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퇴근길에 교보문고에서 픽업해 다 읽었습니다.
책은 외교부 제1차관으로서 저자가 겪었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관한 기록을 기술합니다. 거기에 현 정권의 대북 외교 정책에 대해 저자의 생각(비판)을 추가했습니다. 책이 너무나 잘 쓰여있어 술술 읽힙니다.
책을 보니 문재인 정부는 정말 죽을힘을 다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7년만 해도 김정은과 트럼프가 설전을 주고받으며 한반도 전쟁 위기가 정말로 높았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그 상황에서 기적처럼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 판문점 선언까지 이끌어 냈습니다. 이 책은 저자를 통해 모든 과정을 생생히 증언합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은 참 아쉽습니다만, 애초에 협상 테이블을 만든 것 자체가 기적같이 느껴집니다.
대북 정책 하나만 해도 이렇게 어려운데, 문재인 정부는 참 어려운 문제들을 많이도 만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북/대중 외교, 코로나, 검찰 개혁, 주한미군 분담금 등 하나하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문제들과 싸웠습니다. 그것도 겨우 임기 5년동안입니다. 아쉬운 결과도 있었습니다만, 다른 정부라고 이것보다 더 잘할 수 있었을까요? 국힘의 최선의 대선 후보였던 현 대통령이 하는 것을 보면 정답은 자명합니다.
찾아보니 대통령 연봉이 약 2억 5천만원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 정도 연봉을 받고 이런 일들을 처리하라 하면 저는 안할 것 같습니다. 이 노력으로 대기업 임원을 하는게 더 낫겠습니다. 대통령이 봉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문재인 전 대통령에 빚을 졌습니다.
며칠 전부터 커뮤니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옵니다. 누군가의 귀국과 맞물린 것은 기분 탓일까요? 문재인 전 대통령도 사람이기에 분명 비판점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에게 진 빚을 생각해보면.. 글쎄 잘 모르겠습니다.
두서 없는 책 감상평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이 정말로 잘 쓰여있습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 주장들에 대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