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어나니
햇살이 바로 내리 쬐네요..
네, 일년에 며칠 없을 차갑지 않은 바닷바람을 맞이할 수 있는 그런 날입니다.
오늘은 나가야합니다.

슘봉아, 오늘 하루만 좀 다녀올게, 잘 쉬고 있으렴.
슘봉이 : 며칠 없을 날이라니 허락해준다옹.. 안전히 다녀와라옹..🐱❤️ (다녀와서 더 잘해라옹..)
그렇게 포항으로 내달립니다.
1시간여를 달리며,
고속도로 보다는 국도가 더 재밌어서 고속도로를 타다, 국도로 내려서 국도로 달리던 중,

왠 큰 우사 앞에 자유로이 노는 애기 댕댕이들을 만났읍니다.
잠시 작전상 스톱..!!

땨식들 주인 외에 사람을 거의 안만났는지,
사람에 대한 겁이 엄청 많습니다.
(저는 험악하게 생기거나 키가 크지 않습니다. = 못생겼고 키가 작읍니다. ㅠㅠ)
다만 제 배가 위협적이라면 조금은 위협적일 수 있읍니다..
동결건조 간식이 몇개 있어서 조금 나눠줘봅니다.
아주 조금 더 덩치가 큰 녀석이 더 용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네가 덩치가 좀 더 있겠지...)
뒤늦게 온 갈댕이는 국물도 음슴니다.
갈댕이를 좀 더 챙겨줘보려고 해도,
겁 많은 갈댕이는 결국 먹지 못하고 애꿎은 제 손만 깨물었다 핥았다하고맙니다.
짜식들 얼마나 겁이 많은지 일부러 폴짝 폴짝 뛰어보며 장난을 걸어봅니다.
갈댕이는 진작에 줄행랑입니다. ㅎㅎ

그러다 우사 건너편에서 녀석들 어미를 만났습니다.

어미는 사람 손을 적당히 탄 아이라
경계심이 없습니다.
어미가 저희에게 다가와 손도 핥고, 배도 까고 그러니까 위험한 인물이 아니라 생각을 했는지,
어미 옆에선 조금 용기를 내어 봅니다.

어미는 묶여있는데,
쪼꼬미들은 풀려있어서 어미가 괜히 걱정이 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겁 많은 갈댕이

어쭈구리?
조금은 의젓해보이는 검갈댕이 ㅎㅎㅎ
목적지가 따로 있기에,
안녕하고 이제 다시 출발해봅니다.
명확한 목적지는 없었지만,
적당히 포항 인근 칠포해수욕장 위쪽으로 해안가를 따라 가다가 쉴만한 장소가 보이면 서서 쉬는 것이 목표입니다.
얼마안가 꽤나 적당히 괜찮은 자리를 발견합니다.

오도리 간이해수욕장입니다.
근처에서 펜션을 운영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이제는 해외로 떠나버려 당분간은 만날수가 없습니다.
친구의 때와 냄새가 남아있ㄴ... 아무튼,
파도소리 가득한 해수욕장에 멈춰섰습니다.

뭔가를 입에 물고있는 갈매기
(노나묵자)

해수욕장 좌측에 올레길이 있어 잠시 걸어가봅니다.

따뜻한 햇살 아래
끊이지 않는 적당히 시원한 바람.
푸른 나뭇잎과
푸른(?) 바다
그리고 얕게 부서지는 파도소리
언제 그랬냐는 듯 갑자기 추워지는 바닷 바람을 생각하면,
1년에 며칠 없을 오늘,
용기를 내서(?) 바다를 오길 참 잘했습니다.

물도 깨끗합니다.
(이쪽으로 물질하러 오시는 분들이 꽤 있네요.)
하지만 바다에 들어갈 준비는 해오지 않아서,

트렁크 열고 누웠읍니다.
시원한 바람이 계속해서 불어오는데,
2열 창문도 5cm가량 열어두면 차 안으로 시원한 바람이 솔솔 들어옵니다.
유튭 뮤직에서 "카페 피아노 음악"을 검색해서 플레이 해봅니다.
??? : 파도 소리 듣게 노래 좀 꺼줄래?
즉시 끕니다.
그리고 파도소리에 집중해봅니다.
ㅠㅠ
뻥 뚫린 시야는, 내 마음마저 뻥 뚫리고 시원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들이치는 파도소리는, 눈을 감고 누우면 저 넓은 바닷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상상력을 돋구어 줍니다.
(자기가 뭐라고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키보드 막 두드림)
파도소리를 들으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집에서 가져온 두꺼운 이불을 덮고 한숨 자봅니다.
바다를 좋아하신다면,
1년에 며칠 없을 지금의 바다도 한 번 방문해보시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노래쟁이s 일기 끗!
촤하하
쫄보이 배는 위협적이지 않습니다.
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