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면수'라고 하는데....면 삶은 물입니다. 달리 말하면 '국수 삶은 물'이죠.
메밀면을 삶아냈으니 그런 맛이 나야 정상이죠.
이런 물이 나오는 집은 대충 '아...이 집은 메밀면 쓰는구나'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런 물이 아니고 그냥 따뜻한 보리차나 정수기 물이 나오면 거의 공장면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근데 '육수'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가 좀 곤란합니다.
(실제로는 면수인데, 손님들이 그냥 '육수'라고 말하기 때문에 식당에서도 대충 육수라고 넘어가는 것은 있습니다. 이 경우는 실질적으론 면수인데, 그냥 육수라고 불리는 경우일 뿐임.)
이 쯤에는 대략 감을 잡기 어려워지는데...'육수'가 나오면.....일단 면 삶은 물이 아닌 것이거든요.
면 삶은 물을 내놓지 않는 이유는 몇 가지 있겠지만...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내놓고 싶어도 내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면이 메밀면이 아니기 때문에 면을 삶아봤자 그런 물을 얻을 수 없어서...라고 생각하기 쉽지요.
그래서 면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해당 냉면은 메밀의 함량이 낮거나 없는 것이라고 보기 쉽습니다.
냉면 먹기 전에 내놓는 따뜻한 물에서
후추향이 느껴지고 짭짤하게 조미된 느낌이 난다 싶으면 그건 '육수'라고 불리우며 제공된 것일겁니다.
그러면 이게 진짜 육수인가...하면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냉면에 들어가는 것이 육수+동치미국물의 조합인데....국물이 불투명하진 않죠.
그런데 냉면 먹기 전에 내놓는 '육수'라는 것이 뭔가 색이 뽀얗고, 투명하지도 않다? 그럼 뭔가 이상한 겁니다.
(면수라고 하면 어느 정도 탁도가 있는 것이 정상)
그것은 다시다를 베이스로한 '냉면 먹기전 먹는 따뜻한 물'용도로 별도로 제조된 '육수'라는 이름의 별도의 온음료(?)인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냉면국물 베이스에 쓰이는 육수를 따뜻하게 하여 내놓는 집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일단 면에 자신 있는 집은 굳이 이런 육수를 따로 낼 이유가 없음.)
냉면에 들어갈 육수를 그냥 따뜻하게 만든 육수라면 냉면먹기전에 내놓는 그 '육수'라는 것과 색상과 맛이 동일해야하겠지요.
온도차이 때문에 맛이 다르게 느껴질 순 있겠지만, 색깔이나 탁도는 같아야합니다.
그런데 차이가 있다면.....그것은 단지 냉면 먹기 전 먹는 따뜻한 물의 용도로 별도로 제조된 '육수'라고 보기 쉬울 것입니다.
* 냉면이 아닌 막국수같이 전혀 다른 육수(국물)를 쓰는 경우에는 그냥 차갑고 따뜻한 차이의 온육수, 냉육수일 수 있습니다.
냉면집 평가하는 주관적 요소로 '따뜻한 물'이 어떤 것인가로 살펴볼 수 도 있습니다.
예)
1. 면수 (면 삶은 물)
2. 육수 (진짜 온 육수)
3. 보리차 (드물게 둥글레)
4. 물 (정수기 온수)
5. 육수 (가짜)
저는 보리차나 정수기 온수를 내놓는 집은 그래도 거짓은 없는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짜육수를 선호하시는 분이 있으실 수 있습니다. 가짜육수쪽이 보리차나 정수기온수보다는 성의가 있다고 보실 수 있고, 그런 쪽이 입맛에 더 맞다고 하실 수 있지요.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그건 개인 취향이니까요. 그래서 '주관적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 아래 이수환님께서 중요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함흥냉면은 평양냉면과 다른 음식이지요. 본문은 '평양냉면'을 기준으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제대로 냉면하는 집이 거의 없다는 뜻이겠죠.
진한 숭늉맛으로 구수하고 맛있는데....
비가 무지 내리던 날 먹었던 평양 냉면이 생각나네요..
따뜻한 면수와 시원한 냉면 그리고 만두~~
평양냉면집에선 면수가 면과 그 재료에 대한 신뢰감을 듬뿍 주죠. :)
저도 면수 주는집은 잘 못본거 같아요..
신천 해주냉면은 이상한 매콤한 뜨거운 거 주는데.. 그건 멀까요?
평얄냉면은 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