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빠토님의 페북>
고원의 격려자 - 박노해
고원의 격려자 (박노해)
분쟁터를 누비다 나도 많이 다쳤다
전쟁의 세상에서 내 안에 전쟁이 들어서려 할 때
다친 몸을 이끌고 올리브나무 아래로 간다
저 높은 고원에
나를 마중 나오신 듯한 나무 하나
몸을 기울여 오래오래
기다려오신 듯한 나무 하나
나는 그만 올리브나무에 기대앉아 아이처럼 운다
눈물 속에 한순간 잠이 들고나면, 그러면
내 안에 빛과 힘이 차오르고, 다시 나의 길을 간다
말 없는 격려
속 깊은 사랑
은밀한 가호
언제나 그 자리에 서서
나를 기다리고 지켜주는 나무 하나
세상에는 그토록 묵중하고 한결같은
사랑의 사람하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