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한가.. 이딴 소리 하면 안됩니다..
오늘 안정되는 아기들 셋이 동시에 퇴원하면서 어느정도 병실이 비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마 한가하네!
소리하자마자 산부인과에서 전화가 오네요..
태반조기박리 같다고 33주 2킬로 정도라고 응급실에서 수술방 내려가니깐 와달랍니다..
대략적으로 정보만 듣고 서둘러 준비하고 내려가니 급하긴 했나봅니다.
어지간해서는 마음의 동요가 없는 산부인과 선생님도 눈빛이 바쁘고..
침대 옮기는 시간도 아까워 본인이 수술방에 침대 끌고 같이 내려오셨다고...
다행히 실력도 좋으신 분이라 신속하게 아기를 꺼주셨고
저도 소생술 하며 기도삽관하고 안정찾아 중환자실로 대리고 왔습니다.
출혈량을 보니 아 오늘 각오해야 겠구나 생각했는데
역시 생명이란 존재는 강해요
이적 저것 처치하니 오전오후가 후딱 지나가버렸네요
방금 보고 아기 보고 왔는데 2-3일이면 호흡기 땔수 있을것 같네요 검사수치도 좋아지고
저도 또 한고비 넘겼습니다.
매일 매일이 제 한계를 느끼며 이걸 내가 할수 있을까 생각하며 고민하고 있는데
오늘도 엄청 당황했는데 제가 당황하면 같이 일하는 사람은 멘붕에 빠지기에
혼자 속으로 울고 기도하고 처치끝나도 속으론 울고 있어도 입밖으로 내지는 못하고
머리속에서 백만번도 더 시뮬레이션을 해봐도 아무 소용없네요.. 너무 긴장해서 어깨가 다 아플지경입니다..
바이탈 잡아주는 의사가 이런 게 정말 힘들죠.
나도 등골이 오싹하더라도, 그걸 티내면 아수라장되니 티도 못내고 그렇죠.
소청과 샘들 덕분에 이른둥이들도 요새는 잘 커서 퇴원하죠.
고생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