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을 다시 시작한 지 두 달 정도 되었습니다. 새벽마다 수영을 나가기 쉽지 않지만, 즐겁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수영하기가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수영 실력이 늘지 않거든요. 장거리든 단거리든 결과가 탐탁지 않습니다. 500m만 헤엄쳐도 금세 지쳐서 그만두기 일쑤고, 단거리 기록도 좋아지질 않습니다. 성장하는 즐거움이 있어야 목표와 목적으로 향하는 여정을 견딜 수 있는 법인데,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으니 이럴 바엔 관둘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체중이 줄지 않기도 하고 말이죠 소곤소곤…)
그래도 칼을 빼 들었는데 뭐라도 해야지 싶어 생각하던 차에 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수영장을 찾을 때면 레인에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젊은 용모에 부드러운 몸놀림으로 물과 하나가 된 것만 같은 아우라를 뿜는 분이었죠. 나중에 안 사살이지만, 선출이라고 하더군요. 그 사람의 몸놀림을 관찰했습니다. 선출은 몸짓에서 치트키를 뽑아내고 싶었습니다. 관찰을 해보니 몇 가지 특징 있더군요. 자유형에서 물잡기라는 동작이 있는데 그 동작이 저보다는 훨씬 힘 있고 분명하다는 점, 그리고 발차기와 머리의 높이였습니다. 세 가지 특징은 물의 저항을 줄이고 힘차게 나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모양이었습니다.
세 가지 차이점을 하나씩 신경 써 보기로 했습니다. 우선은 머리의 높이와 발차기였습니다. 의외로 빠른 변화가 생겼습니다. 물의 저항감이 줄고 나아가는 느낌이 가벼워졌습니다. 손놀림까지 신경을 쓰니 확 달라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변화가 생기니 한 번이라도 더 왕복하고 싶어지더군요. 역시 성장하는 재미는 끈기에 부채질을 해줍니다.
스피치 강사 입장에서 수강생을 코칭 할 때, 책만 보고 공부하지 말고 직접 몸을 써서 해보라고 주문하곤 합니다. 스피치는 몸을 쓰는 분야이니 이론 공부보다는 몸을 써서 익혀야 한다는 의도입니다. 그 과정에서 꼭 ‘롤 모델’을 두리고 조언합니다. 그냥 무작정 하기보다는 누군가를 그대로 따라 해보기가 성장의 기쁨을 느끼기 좋다는 뜻에서 말이죠. 지루한 수련 시간이 짧아진 것 같은 기분도 들 테고 말입니다.
수영을 하면서 역시 세상일은 분야가 달라도 익히는 방법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무언가를 익히는 길은 길고 어려운 법이니 그 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주변에 두고 함께하기가 낫다는 생각 말입니다. 더 크게 보면 인간은 결코 혼자 성장할 수 없다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이것은 생물학적으로도 일리가 있는 교훈입니다. 인간을 포함한 고등 생명체에는 ‘거울뉴런’이라고 해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잘할 수 있다는 기분이 들고 실제 성과도 나타나기도 하지요. 인간은 도제식 교육도 거울뉴런의 활용을 전제로 합니다. 스승의 기술을 지켜보고 그대로 따라 하길 반복하다 자신만의 방법을 끌어내는 것이죠.
무작정 이론을 공부하기나 직접 해보기는 성장에 큰 도움이 안 됩니다. 오히려 저 같은 범인들은 성장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보며 그만두길 반복합니다. 성장하는 쾌감과 효율성을 모두 잡으려면 롤 모델이 필요합니다. 롤 모델이 가까운 사람이라면 더 좋을 겁니다. 모르는 것과 고민되는 점을 물어보면 될 테니까요.
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인간은 결코 혼자 살 수 없다! 성장하려면 타인이 필요하다!’
오늘의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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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마음에 드는 제목이 안 나와서 계속 바꾸고 있네요. 양해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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