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히도 인간은 나의 왕, 나의 선지자가 되어 나를 인도해 주세요 라는 기대를 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지성이라 불리는 체계를 나름 확립해서 여기까지 와도, 끊이 없이 교육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숲에 있던 시절의 본능이 슬금슬금 올라오죠.
우두머리가 되고자 하는 욕망만 있는게 아니라, 누군가를 왕으로 떠받들고 되려 편해지고 싶은 욕망도 그 못지 않게 크다고 봅니다.
왜냐면, 그렇게 정돈된 그룹이 생존해서 거기까지 갔으니까요.
하지만, 숲에서의 정점을 넘어, 도시와 국가를 만들며 번성해도, 밑바닥의 본능은 사라질 줄 모른다 싶습니다.
문화나 사회 어느쪽으로든, 카리스마라는 표현조차도 멋지게 포장되어 있지만 근본은 그런데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애당초 우러러 봐줄 사람이 없는 카리스마라는게 성립하지도 않겠죠. 백성없는 왕같은 얘기네요.
아마도 자연에선 그게 최선이었을테고 그 안정감은 지성있는 인류로 발전하는 토대도 되었겠죠.
평생 혼자 사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지 않는 맹수들이 행성의 지배종으로 발전하는 시나리오보단 쉽겠죠.
그래서 얻은게 많은 반면 평생 그것을 유지해야 하는 스트레스도 너무나 많이 안은채 사는 것 같습니다.
한 10만년쯤 인류가 존속하며 정신적인 진화를 계속하면 그런 스트레스도 희미해지고 지성있는 인류를 자부할 수 있게 되어 있으려나요.
근데 많은 sf세계관을 보면, 그때쯤 되면 섹스에 무심해져서 자멸하더라구요...
제 나름의 사고 실험으로는 어떤 행성에서 내가 제일 잘나가...를 이룬 종들의 결말이 다 비슷하더군요. 우주가 암울합니다?
일끝나고 밥먹으러 나가려다가... 가난한 사람들이 자신들에게서 가장 멀고 당신들을 핍박하는 사람을 왕으로 모시고자 애쓰는 모습을 보며... 얼핏 저런 주절주절한 생각이 지나갔습니다.
저녁 뭐 먹죠...
정권의 피해자고, 교육의 피해자고, 유전자의 피해자죠.
진화과정을 검토해 보니 요즘은 애잔한 눈길만 주게 되네요.
누가 그렇게 얘기하게 시키나 잘 짚어 들어가보면 되게 슬퍼집니다?
그런거 치곤 너무 많죠.
그렇게 단순한 문제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