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체와 불안이 전 인류를 우울하게 뒤덮었을 무렵
우주력 310년
국민투표로 은하연방 수상에 오른 루돌프 골덴바움은
나아가 의회로부터 국가원수로 추대되었다

그리고 스스로를 은하제국 황제 루돌프 1세로 칭하면서
은하연방은 붕괴되고
은하제국 골덴바움 왕조가 세워졌다
이는 인류 통일 정치체제의 첫 전제군주의 탄생이자
독재자의 탄생이었다

신성불가침의 존재가 된 루돌프는
자신의 이상에 따라 세상을 바꿔나갔다
그것은 일부 귀족이 인민을 지배하는 세상이었다

루돌프가 그렇게 나쁜 놈이었어?
또 역사책을 읽고 있었어?
그렇게 나쁜 놈인데 사람들이 왜 그를 따랐어?

도련님, 그건 루돌프가 철저한 악당이라
사람들을 교묘하게 속였기 때문이랍니다
그럼 사람들은 왜 속았을까?
그건 민중들이 편한 삶을 원했기 때문이야

어릴 적에 읽던 책에는 죄다
제국의 루돌프가 무시무시한 악당이라고 돼 있는데
어떻게 황제 자리까지 갔는지 이해가 안 돼서
아버지에게 물어본 적이 있어
그래서 뭐라고 하셨어?
민중이 편한 삶을 원했기 때문이라고
편한 삶을 원했다?

'자신들의 노력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아도'
'어디선가 초인이나 성자가 나타나서'
'모든 일을 혼자 떠맡아주기를 기다렸기 때문이다'
'루돌프는 그걸 기회로 삼은거지'
'알겠니? 기억해 두거라'
'독재자가 나타나게 한 자들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았어도'
'잠자코 있었다면 죄질은 동일하다'
어릴 때에는 캐릭터와 전쟁에 집중했지만 다시 볼수록 놀랍습니다
배부른 돼지가 되고 싶은 게 보통 사람들의 소원인가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죠.
배가 부르면 모르겠는데 잡아 먹히는 게 일상일 뿐일텐데 말이죠... 쩝...
이것도 혐오발언이라고 삭제당할려나?
왕을 원한 개구리의 우화처럼, 단 한명의 영웅이나 초인이 세상을 바끌 순 없습니다.
내가 해야 합니다.
정말 주옥같은 양 웬리의 대사
율 리 안 : 응
크로이첼: 결국 그것 뿐이네요. 생각해 보면
율 리 안 : 그래 결국 이것 뿐이야. 겨우 이것이 실현되는데 500년의 세월과 수천억명의 인명이 필요했어
은하연방 말기 시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놓지 않았다면... 독재자에게 무제한의 권력을 주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그들이 깨달았다면... 그리고 시민의 권리보다 국가의 이익이 우선하는 정치체제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드는지 과거 역사를 통해 배웠더라면 이정도의 희생을 치르지 안않을 텐데....
정치는 그것을 얕보는 자에게 반드시 복수하는 법이야.
마지막 장면에서 나온 명대사 인데 계속 생각나네요
구심점이 매우 약할거고, 아마도 느슨한 연방형태가 될 확률이 크겠죠.