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도심을 지나가는 하천은 세 개가 있죠.
서쪽의 서호천, 중심이 되는 수원천, 그리고 삼성전자를 따라 흐르는 원천천 이렇게요.
서호천은 집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어서 마지막으로 간 게 10여 년 된 것 같고요.
기억이 맞다면 이 하천들이 비행장 비상활주로의 대황교동에서 만나서 황구지천으로 흘러 평택까지 흐르고 나중에는 바다로 나갈 겁니다.
수원천, 원천천은 그리 멀지 않아서 이따금씩 찾습니다.
어릴 적 수원천은 지금의 모습이 아니었죠.
냄새나고 거무튀튀한 탁한 물빛의 오염된 물이 흐르던 곳이었죠.
생물이 살지 못하던 곳이었고 하천 주변에 수양버들이 듬성듬성 심어져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느 구간은 일반 하천에서 복개구간으로 덮였고, 복개구간이었던 곳은 덮개를 걷어내고 일반 하천으로 바뀌었죠.
오늘 날씨가 몹시 좋아서 해질녘부터 걸어서 올라가 봅니다.


중간에 탐스럽게 늘어져 있는 수양버들이 눈에 들어와서 찍지만
역시 눈으로 보는 것과 사진은 다르네요.

영동시장은 명절 전 주말이면 엄청나게 붐비는데 시간이 저녁인지라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더군요.


수양버들입니다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하천정비사업을 하면서 동시에 심어서인지 크기가 비슷하더군요.
방화수류정까지 올라갈까 하다가 이 정도면 됐다 싶어서 발길을 되돌립니다.


왜가리 옆에 청둥오리가 가만히 있더군요.
걷기 좋은 계절입니다.
간혹 맞은편에서 레깅스에 탱크탑의 조깅하는 모습이 보일 때면 애써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거나 하늘을 보며 상황을 모면합니다.
속으로는 한국도 이런 면에서는 선진국이구나 하면서 위안을 삼습니다...
저도 날이 시원해지면 수원천따라 시장까지 갔다옵니다 ㅎㅎ
여름에 걷기엔 푹푹 찌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