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근무하는 면에는 사연이 좀 있는 가정이 있습니다.
이른바 다문화가정인데 이런저런 풍파를 겪으면서
가정을 꾸린지 10년 정도 된 가족이 있습니다.
아빠가 일용직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이 가정에서,
9살된 큰딸에 이어 지난 달에 딸이 또 태어났는데
사정이 있어 출생신고를 한 달이 조금 지난 어제 마쳤습니다.
관련 법규정상 과태료 8천원을 부과해야 되어
설명 후 납부토록 하였고 출생신고 및 주민등록번호
부여 등의 절차를 어제 마친 후, 출산 관련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게 신청을 하도록 안내전화를 오늘
했는데 오전 내내 아이들 아빠가 전화를 받지 않더군요.
오후에 겨우 전화가 되어 물어보니 타지역으로
일하러 가서 못 받았다면서, 내일 오전에 사무소로
들르겠다고 했지만 일이 빨리 끝났는지 오후 늦게
먼지투성이 옷차림으로 급히 들어왔습니다.
서류 작성을 마친 후 도움을 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그분은 돌아가셨는데, 출생신고를 하러 오는
다른 보통의 부모들은 어느정도 인구정책지원사업의
내용을 알고 오지만, 먹고 살기 바쁜 저소득층은
그조차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좋은 정책이 있는데도 그런 제도가 있는지도 몰라
신청을 하지 못해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도움을 드리는 것이 저 같은 지자체 공무원이
해야 할 임무 중의 하나입니다.
어제 제 손으로 출생신고를 한 그 아이가
장차 나라의 큰 일꾼이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