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을 손님으로 대접하면 '인격'이란 선물을 남기고 떠난다.
오래전 일입니다. 아마도 2008년 이었을 겁니다. 잠들기 전에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어떤 게시물에 댓글을 달았는데, 생각 없이 내지른 댓글에 밤새 난리가 났습니다. ‘저 인간 그럴 줄 알았다’로 시작해서 저를 성토하는 댓글이 백 개가 넘게 달렸었죠.
저는 타고나게 현명한 사람이 아닙니다. 아둔한 편이죠. 덕분에 살면서 겪지 않아도 될 분란부터 제가 야기한 사건까지 숱하게 겪었습니다. 그 사건들을 통해 되도록이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실수는 있었지만 마흔 중반이 된 지금은 드디어 사람 노릇을 조금이나마 하게 되었습니다.
고난으로 배우는 게 없다면 그 고난을 손님 대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고난에서 자신의 입장만을 생각하고 어쩔 수 없었다거나 사람들이 오해했다거나의 부분만 들여다보면, “나는 죄가 없는데 왜 나한테만 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태도에서 소위 말하는 ‘욕먹는 사과문’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사과를 하지만 면피하려는 태도 그러니까 속내가 보이는 글 말입니다.
일련의 사건에 진심으로 손님 대접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의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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