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남편이 이번 추석연휴에 연차를 붙여서 혼자서 차박을 하고 오고싶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저는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지만 잘 다녀오라고 했지요.
5년전 차를 바꿀때 차박은 꼭 해볼 생각으로 뒷자석이 모두 접히고 성인이 누워도 괜찮은 공간이 확보되는 차량으로 구매를 했었는데, 정작 이제까지 한번도 차박을 해본적이 없어요. 드디어 우리차가 그 임무를 해낼것 같아요.
혼자 갈 여행이 신이나는지 장소를 알아보고, 예약을 하고, 필요한 용품을 찾아보고, 조잘조잘 이야기 하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신나보이던지. 그런 모습을 보는게 참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듣다보니 점점... 차박을 하려니 캠핑장 예약이 어쩌고.. 주차가 어쩌고..
차박은 좀 힘들것 같고 어쩌고.. 전기가 필요한데 어쩌고저쩌고... 테슬라....??? 텐트를 대여하고 어쩌고.. 하더니
결국은 혼자 캠핑을 하게되었어요.(우리차는 이번에도 임무를 수행하지 못할거 같아요...)
저희는 캠핑용품이라고는 아이스박스 16L짜리 하나와 돗자리 뿐이거든요.
머쓱한듯 웃으며 말하는 남편에게 그냥 하고싶은거 다하고 오라고 했어요.
육퇴후 옆에서 인쇼를 하던 남편이 캠핑용품을 보여주며 제 의견을 묻길래 문득 용돈을 좀 주고 싶어졌어요.
그동안 회사 집 회사 집. 일과 육아에 치여서 조금이라도 쉬는시간이 날라치면 방전되는 모습도 안타깝고,
그 좋아하는 레이싱게임은 감히 꺼내놓을수도 없어서... 뭔가 숨통트일 일이 필요한것 같았거든요.
많지는 않지만 즐기는데 부족하지 않을만큼이라 생각되어 50만원을 용돈계좌에 꽂아주었습니다.
금액이 적당한건지 잘 모르겠네요. 그래도 없는것 보다는 낫겠죠?
신나고 즐겁게 안전하게 잘 다녀왔으면 좋겠어요. 조금이라도 충전되어 힘낼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남편님 늘 고생이 많아요.
돈버느라 육아하느라 참 바쁜 나날이지만 좀만 더 힘내서 애들 키우자.
그러고 나서 같이가자. 노을 보면서 바이엔슈테판 때리자.
마음씀씀이가 제가 다 고맙네요 ㅎ
행복하게 사세요!!
앞으로도 서로의 수고를 알아봐주시고 격려해주시는 멋진 부부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