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박 시리즈 X/S 가 판매량이 계속 떨어지면서 엑원 시절보다도 판매 페이스가 느려졌다는 소식이 들려오더군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엑원은.. 출시때부터 엄청나게 욕을 먹으며 판매량 부진을 겪었던 콘솔이었기에..
비교적 호평이 많았고, 가격도 대단히 경쟁력 있었던 시리즈 X/S가 엑원 수준으로 판매가 된다는 것은
언뜻 충격적인 결과이기도 합니다. 다 게임 패스로 하기 때문에 PC로 넘어간것 아니냐고 하실텐데,
엑박의 가장 큰시장인 북미/영국에선 콘솔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더군다나 이번세대 엑박은.. 시리즈 S를 통해서 저가로 엄청나게 풀어댔어요. 버라이즌과 프로모션을 통해 150불인가에
풀었던 것도 있었고, 뭐 구독하면 시리즈 S는 그냥 주는 등 식으로.. 블프때도 200불 언저리에 풀어제끼기도 했고,
저가의 콘솔 위치를 잘 잡은 시리즈 S를 통해 마소에서 콘솔 자체 + 게임패스의 보급을 엄청 푸쉬했는데
비교적 고가의 콘솔군만 유지한 PS5에 보급이 압도적으로 밀린다는 건 확실히 마소의 게임 사업부에는 좋지 않은
소식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론 파편화의 부담까지 떠안으면서 시리즈 S 를 출시한게 저렴한 가격으로 구독 중심의 생태계를 만들고자 했던 마소의
의지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렇다면 게임패스 매출이 압도적이냐.. 하면 의외로 소니의 ps plus와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찾아보니 둘다 분기당 10억 달러 정도의 매출액.. 게임패스가 살짝 앞서는데, 유저 베이스가 더 큰 소니와 매출이
비슷하다면 엄청 선방중인거 아닌가.. 싶을수도 있겠지만.. 지금 마소의 게임패스 매출은 퍼스트 파티의 판매량을
깎아가며 내는 것인데다 PC 까지 포함한 매출이라.. 여하튼 시리즈 X/S 초반 런칭하면서 그렸던 그림보다는 상황이
어려워 보이죠.
그럼 PC 와 콘솔을 아우르는 게임패스 전략이 좋은가..? 물어보면 사실 PC 쪽엔 소니보다 더 성가신 상대가 존재합니다.
바로 스팀이죠. 자사의 퍼스트 파티 게임, 그것도 게임패스 데이원 게임인 스타필드를 스팀에서 즐기는 인구가 엄청나게
많다는 것만 봐도.. 마소의 딜레마가 보이는 듯 합니다.
근데 어차피 스팀은 유통 채널일 뿐인데 (베스트 바이나 게임스탑 같은) 뭐가 문제냐.. 싶겠지만, 스팀도 자체적인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죠. 윈도우를 벗어나서요. 그게 바로 스팀덱인데.. 스팀덱을 400불 (할인할땐 그것보다 더 싸게 팔았죠)
에 시장에 풀어제낀 결과.. 엄청나게 많은 숫자의 게임들이 스팀덱에 최적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스타필드도 돌아갑니다)
그리고 스팀덱엔 윈도가 깔려있지 않죠. 스팀덱이 충분한 라이브러를 확보하기 위한 트로이의 목마 같은 존재라면..
과거에 실패했던 스팀 머신 같은 게 다시 나오지 말란 법도 없습니다. (개인적으론 비어있던 시장인 핸드헬드 게이밍 머신으로
스팀덱을 출시한게 신의 한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벨브에서 머리 잘 쓴거죠)
Rog Ally나 Legion Go 같은 제품들이 마소의 마케팅 지원을 받아 굉장히 공격적인 가격으로 나온 것도 이걸 카운터 치려는
마소의 움직임으로 이해하면 편합니다.
거기에 최근엔 애플도 참전했죠. 스팀덱과 비슷한 방식으로 윈도 게임을 포팅해서 맥에서 돌려주는데.. 맥에서 게임들이
무난하게 도는 모습을 보니 게이밍 하면 윈도우가 필수다, 라는 전제도 이젠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하는 모습입니다.
물론 엑스박스 브랜드와 윈도우의 압도적인 게이밍 편의성은 여전히 강력한 것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게임패스 올인 전략이
사실 맞나.. 지금 생각해보면 좀 의문이 듭니다. 게임은 영화나 드라마, 음악이랑은 달라서.. 매년 할 수 있는 게임의 숫자는
극히 제한적이에요. 대다수의 라이트 게이머들은 1년에 세네 작품이나 할까 싶은데.. 보통 콘솔 한세대마다 판매되는 게임의
수가 콘솔당 10~20개 정도 수준이라고 들었던 거 같은데 콘솔 수명이 대충 7년 언저리라고 보면 1년에 2~3 작품 즐기는 게
사실 맞겠죠.
이런상황에서 게임패스가 수백개의 게임을 나에게 들이댄들.. 결국은 킬러 타이틀 몇개에만 집중되는 현상이 생길 것 같거든요.
그리고 현재의 게임패스는 데이원을 제외하면 사실 ps plus 구독보다 뭔가 월등히 낫다고 하기는 또 애매해 보여서..
구작들로 라이브러리 채우는 건 오랜 역사와 많은 IP를 보유한 소니라면 또 가능한 일이라, 게임패스가 빠르게 따라잡히기도
했고요.
결국에는 압도적인 라이브러리와 데이원으로 밀어붙이는 수 밖에는 없어서 액티비전 블리자드니 베데스다니 계속 인수해 온 건데..
엑스박스도 정체, 게임패스 구독자 수를 작년부터 안밝히기 시작한 걸로 봐서 게임패스도 한계에 부딪히기
시작한게 아닐까.. 가 현재의 엑박 게임 사업부의 모습 같더군요. 얼마전 유출된 소송 자료에 의하면
AAA급 게임을 데이원으로 가져오는데 마소가 제시한 금액이 2억 5천 ~ 3억 달러 정도라는데..
이 정도면 게임패스 한달 매출을 게임 단 하나에 그대로 가져다 넣는 수준이라.. 지속가능한 모델인지도 의심스럽습니다.
결국 마소가 그리는 그림은.. 티비 핸드폰 콘솔 피씨 할 것없이 게임패스가 클라우드로 돌아가서.. 어마어마한 숫자의
구독자가 생겨서 이득을 내는.. 넷플릭스 형 모델일텐데.. 개인적으론 넷플릭스도 수익성 악화로 힘들어하는데..
그것보다 훨씬 덜 대중적인 "콘솔" 게임의 구독형 모델...? 이번 세대 시작될때는 꽤 야심찬 구상이라고 생각했는데..
구글도 스태디아 접고 아마존 루나도 영 그런저런 지금에 와선 정말 회의적으로 보이긴 합니다.
일단은.. 마소는 엑박 IP 관리부터 잘해야해요.. 헤일로 같은 IP는 진짜 나오기 힘든 건데.. 그걸... (.....)
세팅은 해놨는데 똥이 자꾸나오니 전략에 힘이 빠지긴합니다.
스타필드 안한글 이후에 정이 뚝 떨어졌어요. 더 이상 엑스박스 기기를 사지 않을듯요.
오히려 엑박보단 이제 애플의 향후가 좀 기대되는 상황이 되기도 하고 마소는 게임패스가 엄청날거 같았는데 왠지 손이 안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