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판의 경험이 꽤 괜찮았기에 고민없이 초회판을 발품팔아 구매했고, 사실 체험판 기준으로만 보면 100점 만점에 90점은 주고 싶을 정도로 꽤 인상깊은 경험을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즐기면 즐길 수록 이젠 재미보다는 그동안 들인 시간이 아까워서 엔딩이라도 빨리 보려고 게임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네요.
일단 제일 큰 문제가 전투입니다. 한마디로 평하자면 깊이가 낮아도 너무 낮습니다.
정확하게는 굉장히 많은 시스템이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1회차 난이도 기준으로는 그 깊이를 굳이 활용해야 할 이유가 없기에 전투가 굉장히 지루하고 보스전은 불필요하게 적의 에너지가 많기 때문에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더불어 전투에 전략이 존재하질 않으니 당연히 스킬트리도 무의미하고, 자동으로 추천 스킬트리를 찍어주는 기능을 이용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제가 어렵다고 하는 액션게임들을 손쉽게 클리어하는 실력이냐 하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 스트레스가 싫어서 소울류 게임은 손도 안대는 사람인데 근 몇년간 제가 즐긴게임중 이정도로 쉬운 게임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쉽습니다.
(오토악세사리[1] 제외, 액션 포커스 모드 기준입니다 (1. 자동으로 회피나 적절한 기술을 써주는 악세사리))
플레이 시간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투가 이모양이다 보니 결국 게임의 동력을 스토리에서 찾아야 하는데
스토리가 초반 몇 시간은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지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캐릭터들이 평면적인데다, 스토리도 대단한 + 가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아닙니다 식으로 마무리 되는 것이 많아 힘이 빠집니다. (대표적으로 중후반까지 메인 빌런 역할을 하는 애너벨라와 그를 둘러싼 이야기들을 꼽을 수 있겠네요)
스토리가 이러다 보니, 분명 이보다 더 목각인형스러운 연기에서도 감정이입을 하며 즐겼는데(심지어는 트라이앵글스트레티지 같은 2D도트게임도 상당히 몰입해서 스토리를 봤느데 말이죠), 이 게임에서는 유독 뻣뻣한 연기들이 눈에 거슬립니다.
스토리는 취향의 영역인 부분도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방향성이나 컨셉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스토리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왕좌의 게임향 소년물입니다.
이 조합이 취향에 맞는다면 뇌절에 가까울 정도로 화려한 연출과 함께 즐겁게 스토리를 감상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아마 거슬리는 부분이 있을거라고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엔딩을 안봐서 엔딩으로 평가가 달라질 반전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는 15때 뗀 정을 다시 붙이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작품이라는 생각입니다. 꽤나 기대했던 작품이라 여러모로 아쉽네요.
'제작진이 생각한 적당한 밸런스의 전투' - '도전적인 전투' 의 구도가 아니라
'누구나 어려움없이 엔딩을 볼 수 있는 전투' - '제작진이 생각한 적당한 밸런스의 전투' 로 설정한게 너무 아쉽더라구요. 난이도 선택을 넣어줄거라면 1회차에도 넣어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직 구입후 시작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전투는 시종일관 그정도 난이도에서 큰 변화가 없고 기술이 추가되어도 여전히 단조롭게 흘러가니 체험판의 그 전투가 그 템포와 그 정도의 액션성으로 거의 종반까지 이어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반대로 아머드코어6는 전투가 어려우면서도 너무 신납니다.
전투는... 이럴거라면 그냥 유튜브로 스토리를 보고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장의 재미도 긴장도 없는 전투 그런데 템포는 느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