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유럽에서 영국계 국제학교에 아이를 보내고 있습니다.
얼마전 쉬는시간 축구 놀이 중 반아이가 공을 찬다는 것이 제 아이 다리를 차는 바람에 아이가 아주 크게 넘어져 팔목이 완전히 부러졌습니다.
수술 후 며칠 입원해서 치료 받다가 어제 퇴원하고 이제야 정신이 좀 드네요...
같은반 학부모들이 다들 연락와서 안부를 묻고, 교장, 양호선생 다 연락오는데... 정작 다리를 찬 아이의 연락이 없습니다.
아이가 나쁜 의도가 없었고, 같이 놀던중 생긴 사고라 가해자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인지조차 못하고 있는것 같아서 좀 의야하더라구요.
학교에서 이런 경우 너 아이가 놀다가 실수로 차서 반 친구가 크게 다쳐 입원한 상태다.. 정도로 알려주는게 맞는거 아닌가요? 한국은 당연히 이럴텐데...
그냥 사고는 사고일뿐 아이들 개개인에게 잘잘못을 심어주고 싶지 않다는 학교 철학일지 유럽문화일지... 아님 담임이 까먹은건지...
혹 유럽에서 아이들 키워보신경험이 있거나 키우고 계신분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일반적이지 않은 경우라면 담임에게 연락하려 합니다.
글 분위기와는 맞지않지만...ㅠㅠ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쉬는 시간 중 사고라도 교내 사고라면 1차적으로 학교책임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이 다친 치료비도 학교보험으로 처리하고 추후 후유증을 대비하여 사고 경위서와 보험처리내역을 학교에 요구하셔서 서류로 가지고 계시기 바랍니다. 쉬는시간이라 학교책임이 아니다라고 하면 가해학생 부모가 상기 사항을 모두 처리하는것이 당연하고 이를 위해 독일에서는 거의 대부분 타인에 대한 피해를 책임지는 책임보험에 가입하고 있습니다.
학교에 이런 부분을 문의 후 기계적으로 일처리를 우선 하시는게 나중에 후회가 없을것 같습니다. 사과는.. 자기 아이가 잘못해서 부모를 쳐다봤더니 어깨 으쓱 하는 부모... 아이가 잘못한거 보고 '친구한테 사과해야지?' 한번 이야기 했는데 아이가 싫다고 하니 내가 뭐 어쩌리오 하는 부모 등 많이 봤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부모들도 많지요.
아마 상대 아이도 배상보험은 있을 것 같은데, 저희 보험 커버리지 안이라 배상까진 생각 안해봤는데 개인보험믿고 학교가 너무 모른척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보통 그렇습니다.
가해자 부모에게 소송이 들어오기도 하고, 그 소송때문에라도 가해자 부모는 당연히 해야할 말인 '미안하다' 라는 말 자체를 못하게 주위에서도 조언들을 합니다.
분위기가 그래요. 한번 잘못한 것이 법적으로 가려지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면, 정말 어마어마하게까지 금전적 손해를 보는 경우까지 가버릴수 있어서..
극히 조심하는 거죠..
아마 마음으로는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더라도 함부로 '미안하다'는 말을 못할겁니다.
그래서 아예 연락이 두절되어버리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소송하실 마음까지는 없고, 그저 인간적인 도리로 사과를 받고 싶은 마음이시라면,
오히려 넓은 마음으로 만날 기회가 되었을때, 가해자인 아이는 괜찮냐? 놀랐을텐데, 우리 아이도 잘 치료받아서 시간이 걸리겠지만 괜찮을거다. 아이들끼리 있을수 있는 일이니까 다 이해한다.. 이렇게 먼저 말하면 아마 곧바로 미안하다는 말이 나올겁니다.
반대의 경우가 생겨도 비슷하게 아마 행동하셔야 될거예요.
가해 측 부모도 나서서 책임지고 싶지 않을겁니다.
이런 경우 그냥 지나가는게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그냥 못넘어 가겠다... 그럼 소송 이죠..... 하지만 이런걸 맏을 변호사가 있을지는 의문이네요.
외국은 한국 처럼 소송하기 쉽지 않아요.
그렇다고 가해자 학생을 찾아가거나 연락하면 일이 진짜 커집니다. 아마 변호사 대동하고 만나자고 할껄요.
이미 아이들이 알고. 그 부모와도 조금이라도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면 따로 전화와서 사과하기도 합니다만. 그런 케이스는 드물다고 하더라구요.
다 이해가 되었는데
(막대한 금전적 손해에 일이 커진다면 저라도 그럴거 같아요. 그럴 수 밖에요.)
정말 씁쓸해 지네요.
늘 아이들에게 배려와 사과, 용서 같은 가치를 가르치는데 정작 현실세계는 이런 것이라…
속상하시겠지만 따로 연락은 기대 안하시는게 좋을듯합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