 있는 친구와 함께 중국인이 현지에 지은 카지노 갔다왔습니다. 그때는 몇년만에 만난 친구와의 회포가 더 중요해서 그런지 카지노 게임은 딱히 눈길도 안가더라구요. (물론 친구랑 저랑 둘다 게임의 룰을 반쯤 까먹었던...)
이번에 강원랜드는 가족여행으로 갔다 왔었습니다.
인터넷에서 그렇게 돌아다니는 강원랜드 썰들... 진짜 궁금했습니다.
정말 가서 파산 당할 정도인가... 얼마나 중독성이 있길레 여럿사람 주저앉게 했을까... 호기심으로 갔었습니다.
가톨릭으로 입교 할때 어떤 수녀님이 해주신 말씀을 가슴속에 세기며 9천원 입장권 발급했습니다.
그때 그 수녀님이 해주신 말씀이 "술,이성관계,도박 이 3가지를 조심 하세요. 그중 도박을 제일 조심하세요. 말 듣고 당시에는 무서웠다는... 그래도 수녀님이 해주신 말씀 세기며, 입장권과 신분증 제출하여 입장했습니다.
사실 작년에 호텔 전산실 PM 대리로 몇달 근무 하였는데, 그 호텔이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있던 호텔이라, 옆팀 카지노 전산팀원들의 신경질적이고 짜증섞인 영어 들으면서 퇴근 전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모니터링 빡세게 했었네요. 그때 카지노팀원들이랑 웃으면서 "나도 저기 가도 되?" 했는데, 그 순간 만큼은 차가운 강철로 구성된 터미네이터 처럼 돌변하면서, "NO" 라고 단호하게 말하더군요. (애초에 들어가는게 불법이라 포기할 생각이였습니다.)
어찌됬든 그 무섭다는 강원랜드 카지노에 입성...
해외카지노보다 솔직히 인테리어는 훨씬 좋더라구요. (동남아 카지노는 대부분 중국계 자본이라 인테리어만 봐도 겜블하고 싶지 않게 되더라구요.)
적당히 밝은 분위기와 어두운 분위기...
제가 들어갔을때가 오후 5시 넘어서라, 블랙젝 테이블은 만석 이였고, 바카라나 그외 게임들은 룰을 몰라서 그냥 안들어 갔습니다.
부모님이랑 같이 들어가면서 뭐라도 할거 없나 했는데, 마침 슬롯머신 한자리가 비어 있더라구요. 냉큼 앉았습니다.
바로 1만원 넣고 슬롯 돌렸는데.......
1만원 -> 7천원 -> 5천원으로 바뀌는데 한 15분? 걸린거 같습니다.
이때 속으로 "그럼 그렇지 온갖 불운과 불행 속에 살았던 내가 도박으로 무슨 돈을 버냐 ㅋㅋㅋ 적당히 꼴아박고 그냥 저녁 먹어야지" 했습니다.
그리고 버튼을 누르는데.........
머신이 갑자기 흔들리면서 불빛이 반짝반짝 합니다.
이때 5천원이 1만1천원으로 롤백....
어....?
어머니도 와~ 원금 복귀 했다~ 하시면서 웃으시면서 계속 해보라고...
그렇게 한 1시간 정도 더 했는데.. 높은게 뜨기도 하고, 못해도 bar가 몇개씩 뜨기도 하고, 몇번은 머신이 흔들리면서 번쩍번쩍하면서 돈이 올라가고....
그렇게 1만원으로 시작해서 11만원으로....
이때 근처에 있던 경품으로 있던 모닝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최근에 자동차 사고 싶어서 안달이였는데, 그때 순간 "여기서 모닝 살돈 만들 수 있겠는데..?" 싶었습니다.
웃기긴 한데.... 아니 1만원에 슬롯버튼 1시간 누르니깐 11만원 되니 그런 생각이 3초 들더라구요.
그리고는 한 30분 정도 했나....
11만원이 5만5천원으로 줄어들더라구요.
이때 뭔가 어릴때 친구들이랑 같이 하면서 제 스스로 만든 룰"호구판"이 떠오르더라구요.
어릴적 제가 4번 연속으로 지면 무조건 1-2판 쉬었거든요. 3-4판 연패당하면 한번 지기 시작하면 초조해져서 무리한 배팅을 하거나, 판단력 흐려지는 일을 겪어봐서 그때 만든 룰이 "호구판"이란 룰이였습니다. 대략 "호구가 되는 판에는 일단 잠시나마 나가라" 그런 뜻이에요.
저도 부모님에게 여기서 그만 두어야겠다는 말씀 드리고 부모님도 5만원 까지 내려가면 그때 종료 하자 하고는 한 3-5번 버튼 누르고 5만원으로 떨어졌을때 그때 게임 종료 했습니다.
우선 그렇게 1만원으로 5만원으로 만든 뒤 어머니꼐 바로 드리고, 저녁 식사 하러 나갔습니다.
아버지가 묻더라구요.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할때는 3시간이고 4시간이고 하는 놈이 도박은 왜 딱 칼같이 끊으려고 했냐고.
"호구판" 룰 말하면서, 더했으면 100프로 오링 당했을꺼다 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아버지도 듣더니 웃으시면서 "그래 좋은 경험 해봤지?" 하셔서 저도 웃으면서 "네. 나는 카지노가 몸에 안맞은듯 해요." 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찔한 동내인거 같네요. 순간 마음을 놓치는 순간 저같은 인간은 속절없이 돈 다 잃을 듯 합니다.
1만원 걸고 1천만원 넘은 경차 노리는 저도 웃기긴 하지만, 돈 벌겠다고 하면서 순간 10배,30배 되는거 본 경험 있는 사람들은 진짜 돈벌이로 삼겠다면서 달려들법한 무시무시한 곳이더군요.
아무튼 나름 재미있게 그리고 많은 교훈을 얻고 나왔습니다.
결론: 정신 다잡고 가도 한순간에 정신 흐트러지게 하는 곳이 도박판이다. 어른이 되서 만난 도박판은 무서운 곳 이네요.
처음 판 돈 다 잃을 때까지만 놀고 오죠. 돈을 따도 들고 나오지 않으니 크게 욕심이 나지 않네요.
하다 하다가 끝이 안나면 그걸로 식사하고 남은 돈은 팁으로 주고 나옵니다.
저는 솔직히 woods님의 원칙처럼 할 자신이 진짜 없습니다.... 어느 순간 제가 눈 돌아가져있을까봐요... ㅠㅡㅠ
집에서 "산티아고!(스페인)" 외치다가 아버지에게 혼났습니다. ㅋ
그 다음 부터는 이걸로 돈 따긴 힘들겠단 교훈을 얻고 소액으로 하다가, 혹시 조금이라도 따면 바로 나가요. ㅎㅎ 마지막으로 가본게 20년도 넘은 거 같네요.
제가 이긴거죠 ㅎㅎ
도박이라는 놀이를 하는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맘 편합니다..
100$을 가져 갔으면 그만큼 그 놀이를 한 대가라고 생각 하면.. 괜찮습니다.
그 돈이 좀 불어서 나오면 그야말로. 해피.. 다 잃더라도 그 놀이를 즐겼으니 땡큐...
여담으로
라스베가스 블랙잭 테이블 가면.. 딜러 앞에.. 미니멈 베팅 금액이 적혀 있습니다..
빈 테이블이 있어서 앞에 앉았는데 갑자기 딜러가 나를 보더니 (돈이 없어 보였나 봅니다 ㅎㅎ)
그 미니멈 금액을 손으로 가르키며 이거 보고 앉은 거 맞냐며.. 웃길래.. 저도 웃으며 일어 났네요.. $100 인가 $1000 이었던 것 같은데
그럼 한 게임하고 깔끔하게 ~~ 클리어!!
잘 하셨습니다. 사실 다 잃고 그 자리에서 잘 일어나는것 만으로도 박수 칠 일입니다. 따고 나온건 정말 놀라운 일이죠.
업장에 포커머신 30대 정도 있었는데 그 때 일하면서 배운게 하나 있습니다.
돈을 따려고 포커머신에 앉으면 절대 안된다. 오락실에서 게임비 내고 논다는 생각으로 와야 한다는 것이었죠.
교환교수로 왔던 순박한 모습의 모대학 교수가 도박에 중독되어 가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습니다. ㅎㅎㅎ
그 교수님 어떻게 됬을지 걱정 되네요... ㅠㅡㅠ 잘 지내시고 있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