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을 하다가 가장 즐거울 때가, 상대방에게 꽃놀이패를 강요할 때 입니다. 패를 이기면 바둑이 끝나고, 패를 지더라도 바둑에서 상당히 유리해지기 때문이죠. 특히 바둑 후반부에 꽃놀이패가 걸리면, 승리의 기쁨보다 상대에게 비참함과 굴욕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분이가 좋아지죠. 물론 반대의 경우로 꽃놀이패에 내가 걸리면, 그렇게 비참해 질 수가 없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금 꽃놀이패에 걸렸다고 생각하고, 가결되어도 문제고 부결되어도 문제라고 생각하는 의원님들이 있다면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지금은 꽃놀이패가 아니고, 그냥 아주 작은 팻 감 하나일 뿐입니다. 착각하시면 안 됩니다. 바둑 전체로 보면 이겨있는 승부라니깐요. 100집 차이 나는 바둑에서 80집 차이로 줄었다고 지는 게 아닙니다. 지금처럼 대통령 지지율이 바닥이고, 민주당 지지율이 좋을 때는, 패로 하나 주고, 대신 큰 곳을 놓아가면 이기는 승부입니다. 바둑 국면이 좋은데, 왜 작은 팻 감 하나에 목을 메고 있습니까? 이재명 대표 부결 시키면 여론에서 불리해 질 수 있겠죠.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런데요. 그거 아주 작은 겁니다. 몇 % 안됩니다. 윤씨의 활약이면 충분히 다시 벌릴 수 있는 그 정도 입니다.
대신 가결되면 그건 아무도 모를 대 혼란에 가는 겁니다. 작은 팻 감 이기려고 덤벼들다가 큰 거를 놓치면 바둑 망칩니다.
본인이 특히 평소에 수박으로 몰려서 곤란하신 분들은 부결 표 던지고, 주변 동료 반명계 의원들에게는 그냥 핑계거리를 찾으시면 됩니다.
나는 가결할려고 했는데, 대표가 누워있는데, 가결 누르기는 좀 그렇다.
나는 가결할려고 했는데, 어제 문대통령님이 오시더라. 가결 누르기는 좀 그렇다
나는 가결할려고 했는데, 당원들이 시끄러워서 그냥 부결표 던지기로 했다.
친명으로 가기도 싫고 그렇다고 확실한 반명도 하기 싫은 의원님들 계시죠?
의원님들 다음번 뱃지는 옆에 주변 국회의원들이 달아주는게 아니고, 민주당원들과 국민들이 달아주는 겁니다.
오늘 하루 잘 생각해보시고요.
일단 부결만 시켜 놓으면, 그 다음은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니깐요?
밭 갈고, 씨뿌리고, 농약 치고, 다 해 드릴테니까, 우리는 기분 좋고, 의원님들은 뱃지 달고 서로 좋잖아요. OK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