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 초등학교 사건을 뒤늦게 접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관련 내용을 주욱 읽어보니 문제 해결이 각 선생님선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데서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단지 이번 초등학교 사건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닌 전반적인 업무 경향성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대기업에서도 과중한 업무로 비극적인 결말이 종종 일어나곤 합니다.
상무는 부장에게 일을 주고 부장은 아래 실무진에게 일을 주는데, 지금 부장 레벨까지 실무화 되는 등의 업무 방식의 변화와는 무관하게 대부분의 업무가 각 실무선에서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곤 합니다. 현재의 문제와 미래의 예상 문제를 보고하면 해결해 주고자 하는 리더가 있곤 합니다만, 제 업무 경험상 스스로 해결해오라고 돌려보내는 경우가 다수였습니다.
저의 어떤 리더는 매일 스탠드업 시 문제 해결 능력에 대해 동료를 질책하곤 했고 주로 말로 했습니다만 그 수위가 너무 세서 옆에서 듣기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리더가 문제 해결사로 있다기보다 프로그레스를 필터링 해서 보고하는 정도, 혹은 좀 더 괜찮은 사람이라면 자기 조직 과제를 만드는 사람 정도로만 존재합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조직의 안위를 챙긴다 생각하죠.
반면 저의 외국계 경험으로는 실무진이 경험하고 있는, 경험하게 될 문제를 escalation하여 매니저가 적극 해결해 주는 업무 흐름이 자연스러웠습니다. 저는 영업이 아니고 개발 분야기 때문에 좀더 비교적 유연하고 여유로운 환경일 수도 있습니다만, 매니저는 항상 1:1 미팅을 갖고 플래닝과 리소스 문제 해결, 조직의 구성원 각각의 개인적 문제까지 해결해주느라 분주합니다.
실무 레벨에서는 escalation을 하지 않으면 자기 일을 열심히 한다 해도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한 사람이고 매니저는 escalation을 한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면 무능한 사람입니다. manager의 기본은 모든 프로젝트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해결해주는 해결사로서 역할을 해야 합니다.
외국계 경험 x회, 대기업 경험 x회 정도, 잘잘한 스타트업 x회 정도 밖에 안되서 편견에 의해 한쪽으로 치우칠 수도 있습니다만, 경험상 대기업은 escalation이 거의 없었고 외국계는 일상화 되어서 실무로서 업무가 무척 수월했습니다. 아무리 플랫한 문화나 선진적 개발 프로세스를 추구한다해도 국내 회사에서 실무와 매니저간 이런 문제 해결 메카니즘을 본 경우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완전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긴 합니다. 종종 그런 능력을 보여주는 팀장이나 임원을 만난 적이 있긴 하니까요. 빈도가 낮지만)
초등학교 문제도 유사한 업무 환경에서 비롯되는 것 같습니다. 모든 스트레스를 선생님 혼자 다 받고 해결해야 되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교감과 교장은 이 선생님들의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는 사람이 되었어야 했고, 교육청은 그런 업무 프로세스를 만들고 개선 했어야 했지 않나 합니다.
회사들, 스타트업들이 선진화 되었다고 아무리 외쳐도 그들이 아직도 문화화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프로세스를 만들고 다듬어나가는 능력 같습니다. 채용 프로세스에서 커피타임도 신설하고, 조직을 사일로화 했다고 하고 간식 구비했다고 하고 보고서도 원페이지로 간결화 했다 등등 참 번지르르 말이 많지만 여전히 스타트업 리더쉽은 실무를 해야 하는지 업무를 전달해야 하는지 헷갈려하고, 대기업 리더쉽은 과제 예산만 따오면 다 했다고 생각하고, 그 와중에 일이 돌아가는 것 보면 그냥 푸쉬하는 환경이 만연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외국계, 외국 회사를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동일한 환경으로 운영하고 있거나 그것보다 못한 외국계도 많긴 합니다.
저는 그저 많은 안타까운 사건들이 이슈 에스컬레이션을 해서 프로세스가 해결해주는 문화가 아직도 없는데에 있는 것 같아서 쓴 글입니다.
우리나라는 해결하지 못하고 위로 올리면 능력없다 소리 듣죠....
이 얘기를 부정하는 분도 많은데, 겉으로 보는 시스템에서는 위로 올라갈수록 책임이 많아지는것으로 보이니깐요.
하지만 진짜 큰일이 일어나거나, 권력이 있는 사람이 현실에서 갑질을 하거나, 실무자가 모든 책임을 덮어쓰는 경우를 경험하면 다르게 보일겁니다.
이건 사회적인 민주화 하고도 관련이 될텐데 사회전반적인 문제라 고치기도 쉽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도 매니저가 책임을 지는 게 맞다고 봅니다.
매니저 되면 제대로 업무하려면 사생활이 없어지는 수준이라..
물론 사람 사회가 다 거기서 거기라서 매니저인데 자기가 할 일 팀원한테 떠넘기고 상사한테 아첨만 하다 팀원이 결과 가져오면 자기가 한거라고 생색내는 매니저도 있습니다.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