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함께 고향 근처 절에 가서
그 절이 끼고 있는 산 계곡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산임에도 일부러 양복을 갖춰 입고 어머니 모시고 갔습니다.
살아오시면서 늘 아들이 저렇게 살기를 바라셨던 어머니신 걸 잘 알아서.
효도 한 번 하지 뭐, 그런 참 어린 마음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저 사진 남겨서 지금은 너무 소중합니다.
엄마, 비록 제사는 안 지내지만, 그래도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부터
늘 말씀하신 대로
그 절의 계곡에 엄마가 늘 시주하시며 좋아하던 스님과 함께
거기에 엄마를 모셨어요.
자연에서 오셨다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시는 그 소망처럼.
봄마다 진달래꽃 늘 흐드러지게 피는 그 곳은 오늘은 한가위여서
꽃 대신 하늘에 노랗게 뜬 보름달이 있겠죠.
죄송했어요, 엄마.
엄마의 기대대로 살지 못해서.
어머님께서 보고 계시다고 생각하시면서 살아주시면 나중에 어머님께서도 잘했다고 분명 말씀하실 것 같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제가 어릴때 돌아가셨지요. 사진기도 귀했던 시절, 같이 찍은 사진도 없어서 아쉬운데 함께 찍은 사진도 있으시네요. 부럽습니다.
어머니 인상이 참 푸근하십니다.
“이런날 나도 떠올려주고 고맙다”
어떻게 살아도 나중에 “참 고생했다.“ 등 두드려 주실겁니다.
어머니께서도 당연히 아실겁니다.
어머니께서 “섭섭”치 않겠네요. 감사드립니다.
함께 “틈틈이” 행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