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유튜브에서 열심히 영화리뷰어로 활동하던 발없는새라는 분이 계십니다.
이 분 영상이 21년 1월 25일에 마지막으로 올라오고 그 후 새로운 업로드나 커뮤니티에 소식이 없어서
구독자들/발없는새 팬분들이 근황을 궁금해했습니다.
저도 가끔씩 보던 채널이기에 올만에 들어가보니 유튜버 분께서 커뮤니티에 소식을 남기셨더군요.
요약하자면 사고를 당해 현재 재활 중에 있으며, 언젠가는 복귀할 거라고 하십니다.
현재 상태는 키보드도 치지 못 할 정도라고 하시는데 재활 잘 하셔서 건겅해지셨으면 합니다.
(2달 전에 올라온 글)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형식적으로 으레 기입하는 문구가 아니라 말 그대로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그만큼 약간 장문이 될 테니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대체 지금까지 어디서 뭐 했냐?" 또는 "왜 공지 하나 없었냐?"고 여쭈시는 분들이 계실 거 같아 각설하고 말씀드리자면, 건강에 꽤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설상가상 이 즈음에 여러 가지 난제까지 겹쳐서 불가피하게 유튜브를 멀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세하게 말씀드리려면 족히 두 시간은 떠들어야 할 정도로 복잡다단한 데다가, 솔직히 이래저래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좀 꺼려지기도 해서 지금은 "제 인생 최고의 혼란기"였다고만 알아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그것도 그렇지만 실은 웬만큼 회복이 되어 작년 9월에 복귀를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하필이면 자전거를 타다가 젖은 길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왼쪽 팔꿈치가 부러졌습니다. 현재는 수술하고 장장 8개월차가 지나고 있으나 여전히 회복이 안 되고 있습니다. 이것도 참... 위의 사연 못지않게 길어질 테니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여전히 팔을 굽히는 각도가 90도조차 나오지 않을 만큼 상태가 많이 안 좋습니다. 그렇다고 또 반대로 팔이 다 펴지는 것도 아닙니다.
몇 개월 동안 도수치료에 물리치료까지 일주일에 세 번씩 받아도 도무지 호전되질 않아 병원만 다섯 군데를 방문한 끝에, 결국 마지막으로 갔던 대학병원에서 조만간 수술할 예정입니다. 다만 정확히 어떤 수술을 할지 결정하질 못했습니다. 선생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고민이 커서 수술 직전까지 고민해보기로 했고, 정 안 되면 수술실에서 팔꿈치를 열어보고 눈으로 확인하신 후에 결정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설사 수술이 잘 되어도 팔을 펴고 굽히는 각도와 근력 모두 다치기 전과 100% 같은 상태로 돌아갈 순 없다는 것도 청천벽력입니다. 현재도 왼팔의 두께가 오른팔의 절반 정도로 살과 근육이 모두 빠져 누가 봐도 문제가 있다는 걸 알 수 있고, 멀쩡한 손의 악력이 오른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한동안은 고작 2kg짜리 덤벨을 드는 것에도 쩔쩔매면서 "재활하는 사람의 90% 이상이 우울증에 시달린다"고 하셨던 선생님의 말씀을 절감했습니다.
오랜만에 왔는데 우울한 소식만 전해서 죄송합니다. 당장은 키보드를 양손으로 치는 것도 힘들고, 분명 다친 건 팔꿈치 하나인데 무게 중심 탓인지 어깨부터 오른쪽 허리와 등까지 아파서 뛰기는커녕 오래 걷거나 앉아있는 것도 버거울 지경입니다. 제가 골절에 대해 너무 무지하고 안일하게 생각해서 동생이 좋은 병원을 추천해줬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귀찮다는 이유로 집에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수술했던 탓이 커서 후회가 막급합니다.
일단은 곧 있을 수술이 끝나고 경과를 보면서 다시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제가 바라는 대로 된다면 최대한 빨리 회복해서 반드시 돌아오겠습니다. 회복하는 동안 마블의 꼬락서니를 보면서도 할 말이 많았고, 며칠 전에 본 <인어공주>도 욕지기를 유발하니 입이 근질근질하네요. 언제라고 장담은 못 하지만 그때까지 여러분은 부디 건강히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코로나도 방심하지 마세요! 전 올해 1월에야 처음으로 걸리고서 엄청 고생했습니다. 그럼, 다음에는 밝은 소식으로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달 전에 올라온 글)
안녕하세요. 이번엔 "약간" 오랜만입니다. 저는 수술을 잘 받고 열심히 재활 중입니다. 현재의 상태를 말씀드리면, 드디어 양팔을 키보드에 올리는 데 성공했으나, 1년 가까이 안 쓴 팔이라서 근력이 극도로 약해진 탓인지 심하게 떨립니다.
그냥 작은 경련의 정도를 넘어서 키보드를 치려고 손가락에 힘만 주면 거센 바람에 흔들리는 사시나무처럼 떨립니다. 다행히 수술 전에 비하면 확실히 호전의 기미가 보인다는 게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병원만 일주일에 세 번씩 가고, 병원에 가는 날이든 아니든 간에 집에 틀어박혀서 두 시간마다 재활에 필요한 운동을 합니다. 이 빌어먹을 재활은 도대체 언제까지 해야 하는 건지, 과연 예전과 엇비슷한 수준으로나마 회복할 수 있을지 짜증과 우울이 밀려와도 약간의 개선이 느껴지면 그걸 지푸라기 삼아 끈질기게 버티는 중입니다.
그리고 앞선 글에선 미처 말씀드리지 못했는데, 혹시라도 기다리셨거나 걱정하셨거나 궁금하셨던 분들이 계셨다면 사죄와 감사의 말씀을 동시에 전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왜 그 긴 시간 동안 사라졌었는지, 왜 글 하나 남길 수 없었는지에 대해서는 언젠가 소상히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공개적으로 남기기엔 꺼려져서 그런 거니 너른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사실 제가 정확히 어떤 상태였는지 아는 사람은 가족을 포함해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송구스럽게도 여전히 언제가 될 거라고 확언을 드릴 순 없지만, 지금은 다른 어떤 것보다 재활을 최우선의 과제로 삼아 열중하고 있으니 빠른 시간 내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정 안 되면 편집자를 따로 구해서라도 최대한 빨리 돌아오겠습니다. 그때까지 다들 무더위 조심하시길 바라며, 어느 날 갑자기 영상이 올라오더라도 - 반갑게 맞아달라고 부탁드리기엔 저도 염치가 있어서 - 부디 놀라지 마시고 감상해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빨리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쾌유를 바랍니다...
더이상 보지 않는 유튜버지만 쾌유를 빕니다.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